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모두 취향대로…"수제화 인식이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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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에 꼭 맞는 맞춤 수제화라고?”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는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현실에서는 신데렐라와 같은 동화 속 일이 일어날 수는 없지만, 서울에서 '수제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성수동과 성수수제화를 떠올리게 된다. 성수동 수제화 골목으로 맞춤 수제화를 찾아 출발하기 전에 먼저 수제화에 대한 셀프 설문에 답하는 것으로 수제화 체험기의 그 생생함을 전하고자 한다.

장인의 손길이 가득한 성수수제화 골목에 들어섰다.

장인의 손길이 가득한 성수수제화 골목에 들어섰다. ⓒ방주희

Q1. '수제화'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저는 면접 때에도 운동화를 신고서 갔어요. 피부가 얇아서 평소 신발을 고르기가 쉽지 않아요. 뒤꿈치가 벗겨지고, 발가락에 상처가 나는 등 발이 아파서 디자인보다는 편한 신발을 골라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발에 딱 맞는 수제화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수제화만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다양치는 않아 일상화가 되지는 못했어요. 유통 경로가 확대되어 수제화의 가격을 낮추고 대중화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2. 본인을 위한 맞춤 수제화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발이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고 오래 잘 신어야 하니까, 우선은 발이 편해야 하고 그 편함에 디자인도 살짝 가미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켤레가 두 켤레, 열 켤레에서, 스무 켤레로 이어질 수 있게 수제화가 보편화 되었으면 합니다.

빨간 벽돌이 훤히 비추는 희망플랫폼으로 걸음을 옮겼다.

빨간 벽돌이 훤히 비추는 희망플랫폼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주희

필자는 위 셀프 설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성수역 1번 출구 희망플랫폼으로 향했다. 희망플랫폼으로 걸음을 옮기는 동안 쇼룸을 지나치며 진열된 수제화에 눈길이 쏠렸다. 수제화하면 그저 편안한 신발로만 생각했었는데, 그 생김새가 같은 것 없이 취향별로 디자인 되었다는 게 놀라웠다. 곧 빨간 벽돌이 모습을 드러내며 희망플랫폼 매장으로 들어서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정말 수제화라고?'진열된 구두와 운동화들이 하나같이 개성 있고 근사했다. 꼭 전문구두 매장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보는 듯했다.

디자인, 소재, 컬러가 모두 다른 취향 저격 맞춤 신발들이 발길을 잡았다.

디자인, 소재, 컬러가 모두 다른 취향 저격 맞춤 신발들이 발길을 잡았다. ⓒ방주희

'역시 장인의 깊이는 감출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체온 측정과 방문 기록을 작성 한 후 수제화 삼매경을 실컷 하고서야 발 계측에 참여했다.

매장 입구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명록을 작성하였다.

매장 입구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명록을 작성하였다. ⓒ방주희

내 발에 꼭 맞는 맞춤 수제화 체험에 소상공인연구원이 함께 하였다.

내 발에 꼭 맞는 맞춤 수제화 체험에 소상공인연구원이 함께 하였다. ⓒ방주희

발 계측은 성수수제화 제조 판매 연계 협업 사업의 보조사업자로 선정된 ‘소상공인연구원’이 함께 하였다. 인적사항 확인 후 발 모양을 측정하기 위해 컴퓨터와 연결된 기구에 올라섰다. 양쪽 발 모두 먼저 스캔하고서 한발씩을 들어 스캔하였다. 인바디 측정은 해봤어도 발계측은 처음이라서 기구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5분 가량의 계측을 마치자 스캐너의 자료가 파일로 변환되어 컴퓨터에 입력되었다. 측정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봤다. ‘발 사이즈’, ‘발 모양’, ‘아치’, ‘균형’, ‘안정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참여자가 계측기에 올라 양발 모양을 스캔하고 있다.

참여자가 계측기에 올라 양발 모양을 스캔하고 있다. ⓒ방주희

대부분 평발이 발견되곤 하는데, 요족은 필자가 처음이라며 맞춤 신발을 신어볼 것을 처방받았다. 요족은 발바닥이 보통의 경우보다 오목하게 들어가서 발등이 위로 볼록하게 올라온 발이다. 실제 5센티가 넘는 구두를 신으면 한쪽 발이 헐떡이거나 보폭이 쏠려 걸음걸이도 불편했다. 운동화를 신어도 왼발이 유독 아팠는데, 연구원은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주었다. 그동안 발꿈치와 발가락에 밴드를 붙이지 않는 날이 별로 없었는데, 그 이유를 오늘에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발계측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발씩 들어 발 모양을 스캔하고 있다.

한 발씩 들어 발 모양을 스캔하고 있다. ⓒ방주희

스캐너에 저장된 내용을 토대로 연구원에게서 계측 내용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을 듣고 있다.

스캐너에 저장된 내용을 토대로 연구원에게서 계측 내용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을 듣고 있다. ⓒ방주희

측정한 내용은 요약 저장되어 언제든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단다. 추후 방문하더라도 예전의 기록을 볼 수 있어 내 발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계측 내용을 토대로 발에 꼭 맞는 디자인의 제품을 주문했다. 끝으로 현재 발 상태를 체크해 제출하는 것으로 소비자 체험단으로서의 모든 과정을 마쳤다. 계측 내용을 통해 보정을 거쳐 나만의 맞춤 신발의 탄생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매장을 나오자 개성 만점 ‘2020 성수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 선정 작품’ 전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장을 나오자 개성 만점 ‘2020 성수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 선정 작품’ 전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주희

추후 제작된 수제화를 신고 착화평가 설문에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주문, 제조 활동을 연계하는 맞춤 신발의 공동 제조 판매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성수 소상공인들의 사업 역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수제화는 디자인이 투박하고 값이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을 것 같다. 발에 꼭 맞는 수제화가 좀 더 많이 알려져 일률적으로 만들어 낸 가공품이 아닌, 추억을 신고서 다니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희망플랫폼은 누구나 찾아오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자인, 소재, 컬러를 취향별로 고르고 내 발에 맞춘 가장 편안한 수제화를 만나볼 수 있는 성수동 그리고 성수수제화 골목에서 나만의 맞춤 신발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총알 배송 등 빠름이 난무한 시대, 정성으로 무장한 곳에서 하나뿐인 맞춤 신발로 특별하게 열어갈 일상을 기대해본다.

성수수제화희망플랫폼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53(성수동2가 300-20)
○ 교통 : 지하철 2호선 뚝섬역 4번 출구 직진 5분 거리
○ 운영시간 : 월~일 10:00-19:00 (공휴일 휴관)
○ 홈페이지 : http://sd.go.kr/icenter.do
○ 문의 : 02-2286-7783

(※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임시 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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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방주희 생산일 2020-12-11
관리번호 D000004146437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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