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청년사업가의 '서울시 청년저축계좌' 신청후기

문서 본문

지난 7월에 서울시에서 배포한 홍보 포스터

지난 7월에 서울시에서 배포한 홍보 포스터 ⓒ서울시

지난 7월, 필자는 30대의 청년사업가가 주민센터에서 청년저축계좌를 신청하는 현장을 동행 취재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주민센터에서는 청년이 해당 대상자인지를 심사한 뒤 1~2개월 지나서 통보해 준다고 했다. 연말을 맞이해 문득 그 청년의 근황이 궁금했다. 청년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들쭉날쭉해서 청년저축계좌를 신청한다고 했는데 대상자로 선정될지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었다.

청년에게 연락해보니 청년저축계좌 대상자로 선정되어, 매월 10만 원씩 통장에 저축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청년저축계좌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마음껏 웃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청년저축계좌는 모든 청년에게 일괄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다. 지원대상이 만 15세부터 39세까지 매월 근로사업소득을 유지하는 저소득층 청년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만큼 청년사업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부진으로 소득이 불안정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청년 사업가가 청년저축계좌 대상자로 선정되었음을 알리는 문자를 보여주고 있다.

청년사업가가 청년저축계좌 대상자로 선정되었음을 알리는 문자를 보여주고 있다. ⓒ윤혜숙

청년사업가를 만나서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른바 청년저축계좌 신청후기인 셈이다. 청년사업가 박상윤 대표는 지난 7월 17일에 주민센터에 서류를 제출하면서 청년저축계좌 가입을 신청했다.

이후 9월 3일 서초구 사회복지과로부터 청년저축계좌에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다음 날 하나은행에 방문해서 청년저축계좌를 개설했다. 신청기한이 9월 22일까지라서 20일 남짓 기간의 여유가 있었지만, 혹시 기한을 놓칠 수도 있어서 바로 가입했다고 한다. 이로써 청년은 9월 20일부터 매월 20일에 청년저축계좌로 10만 원씩 입금하고 있다.

청년 사업가가 개설한 청년저축계좌

청년사업가가 개설한 청년저축계좌 ⓒ윤혜숙

청년저축계좌의 혜택은 이렇다. 매월 본인 저축액 10만 원에, 시에서 주는 근로소득장려금 30만 원을 더하여 총 40만 원을 3년간 유지하면 총 1,440만 원이 저축되는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자가 더해진다는 점인데, 청년이 3년간 저축하는 돈은 360만 원이고, 나머지를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는 것이다. 목돈 마련이 쉽지 않은 청년 입장에선 국가가 주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가입한다고 끝난 게 아니다. 3년간 통장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자동 해지된다. 하지만 그동안 저축한 금액만큼은 챙겨 받을 수 있다. 3년간 근로활동을 지속하면서 국가공인자격증을 1개 이상 취득하고, 연 1회씩 총 3회 지정된 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필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청년 사업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청년사업가 박상윤 씨 ⓒ윤혜숙

박상윤 대표에게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 것인지 물어봤다. 박 대표는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있어서 자격증을 정하진 않았다고 하면서도 본인의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직업상담사 1급을 취득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현재 외국인 대상으로 한 일자리 마켓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초구 등 각 자치구의 청년 네트워크에서 일자리 분과의 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가 사업으로 분주한 상황에서 청년 네트워크 활동까지 하는 게 궁금했다. 그는 청년들의 고민을 경청하고 청년들의 진로 현황을 파악해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청년인 자신이 청년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 사업가가 청년저축계좌를 가리키고 있다.

청년사업가가 청년저축계좌를 가리키고 있다. ⓒ윤혜숙

박 대표는 총 3회 이수해야 하는 교육은 서초구 사회복지과에 문의해서 추천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이 부진했다. 작년에는 정부의 예비창업패키지사업에 선정되어 인터넷에 ‘잡코리너’를 개설해 활동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국내에 거주하면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외국인과 외국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를 연결해 주는 일이었는데,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 누구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듯 박 대표도 예외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청년저축계좌의 조건이 충족된 거라며, 청년을 위한 정책 중에서 청년저축계좌가 단언컨대 최고라면서 엄지를 치켜세운다.

그는 청년저축계좌를 3년 만기까지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올해처럼 사업이 부진한 상태가 3년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다각적인 사업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청년저축계좌가 중단되는 한이 있더라도 사업을 확장하고 매출이 상승하길 바란다는 박 대표의 간절한 바람이 실현되기를 바랄 뿐이다.

서울시 청년저축계좌 신청 방법과 기간 안내

서울시 청년저축계좌 신청 방법과 기간 안내 ⓒ서울시

박대표는 사업의 다양화를 위해 현재 ‘비대면 온라인 면회 서비스’ 사업을 운영 중이다. 서초구에서 3개월간 시행하는 단기 사업에 선정되어서 자금을 지원받았다. 복지센터나 요양기관에서 기거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 요양기관에서 지내는 어르신은 코로나19에 취약해서 가족들과의 면회가 금지되어 있다.

이에 박대표는 태블릿PC를 요양기관에 제공하고 직원에게 온라인으로 화상통화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어르신이 가족을 보고 싶어 할 때 직원이 태블릿PC로 어르신과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방식이다. 3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를 봐서 어르신과 가족들의 반응이 좋다면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렇듯 코로나19에 맞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청년들에게 “지금 모든 청년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렇다고 불평해봐야 내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청년저축계좌와 같이 정부나 서울시에서 청년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시행하고 있으니 정책의 수혜자가 되려면 내가 나서서 방법을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내년 2월에 청년저축계좌 신청에 관한 공지를 예정하고 있다. 내년 2월이라고 해도 고작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청년저축계좌 신청을 놓친 청년들은 내년 2월에 꼭 신청하길 바란다.
☞ 관련 기사 다시 보기: 청년 위한 통장 3종 세트, 꼼꼼 비교 가입하세요!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301712

■ 청년저축계좌 안내
○ 가입대상 (3가지 조건 충족)
- 매월 본인의 근로·소득이 들어오는 청년
- 만15세~39세 주거·교육급여 또는 차상위가구의 청년
- 소득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 지원조건
- 3년간 매월 10만 원 저축 및 근로활동 지속
- 국가공인자격증 취득 및 연 1회 교육 이수
○ 신청방법
- 신청자: 주민등록상 동 주민센터 방문, 신청서 작성 및 관련 서류 제출
- 주민센터: 신청자 자격조사 후 대상자 결정통보
- 신청자: 하나은행에 통장 개설
○ 신청기간 : 2021년 02월 공지 예정 (연 2회 모집)

▶ ‘내 손안에 서울’ 앱으로 받아보기
▶ '코로나19 서울생활정보' 한눈에 보기
▶ 내게 맞는 '코로나19 경제지원정책' 찾아보기

문서 정보

청년사업가의 '서울시 청년저축계좌' 신청후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윤혜숙 생산일 2020-12-11
관리번호 D0000041464374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