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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에서 만난 100년 전 '임시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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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도서관 전경, 세계일류 의회도서관이다

대한민국 국회도서관 전경, 세계 일류 의회도서관이다 ⓒ최용수

“세계의 지식정보를 수집하여 국회와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의회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인류의 지적 문화유산을 보존하여 후세에 전승 한다” 이는 바로 민의의 전당 국회도서관의 미션이다. 한국전쟁 때인 1952년 2월 20일, 임시수도 부산에서 국회도서실로 출발한 국회도서관은 현재 단행본·논문 등 일반도서 480만3,088권, 전자자료 및 오디오·비디오 등 비도서 55만154점 등 총 679만1,769점의 자료를 보유한 세계적인 의회도서관이다. 이곳 도서관 1층에는 아주 특별한 전시실이 하나 있다.

국회도서관 중앙홀에 있는 임시의정원 전시실 입구의 홍진 의장 흉상과 유묵

국회도서관 중앙홀에 있는 홍진 의장 흉상과 유묵 ⓒ최용수

중앙로비를 응시하는 흉상과 “與子同歸(여자동귀)”라는 유묵이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 기념 전시실’임을 말해준다. ‘조국이 독립되면 우리 모두 함께 돌아가자’는 뜻의 유묵(遺墨,죽은 사람이 생전에 남긴 글씨)으로 의장이 중경을 떠나 환국하기 전 조국독립의 감회를 필적으로 남긴 글이다. 국회도서관의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기념실은 2010년에 마련되었다. 3.1운동과 임시의정원 100주년이던 지난해 4월, 임시의정원 마지막 의장인 홍진 선생의 유족들이 임시의정원 관인(官印)과 인장, 주요문서 등 추가로 기증한 귀중한 유품들로 전시실을 재구성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 일동 사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 일동 사진 ⓒ최용수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임시정부의 뿌리가 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생소하다 생각한다. 의정원이란 지금의 국회에 해당하며, 임시정부의 입법부 역할을 다하였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에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이 상하이에 모여 임시의정원을 구성한다. 임시정부의 기본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하여 임시정부 탄생의 토대를 마련한다. 또한 초대 의장으로 이동녕, 국무총리로 이승만을 선출한다. 지금 쓰고 있는 우리의 국호 ‘대한민국’이 이때 만들어진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제31회 정기의회 기사록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제31회 정기의회 기사록 ⓒ최용수

임시헌장 제2조의 “대한민국은 임시정부가 임시의정원의 결의에 의하여 통치한다”는 규정은 임시의정원이 입법기능과 국정전반에 대한 심의, 의결 및 동의권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비판, 감시의 기능을 하였음을 의미한다. 광복이 된 후 임시의정원은 1946년 2월 비상국민회의로 그 직능이 계승되었고, 1947년 3월에 개최된 국민의회로 법통이 이어진다.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 남쪽에 전시실이 있다(사진상 오른쪽 뒤편)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 남쪽에 전시실이 있다 ⓒ최용수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를 통해 국회 1대문으로 나올 수 있다. 정문에서 국회 본관을 바라보면 오른편에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국회도서관이다. 출입절차를 밟고 안으로 들어섰다. 1층 중앙홀은 커다한 원형 광장 같다. 이곳 남쪽 방향에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 기념 전시실’이 있다.

임시의정원에서 사용했던 의정원 관인이 전시실 중앙에 있다

임시의정원에서 사용했던 의정원 관인이 전시실 중앙에 있다 ⓒ최용수

대한민국 임시헌장의 초안 문서인 ‘대한민국임시약헌’을 비롯하여 전시실 벽면에는 대한민국 건국강령, 임시의정원 회의록 등 임시정부의 공문서와 홍진 선생의 친필 서한이 전시되어 있다. 임시의정원 관인(官印)과 인장은 중앙에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관인은 임시의정원 수립 때부터 각종 공문서에 사용했던 유일한 도장으로 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만오홍진전집, 임시의정원 등 귀중한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다

만오홍진전집, 임시의정원 등 귀중한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다 ⓒ최용수

이 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문서와 만오홍진전집 등 희귀한 도서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실 정면의 터치 스크린을 누르면 홍진 선생은 물론 이동녕, 조소앙 등 독립운동가의 이야기와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 동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무려 26년간 임시정부의 입법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며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라는 대한민국 기본이념의 틀을 다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을 자세히 알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임시정부 주석 김구가 임시의정원 의장 홍진에게 보낸 문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가 임시의정원 의장 홍진에게 보낸 문서 ⓒ최용수

이제 겨울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개학하기 전 아이들과 함께 민의의 전당 국회 나들이를 계획해 보면 어떨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참된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국회도서관의 ‘임시의정원 전시실’은 우리나라 의회민주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공간이다.

국회도서관 중앙홀의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전시실 내부 모습

국회도서관 중앙홀의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전시실 내부 모습 ⓒ최용수

■ 국회도서관
○ 홈페이지 : http://www.nanet.go.kr/
○ 전화 : 국회도서관 1층 (☎ 02-788-4181~2)
○ 위치 : 영등포구 의사당로 1(여의도동)
○ 이용시간 :
 - 월~금 : 09:00 ~ 22:00 (온라인 열람신청기간 : 당일 09:00 ~ 17:00)
 - 토~일 : 09:00 ~ 17:00 (온라인 열람신청기간 : 당일 09:00 ~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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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에서 만난 100년 전 '임시의정원'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용수 생산일 2020-01-16
관리번호 D000003915470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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