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수시로 감기, 몸살 등 겨울 불청객이 찾아든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집집마다 상비약을 준비해 두곤 하지만 오래 전 구입해 정확한 약의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잊어 난처할 때가 있다. 물론 약의 설명문을 읽어는 보지만 전문 용어가 대부분이라 이해가 쉽지 않고 확신이 들지 않아 주저하게 된다. 이럴 때는 고민 없이 주변에 있는 ‘세이프 약국’을 찾아보자.

집안에 보관 중인 가정 상비약은 시간이 지나면 복용법을 잊어 곤란스러울 때가 많다 ⓒ최용수

“세밀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동네 약국에서 받는다.” 세이프 약국을 설명하는 말이다. 그저 '안전한(safe) 약국'임을 선전하는 광고 문구겠지 생각했었는데 이런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세이프 약국으로 지정되면 약국 입구에 세이프 약국 인정마크가 붙어 있다 ⓒ최용수

세이프 약국은 2013년 시작한 <건강서울 36.5 프로젝트> 중 하나다. 시간적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약국을 활용해 시민들의 건강을 세밀하게 챙기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사업 3년차인 2015년도에는 강서구 등 12개구 160개 약국으로 확대되었다.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시민들의 반응도 좋아 2019년에는 서울시 24개 자치구에서 총 526개 약국이 참여 중이다.

세이프 약국 카운터 위에도 안내되어 있다 ⓒ최용수

세이프 약국의 핵심 역할은 크게 3가지에 중점을 둔다. 우선 ‘포괄적인 약력관리’이다. 처방약과 비처방약의 올바른 사용 관리, 유사 약물 중복 검증,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 등이다. 주민이 원할 경우 개인에 대한 약력관리 및 상담을 실시한다. 특히 5가지 이상의 약물 복용자 또는 2개 이상의 복합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중점 대상으로 선정되어 약력관리를 받을 수 있다.

세이프 약국에서 받을 수 있는 건강 상담 내용

다음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문지기) 역할이다. 자살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 및 전문기관 연계를 통해 자살을 예방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북돋운다. 그리고 지역 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역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연계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건강 관련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세이프 약국과 함께 하는 강서보건소의 금연 클리닉 ⓒ최용수

서울시에서는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참여 약국을 대상으로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로 참여하는 약사들은 서울시의 세이프 약국 관련 온라인 강좌(15시간)를 수강해야 한다. 또한 자치구별 매년 세이프약국 약사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역량 강화교육을 실시한다. 서울시약사회에서도 시민들의 세이프약국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서구 세이프 약국에서 사용 중인 개인정보 동의서 및 상담 카드 샘플 ⓒ최용수

가양동의 한 약사는 “세이프 약국 참여 6년차인데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다.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이프 약국은 현관에 세이프 약국 스티커가 붙어있다. 약물 복용과 건강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주저 말고 이용하자. 지역 보건소에 문의하면 우리 동네 세이프 약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 세이프 약국에 등록하면 무료 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용수

손님이 분비는 시간만 피하면 충분한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가정상비약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세이프 약국이 고민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 성패는 결국 시민들의 활용 여부에 달려있다. 지금, 세이프 약국에 대해 알았다면,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주저말고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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