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점심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 '제로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는 걸 보았다. 식당 사장님께 지역상품권 결제가 가능한지 물었다. 얼마 전에 산 관악사랑상품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점심을 먹은 곳은 다른 지역이어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식사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동작사랑상품권을 구매했다. 밥을 먹다 말고 분주한 내게 무얼 하는 거냐고 지인이 묻길래 '서울사랑상품권'에 대해 알려주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와 연계해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모바일상품권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서울시가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지인은 20% 할인이라는 말에 관심을 보였다. 밥값과 커피값을 합해 10만 원 쯤 결제했다. QR 코드로 결제하는 모습을 본 지인은 지금 2만 원을 아낀 거냐고 재차 확인하며 놀라워했다.

요즘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이 핫이슈다.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 써도 좋지만, 학원이나 어린이집 원비를 지역상품권으로 낼 수 있으면 할인 혜택이 커진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은 어떤 학원이 지역상품권을 받는지, 어떤 어린이집에서 쓸 수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공유하며 상품권 구입에 망설임이 없다. 반면, 지역상품권을 사용하고는 싶은데 어디서 쓸 수 있을지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아 망설여진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제로페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지역을 치면 서울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이 쭉 나온다. 가맹점이 너무 많아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보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좀 더 편한 방법으로 '네이버 지도'를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지도에 제로페이를 치면 주변 제로페이 가맹점이 지도 위에 점점이 뜬다. 원하는 가게가 있으면 가게명으로 검색해도 된다. 예를 들어 '파리바게트 제로페이'를 검색창에 치면 위치와 제로페이 가맹점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네이버지도에서 제로페이 가맹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좌) 서울사랑상품권 할인 소식에 지역상품권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우) ⓒ최은주

우리동네 제로페이 가맹점 지도를 가만 들여다 보았다. 빵집, 병원, 약국, 안경원, 노래방, 미용실, 정육점, 반찬가게에 다이소까지 혹시나 상품권을 구매하고 나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가맹점들이 많다. 미처 몰랐던 품목도 눈에 띄었다.

주말 저녁을 위해 정육점에 들러 삽겹살을 주문했다. 제로페이로 결제하겠다고 하니 사장님이 결제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지금은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서울사랑상품권 인기가 높아지면 우리 정육점에도 손님이 많아질테니 잘 익혀놔야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반찬가게를 지나는데 잘 익은 김치 냄새가 풍겼다. 햇김치를 사면서 제로페이 어떠냐고 말을 건네니 반가워하며 김치를 잔뜩 담아주었다.

제로페이로 결제 가능한 정육점 ⓒ최은주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굳이 가맹점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제로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았다. 웬만한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 마트나 정육점, 맛사지샵 등 소상공인이 장사하는 곳에선 제로페이를 받는 곳이 많았다. 상인들도 제로페이로 결제한다고 하면 반가워했다. 자주 사용하다 보니 익숙해져 카드 사용이 줄었다. 그만큼 상품권을 더 구매하고 있다.

평소에 광고는 많이 봤지만 귀찮아서 혹은 방법을 몰라서 그냥 지나쳤다면 이번 기회에 앱을 깔고 할인된 가격으로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해 보자. 내가 자주 다니던 곳이 제로페이 가맹점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 대부분의 생활비를 서울사랑상품권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 서울사랑상품권
○ 발행주체 : 각 자치구청장 (종로,중구,성동,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양천,금천,영등포,동작,관악,강동)
○ 사용처 : 각 자치구 내 제로페이 가맹점(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사행성 업종은 불가)
※ 거주 지역 관계없이 구매 가능, 발행 자치구 내 사용 가능
○ 홈페이지 : https://www.zeropaypoint.or.kr/
○ 문의 : 1670-0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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