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서울에도 첨성대가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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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옥상에 첨성대 아냐?”

시청 건너편에 눈에 띄는 전시물이 보였다.

시청 건너편에 눈에 띄는 전시물이 보였다 ⓒ김윤경

시청역에 있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행동하는 도시들’이란 전시 개막과 함께 지난 7월 14일 재개관했다. 전시는 2019년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 리뷰전으로 당시 참여한 도시 중 세계 17개 도시를 골라 역동적인 변화상을 재조명하고, 서울의 현재를 짚으며 앞으로 반영할 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도시건축비에날레 도시전'이 14일 개막했다

'서울도시건축비에날레 도시전'이 7월 14일 개막했다. ⓒ김윤경

들어가는 입구에서 철저하게 QR코드와 예약확인을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철저하게 QR코드와 예약확인을 한다. ⓒ김윤경

언젠가 전시관 옥상에서 진행하던 첨성대 작품 공사를 보며 궁금했던 터라 전시 개막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전시관을 찾았다. 이곳 전시관에서는 ‘행동하는 도시들’뿐 아니라, 코로나19로 미뤄진 ‘우리동네 우리마을 서울이 바뀐다’ 마을공공건축에 대한 기획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QR코드를 통해 인증과 예약 내역을 확인을 한 후 입장했다. 계단을 내려가니 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찾은 전시관은 관람객을 기다렸다는 듯 필자에게 성큼 다가왔다.

'행동하는 도시들' (CITY AS VERB)

내려가는 계단에서 바라보니 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바라보니 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김윤경

무엇부터 관람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우선 지하3층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지하 3층 비움홀과 갤러리3에서 '행동하는 도시들'이란 전시가 열리고 있어 역동하는 각 도시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곳에서는 고정관념을 비우고 서울과 공통된 도시 건축 현안을 가진 주요 도시를 재조명할 수 있었다.

전시는 자연과 함께 하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창의적으로 이동하는 도시의 교통 등 세부 주제 6개를 제안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지 다소 어려운 주제였지만 궁금증을 갖고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17개 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17개 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김윤경

천장에도 재미있는 전시물이 있다.

천장에도 재미있는 전시물이 있다. ⓒ김윤경

전시는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제 선정에 있어서 특별한 방식을 택했다. 각 카테고리의 주제를 '지속하는', '이동하는' 등으로 정해 전시의 묵직한 느낌을 덜고, 관람객의 시각에서 조금 더 친숙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지속하는’에서는 암만, 암스테르담, 코펜하겐, 도쿄 등의 도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수자원으로 갈등하는 농촌과 도시를 배려한 요르단 강 유역의 암만, 노후 공업시설을 지역사회로 변모시킨 암스테르담, 미래를 위해 4가지 테마(기후변화, 오염, 거대 도시,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응해 건축한 코펜하겐과, 지금껏 활용하지 않았던 미생물, 빈 건물, 폐자재 등으로 탄생한 도쿄의 사례를 알린다.

도시와 산업이 공존하는 우리나라 울산에 대한 설명

도시와 산업이 공존하는 우리나라 울산에 대한 설명 ⓒ김윤경

‘이동하는’에서는 새로운 자율주행 교통 체계를 제시한 로스앤젤레스와 급속화 된 도시발전에 교통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 나이로비 등을 만나게 된다. 나이로비 사람의 1/3이상이 마타투라고 하는 미니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며, 신흥중산층 사이에 차량호출 서비스 수요가 커지는 걸 알 수 있다.

'혼합하는’은 도시와 산업이 공생을 도모한 우리나라 울산과 생산도시 빈, 산업시설이 떠난 도심 구역을 활용한 상파울루 등의 사례를 들려준다.

의자에 앉아 바닥을 봐도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아 바닥을 봐도 도움이 된다. ⓒ김윤경

도시사례 이해가 쉽게 3D 맵핑과 만화 영상 등 여러 기법을 주었다

도시 사례 이해가 쉽게 3D 맵핑과 만화 영상 등 여러 기법을 주었다. ⓒ김윤경

이외에도 ▲'재생하는’, ‘참여하는’ 등에서 각 도시의 사례와 특징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각 도시 사례가 쉽게 이해되도록 통계표, 웹툰, 영상, 3D 맵핑 등 다채로운 시각자료를 활용했다. 바닥도 벽도 심지어 천장까지 허투루 지나칠 수 없다. 지하에 위치한 조용한 갤러리에선 세계의 도시들이 역동적으로 보여지고 있어 흥미로웠다.

마음에 드는 엽서를 가져 갈 수 있어 좋다.

마음에 드는 엽서를 가져 갈 수 있어 좋다. ⓒ김윤경

마지막 갤러리3에서는 ▲‘적층하는’을 만나게 되는데 최근 서울시 공공건축물 공모 시스템인 ‘프로젝트 서울’의 11개 당선작을 보여준다. 연희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사업이나 노량진 고가차도,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등 각 곳에 대한 설계작이 소개돼 있다. 더욱이 멋진 건축물 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기념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간직하고 싶은 엽서를 골라보자. 휴식 공간에 있는 의자에 앉아 누군가에게 엽서를 써봐도 좋지 않을까.

아울러 7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 17시에 진행되는 공개 세미나도 놓치지 말자.

첫날 프랑스 파리를 다룬 세미나는 2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9일 스위스 제네바를 돌아 마지막 8월 5일 네덜란드 암테르담과 대한민국 서울로 마무리한다. 갤러리 3에서 진행되는 세미나에서 우리가 살아갈 도시와 공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세계적인 도시 건축 전문가와 주한 대사가 참여해 동시 통역으로 진행되며, 유튜브로도 시청 가능하다. ☞ 서울도시건축 전시관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클릭)

'우리동네 우리마을 서울이 바뀐다' 2015-20 마을공공건축 기록전

마을공공건축 기록을 보면 공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마을공공건축 기록을 보면 공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김윤경

전시관 내부 전경

전시관 내부 전경 ⓒ김윤경

이제 지하 2층으로 올라가 보자. 갤러리2에서는 서울시 공공건축을 기록한 ‘우리 동네 우리 마을, 서울이 바뀐다’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시민의 일상과 풍경을 바꾼 서울시 공공건축관련 서적, 우리동네지도 및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우리동네키움센터 사례 등을 소개한다. 특히 공공건축물 개선사업을 통해 건축 문화 도시 서울과 시민의 삶이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서적이 전시된 곳에는 메모장과 펜이 있어 필요한 내용을 적을 수 있다.

시민들이 적은 응원의 문구를 담은 ‘환생-Rebirth’

이제 1층으로 나와 카페 옆 계단을 따라 옥상으로 가보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에 지친 이들을 위로할 전시 작품 ‘환생-Rebirth’과 마주하게 된다.

환생 작품은 밤이 늦으면 더욱 빛을 발산한다.

환생 작품은 밤이 늦으면 더욱 빛을 발산한다. ⓒ김윤경

국보 31호 첨성대가 천문을 관측, 미래를 예측하는 문화유산으로 수많은 국난에도 우뚝선 우리 민족의 저력을 나타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환생은 그런 첨성대를 모티브로 삼아 폐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로 만들어졌다. 자동차의 무덤인 폐차장에서 수거한 폐-헤드라이트가 환한 빛을 발산하는 등 환생의 의미도 담겨있다. 앞에 있는 커다란 거울 역시 서울 풍경과 우리 모습을 비추고 있다. 전시를 본 후, 탁자에 놓인 응원보드에 응원 문구를 써보자.

시청과 도서관 등 많은 걸 볼 수 있는 '서울마루'

시청과 도서관 등 많은 걸 볼 수 있는 '서울마루' ⓒ김윤경

전시물 아래 응원 보드에 많은 시민들이 써놓은 응원 문구를 읽다 보면 절로 위안이 된다. 이와 함께 길 건너 시청에 걸린 ‘시민 게시판’에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다. 누군가를 위한 메시지를 15초간 전광판에 보내도 좋겠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1일 3회, 회 당 10명에 한해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서비스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는 점 역시 편리하다.

‘행동하는 도시들’ 展
○ 일시 : 2020. 7. 14.(화) - 2020. 9. 20.(일)
○ 장소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갤러리3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홈페이지 : http://www.seoulhour.kr/main/ko/
○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바로가기 : https://yeyak.seoul.go.kr/reservation/view.web?rsvsvcid=S200508133921446808

○ 문의: 02-736-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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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첨성대가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가보니…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윤경 생산일 2020-07-22
관리번호 D000004044019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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