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최근 자동차를 타고 오금교에서 신정교를 지나가면서 문득 창밖을 바라봤다. 천연색의 인조잔디 축구장이 서울시 구로구 안양천 옆에 자리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렇게 멋진 시설이 언제부터 저기에 있었지?'라는 생각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새롭게 조성된 체육시설
신도림의 도림천를 따라 목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정교가 나온다. 세 갈래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꺾어서 오금교 방면(고척돔)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바로 눈앞에 보인다.

산책코스를 따라가면 체육공원으로 변신한 구로 안양천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재형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인조잔디를 갖춘 축구장이었다. 기존까지 마사토로 조성돼 먼지가 날리던 축구장이 이렇게 바뀌다니 놀랍다. 길이 102m, 폭 62m로 국제 규격을 갖춘 구로구 최대 규모의 안양천 축구장이라고 한다. 많은 축구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만 같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대관이 잠시 멈췄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시민들이 다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관 신청은 구로구체육회(구로구 경인로67나길 5)에 방문 신청후, 추첨을 통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자격은 관내 주민 및 직장인, 동호인으로 구성된 팀으로 팀당 2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구로구 안양천에 새롭게 들어선 인조잔디 축구장 ©김재형

시원한 초록색의 인조잔디 구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재형

축구장은 대관해야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농구장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정식 농구를 할 수 있는 규격의 농구 코트이다. 이곳 농구장은 아디다스와 서울시가 함께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산책길을 따라 오금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구로구 파크골프협회라는 현수막이 보였다. 구로구 파크골프협회에 속한 7개 클럽이 요일별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파크골프는 흔히 알고 있는 골프와 거의 흡사하지만, 일반 골프장보다 좁은 부지에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안양천 파크골프장은 규모가 작아 정식 경기는 힘들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문자가 이용 신청 접수 후 소속 여부에 상관 없이 안전규정을 준수하면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다소 황량해 보이던 부지였는데 이처럼 서울 시민들이 즐기기에 좋은 체육시설이 들어섰다니 참으로 반갑다.

시민들이 산책코스 옆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김재형

녹색으로 수놓은 수목원
오금교 방향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안양천을 따라 꽃과 나무가 예쁘게 심어져 있어 수목원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안양천 수목원화 사업을 통해 자연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장미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을 따라 걷는 산책코스가 일품이다. 직선거리로는 470m지만, 내부에 다양한 갈림길이 있어서 다양한 풍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중간쯤에는 인공연못도 있는데 생태연못 등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걷다가 지친 다리를 잠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5~6명이 앉을 수 있는 오두막도 있다.

수풀 사이로 저 멀리 보이는 고척돔야구장(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오두막(우) ©김재형

다만 이제 막 조성되는 수목 단지이다 보니 인부들이 이곳저곳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손길이 분주했다. 자전거길 방향의 계단 꼭대기에는 지압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신발을 벗고 한번 지나가 봤는데 속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안양천 반대편 길을 비롯해 산책코스 정비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솟는다. 앞에서 소개한 운동시설은 어른들 위주라면 수목원은 가족단위 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수목원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예쁘게 단장 중인 안양천 풍경 ©김재형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마련된 지압 코스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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