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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마친 9호선, 서비스 개선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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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인기 지하철 노선 9호선ⓒnews1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인기 지하철 노선 9호선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98) - 더욱 편리해지는 지하철 9호선 서비스


지난 5일 기한부 파업을 마친 서울지하철 9호선. 이번 파업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승객들이었다. 승객들은 혼잡이 심해지지 않을까, 전동차가 고장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지하철을 타야 했다.

파업이 끝난 지금, 직원들은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혼잡은 여전하다. 국내 운영회사 중 최고라고 알려진 9호선 기관사의 노동강도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제는 서울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9호선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한다. 그것이 파업으로 고생한 승객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이번 호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9호선 서비스 개선들을 세 가지 키워드로 알아본다.

이 달부터 전동차 편성량수 늘린다!

증결(增結)이란 전동차의 편성량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지하철 전동차는 버스와 달리 여러 대의 차량이 연결되어 있는데, 전동차 하나당 차량의 수를 편성량수라고 부른다. 현재 9호선은 4량 1편성으로 운행 중이다.

9호선이 큰 인기를 끌면서 과도한 혼잡이 큰 문제로 떠올랐다. 혼잡도를 낮추려면 열차를 자주 운행시키는 방법(증편)이 있고, 한 열차가 더 많은 승객을 나르는 방법(증결)이 있다. 그런데 서울시는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증결보다 증편을 먼저 시행했다. 증결과 증편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구분 증편 증결
시스템 편성량수 동일 늘어남
시간당 운행횟수 늘어남 동일
수송력 늘어남
승객 서비스 혼잡도 줄어듦
승강장 최고 혼잡도 낮음 높음
승객 열차 대기 시간 줄어듦 동일함
운영 효과 기관사 추가 필요함 불필요
수요 대처 유연성 좋음 보통

증결과 증편 모두 수송력 증대 효과는 동일하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증편이 좋다. 열차가 자주 다니면 승강장에서 열차를 덜 기다려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영사 입장에서는 불리한데 기관사가 더 필요하므로 운영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승객 편의를 위해 증결보다 증편을 먼저 시행했다.

실제로 9호선은 원래 4량 열차 24편성으로 개통했지만, 지난 2011년 4량 열차 12편성이 추가되었다. 또한 작년 8월에는 역시 4량 열차 4편성이 추가되어 가양-신논현 간 셔틀급행열차로 운행 중이다. 증결보다 증편이 먼저 시행된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혼잡도 증가로 인하여 드디어 12월부터는 증결이 실시된다. 6량 열차가 등장하는 것이다. 증결은 기관사 혼자 더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6량 열차는 우선 3개 편성이 등장하여 수요가 높은 급행열차로 운행될 예정이며, 내년 6월에는 6량 열차가 17대까지 늘어난다. 물론 기존의 4량 열차를 6량으로 바꾼 것이므로, 4량 열차는 28대로 줄어든다. 6량 열차는 급행으로, 4량 열차는 완행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9호선이 완전 개통되는 2018년 말에 완행열차까지도 모두 6량으로 바꿀 예정이다. 그러면 드디어 9호선 4량 꼬마열차라는 말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극심한 혼잡을 겪는 9호선에 급행 셔틀열차를 추가로 투입해 증편한 바 있다.ⓒnews1

지난해 서울시는 극심한 혼잡을 겪는 9호선에 급행 셔틀열차를 추가로 투입해 증편한 바 있다.


2020년, 9호선과 공항철도 하나로 달린다!

직결(直結)이란 서로 다른 노선들을 하나의 열차가 계속해서 달리는 것이다. 이는 서울지하철 1·3·4호선에서 볼 수 있다. 1호선 지하 구간은 서울지하철이고, 지상 구간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광역철도이지만 열차는 한 노선처럼 달리고 있다. 9호선도 이 같은 직결운행 계획이 있다. 바로 공항철도와의 직결이다.

공항철도는 인천공항-김포공항을 연결하고 9호선은 김포공항-강남을 연결하기 때문에, 두 노선을 직결운행하면 인천공항과 강남을 최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런 생각은 이미 공항철도와 9호선 건설 당시부터 나왔으며 그래서 이미 두 노선 간 연결선이 지어져 있다.

직결운행을 할 때 가장 힘든 점이 지하 터널에 연결선을 만드는 것인데, 이미 만들어져 있으니 팔부능선은 넘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은 것은 두 운영사 간 조율을 하는 것과 양 노선에서 동시에 달릴 수 있는 특수한 차량을 도입하는 것이다. 공항철도와 9호선은 전기방식이 달라 겸용차량이 필요하다. 현재 이 차량을 도입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렇게 9호선과 공항철도를 직결운행할 경우 김포공항역의 환승이 사라져 열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환승을 할 때는 공간 및 시간 낭비가 생긴다. 공간 낭비는 승객이 환승을 위해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앉아있던 사람이라면 불편하게 일어나기도 해야 한다. 공항 이용객은 짐도 많아 불편이 커진다.

시간 낭비란 환승역에서 이동을 하고 갈아탄 노선의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직결운행을 하면 이 같은 낭비가 사라진다. 환승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9호선과 공항철도의 직결은 2020년 경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9호선 서쪽 노선과 김포도시철도가 연결되면 한강 이남을 동서로 길게 이어주는 광역철도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김포시

9호선 서쪽 노선과 김포도시철도가 연결되면 한강 이남을 동서로 길게 이어주는 광역철도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9호선 동·서 방향 연장 계획

9호선은 현재 개화-종합운동장 구간이 개통되어 있지만, 현재 동쪽으로 보훈병원까지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원래 둔촌아파트 남단이 종점이었으나, 시민 편의를 위해 한 정거장 연장한 것이다. 이 구간은 2018년 10월 경 개통 예정이다.

보훈병원 이후 동쪽으로는 보훈병원-고덕-강일-미사-양정 방면의 연장이 서울시, 경기도, 국토교통부 계획 등을 통해 구상되고 있다. 아무래도 시 외곽이고, 김포공항처럼 확실한 수요처도 없는 관계로 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것이 향후 사업 추진의 관건이 될 것이다.

서쪽의 경우에는 9호선이 직접 연장은 하지 않는다. 대신 실질적으로 9호선 연장선 역할을 하는 김포도시철도(경전철)가 현재 공사 중이다. 일부 구간에서는 이미 시운전까지 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공항역에서 출발하여 김포 구시가지를 거쳐 김포한강신도시까지 이어진다.

중전철인 9호선과 달리 우이신설선 같은 경전철이라 시스템은 다르고 환승도 해야 하지만, 노선 방향이나 승객 흐름을 보면 사실상 9호선 연장선이다. 특히 김포도시철도는 상징색을 금색으로 선택해 9호선과 맞춘 상태다. 무엇보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시 소유이지만, 서울교통공사가 위탁운영할 예정이라 더욱 뜻 깊다.

이렇게 9호선이 양방향으로 모두 연장되면 김포에서 하남까지 한강 밑을 동서로 길게 이어주는 광역철도의 면모를 갖게 된다. 특히 노선이 길어지면 빠른 속도가 필요한데, 9호선은 급행이 운행되어 시간단축도 가능하다. 향후 연장 운행을 고려한 9호선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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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한우진 생산일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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