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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마스크 제작 위해 '봉사자 어벤져스'가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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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청 대강당에서 강동구 새마을 부녀회와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면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강동구청 대강당에서 새마을 부녀회와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김민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를 판매하지만 길게 줄을 서도 금세 품절이 되는 보건용 마스크의 수량이 아쉽기만 하다. 이에 강동구는 지난 3월 4일부터 정전기 필터를 붙인 수제 면 마스크 제작을 시작했다. 강동구청 대강당에서는 새마을 부녀회와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재봉틀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퍼지고 있다. 완성한 수제 면마스크 2,000개는 관내 어린이집, 장애인시설, 복지시설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코로나19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내뿜는 비말(침방울)이 주변 사람의 입, 코, 눈 등을 통해 들어가면서 전염된다. 병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야 하므로 KF94, KF99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KF80 마스크를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KF(Korea Filter) 뒤에 따라오는 숫자는 미세입자 차단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KF(숫자)' 지수에 따라 미세입자를 각각 80%, 94%, 99% 이상 차단한다는 것을 뜻한다.

강동구는 지난 3월4일부터 어린이집과 복지시설에 전달할 코로나19 예방 수제 면 마스크 2,000개 제작을 시작했다.

지난 3월 4일부터 어린이집과 복지시설에 전달할 코로나19 예방 수제 면 마스크 2,000개 제작을 시작했다. ⓒ김민채

강동구 봉사자들이 만든 수제 면 마스크는 일회용 마스크와 달리 세탁 후 정전기 필터만 교체하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를 줄여 환경 문제도 해결해 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강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마스크 제작 공간은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봉사자들 열을 재는 등 봉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더불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면 마스크에 필터를 붙이면 코로나19를 막는 데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전기 필터를 붙인 마스크는 일반 면 마스크보다 비말을 차단하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험을 통해 정전기 필터 마스크가 KF80 등급 보건용 마스크에 버금가는 차단 효과가 있다고 인증했다. (☞ 관련 기사 보기: 필터 장착한수제 면 마스크, 보건용만큼 효과 있어)

전문가들은 마스크 선택보다 코와 입을 모두 가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는 최대한 면 마스크 크기에 맞는 정전기 필터를 사용해야 하고 찢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필터는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지므로 세탁하면 안 되고, 면마스크가 젖으면 새 정전기 필터로 교체해야 한다. 땀이나 침으로 표면이 젖으면 바이러스 생존시간이 길어지므로 사용할 때마다 세척을 하고 잘 건조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강동구 수제 면마스크는 KF80 보건용 마스크에 버금가는 효과를 인증받았다

강동구 수제 면 마스크는 KF80 보건용 마스크에 버금가는 효과를 인증받았다 ⓒ김민채

한편, 면마스크 제작으로 분주한 강동구청 대강당은 재봉틀 소리로 가득하지만 처음부터 이처럼 경쾌한 건 아니었다. 봉사자들이 마스크 제작 방법이 익숙해질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인터넷을 통해 기본부터 독학하여 지금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면 마스크 제작 봉사에 참여한 강동구 주민 김경희 씨는 “10년 전 홈패션이 유행했을 때 재봉기술을 배웠지만 그 동안 제대로 실력 발휘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봉기술을 제대로 발휘하는 김경희 씨는 뜻 깊은 곳에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봉기술을 제대로 발휘하는 김경희 씨는 뜻깊은 곳에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채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꺼려지는 요즘이다. 수제 면 마스크는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지 않아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건강한 면 마스크를 집에서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 손 바느질로 면마스크 만드는 방법
○ 준비물 : 실, 바늘, 가위, 고무줄, 천

성인용 입체 면마스크 도안, 왼쪽은 몸통부분, 오른쪽은 정전기필터를 끼울 수 있는 날개 부분이다.

성인용 입체 면마스크 도안, 왼쪽은 몸통부분, 오른쪽은 정전기필터를 끼울 수 있는 날개 부분이다.

① 몸통 부분이 될 사각형은 윗면, 아랫면, 둥근면은 1cm, 날개 부분은 2cm 여유를 두고 4장을 한꺼번에 재단한다. (안감 2장, 겉감 2장)
② 필터 부분을 끼울 날개 부분도 여유를 두고 2장 재단한다. (한쪽 면을 접어 두 겹으로 재단하면 완성 후 재단 부분이 보이지 않아 더 예쁘다.)
③ 안감 2장을 겹쳐 둥근면을 바느질하고, 겉감도 2장을 겹쳐 둥근면을 바느질한다
④ 바느질한 안감과 겉감을 펼치고 안감 겉면과 겉감 겉면을 마주대고 놓는다.
⑤ 안감과 겉감 사이에 날개 부분을 넣고 움직이지 않게 시침핀으로 고정한 다음 윗면과 아랫면만 바느질한다. (오른쪽 1장, 왼쪽 1장)
⑥ 뚫려있는 옆부분으로 뒤집으면 필터를 끼울 수 있는 날개부분이 나타난다. 날개 시접 부분에 고무줄을 넣고 시접을 두 번 접은 다음 바느질한다.
⑦ 고무줄 길이는 써보고 조절한다.
⑧ 고무줄 매듭은 반대쪽에서 잡아 당겨 안쪽으로 집어 넣는다.
(※ 본을 오린 후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 투명시트지에 붙인 후 오려낸 후 사용하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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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마스크 제작 위해 '봉사자 어벤져스'가 뭉쳤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민채 생산일 2020-03-10
관리번호 D000003952509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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