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3D프린터로 맞췄다! 내 발에 꼭 맞는 수제화

문서 본문

매장 진열대에 놓인 하이힐들

매장 진열대에 놓인 하이힐들 ⓒ김윤경

구두 매장에서 뾰족한 구두를 볼 때면 신기했다. 평발을 가진 필자에게 하이힐은 로망이었다. 결혼 전에는 무리해서 신고 다녔지만, 그 탓인지 발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외출할 때는 항상 편한 신발을 생각해야 했는데, 생각보다 모두 만족할 제품을 고르기는 여의치 않았다.

수제화는 왠지 좀 비싸고 고전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였을까. 예전부터 성수동이 수제화로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구매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때마침 ‘내 손안에 서울’에서 성수 수제화 체험단을 모집한다는 소식(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300749)을 접했다.

성수동의 명소인 수제화거리

성수동의 명소인 수제화거리 ⓒ김윤경

성수수제화타운 (SSST) 전경

성수수제화타운(SSST) 전경 ⓒ김윤경

성수동은 오래전부터 수제화와 봉제 등을 선도해온 지역이다. 특히 외환위기(IMF)를 맞아 많은 구두공장이 성수동으로 자리를 옮겼고 영세한 부속 업체 및 구두 관련 업체 등이 몰려 왔다. 2000년대 이후 인력 고령화, 임대료 상승 등으로 쇠퇴 현상을 보이며, 주거와 산업이 혼재돼 환경 변화가 절실했다.

2009년 구두 제조 공장들이 모여 서울 성동수제화협회를 설립하고 2011년 성수수제화타운이 탄생했다. 특히 2013년부터 서울시와 성동구청, 서울 디자인재단이 함께 성수동 수제화 산업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해 성수동 구두테마역, 수제화 공동매장을 개관하며 수제화에 대한 이미지를 확고히 해왔다.

'내 발에 꼭 맞는 맞춤수제화' 이벤트에 참여했다.

'내 발에 꼭 맞는 맞춤수제화' 이벤트에 참여했다. ⓒ김윤경

2017년 ‘성수동 수제화 사업체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한 소상공인연구원은 서울시 성수수제화 활성화 지원을 위해 '성수 수제화 제조 판매 연계 협업 사업'을 맡았다.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LS네트웍스와 성수 지역 신발 소공인과의 협업으로 지난 8월 성수수제화 제조업체 및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이번 수제화 체험단을 통해 착화할 시민들을 선정했다. 발에 대해 사연을 적은 1,211명이 응모해 200여 명이 선정됐고, 발표 날은 서버가 다운될 만큼 많은 인원이 몰렸다.

필자도 꼼꼼히 신청서를 작성해 체험단 선정이 됐다. 발 계측은 3D프린터를 이용해 프로스펙스 용산 직영점과 성수 수제화 희망 플랫폼에서 일정을 예약해 겹치지 않도록 진행됐다.

발 계측을 위해 프로스펙스 용산 직영점을 찾았다.

발 계측을 위해 프로스펙스 용산 직영점을 찾았다. ⓒ김윤경

가게 한 켠에 3D 프린트 기계와 모형들이 갖춰진 자리가 마련됐다.

가게 한 켠에 3D 프린트 기계와 모형들이 갖춰진 자리가 마련됐다. ⓒ김윤경

예약 날, 프로스펙스 용산 직영점에 가니 필자 혼자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시간을 잘 배분해 사람들과 겹치지 않게 한 것이다. 한쪽 편에 3D 프린트 기계와 모형들이 갖춰 있었다. 먼저 방역에 필요한 체온 측정 등을 한 후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지는 발에 관련한 질문으로 평발인지 볼이 넓은지 등 각 특성을 물었다. 사람마다 발 모양이 다르니 필요한 사항이다.

먼저 앉아서 측정을 했다.

먼저 앉아서 측정을 했다. ⓒ김윤경

설문을 끝내고 3D프린터 기계에 앉아서 발 상태를 스캔했다. 측정 시간은 빨랐다. 이어서 서서 측정하고 한 발씩 측정했다. 측정이 끝나자 담당자는 몇 가지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모든 구두 디자인이 가능한 건 아니었다. 이번 디자인은 시범사업으로 새로이 만든 제품이라고 했다. 컴퓨터 분석을 통해 필자 발에 맞는 디자인 몇 개가 선정됐다.

담당자는 여러 개의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담당자는 여러 개의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김윤경

담당자에게 추천을 받아 가장 어울리는 디자인을 골랐다. 벌써부터 3D 프린터로 만든 깔창을 넣고 걸어다닐 생각에 즐거웠다. 누구나 편한 신발을 좋아하지만, 발 모양이 달라 어려울 때가 있을 텐데 맞춤형 신발로 해결되면 좋겠다.

디자인을 고르면 발모양에 맞게 제작된 맞춤 수제화를 배송 받는다.

디자인을 고르면 발모양에 맞게 제작된 맞춤 수제화를 배송 받는다. ⓒ김윤경

사람 생김이 다르듯 발도 다르기에 올바르게 걷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발이 중요하다. 이번 사업으로 중소공인과 대형 기업의 협업을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걸 공급하고, 시민은 더욱 더 편한 걸음을 걸을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다.

성수동 구두테마 공원의 모습

성수동 구두테마 공원의 모습 ⓒ김윤경

이런 시도들이 성수동 수제화 산업이 활기 있게 돌아가 더욱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후로도 맞춤형 수제화가 개인에게는 데이터 형태로 남아 편리하게 이용하고, 기업과 장인들은 기술을 널리 알리는 지속되는 사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 ‘내 손안에 서울’ 앱으로 받아보기
▶ '코로나19 서울생활정보' 한눈에 보기
▶ 내게 맞는 '코로나19 경제지원정책' 찾아보기

문서 정보

3D프린터로 맞췄다! 내 발에 꼭 맞는 수제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윤경 생산일 2020-11-25
관리번호 D0000041325083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