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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보고, 듣고, 만지다! '서울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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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5일 개관한 서울기록원.
2019년 5월 15일 개관한 서울기록원 ⓒ박혜진

기억을 만지고, 기억 사이를 거닌다? 서울기록원에선 얼마든지 가능하다. 서울의 기록과 시민의 기억이 만나는 자리, 서울기록원이 지난 5월 15일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내 새로 지은 건물에 문을 열었다.
서울기록원은 서울기록을 수집·관리하고 시민이 누릴 수 있도록 지어진 서울의 기록관리 전문기관이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설치된 영구기록물 관리기관으로, 아카이빙을 위한 자료실과 전시 공간을 고루 갖췄다는 것이 특색이다. 나아가 기록의 총체적 활용에 대한 ‘서울형 기준’까지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토요일, 서울기록원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혁신파크 야외 공원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면 전면이 유리로 된 기록원 건물이 보인다. 개관기념 전시인 ‘기억의 힘’을 소개하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시원한 전망이 인상적인 나무 계단. 바쁜 마음은 내려놓고 앉아 쉬어보자. ⓒ박혜진

1층 비지터센터를 지나자 왼편으로는 층고가 뻥 뚫린 나무 계단이 나왔다. 유리벽을 통해 혁신광장까지 조망할 수 있어 걸터앉아 여유를 즐기기 좋을 듯하다.
총 5층으로 돼 있는 서울기록원. 2층에 올라가니 간소한 시민기록 전시가 맞이한다. 80년 넘게 은평구에서 살아온 시민이 직접 찍은 사진들로 꾸려진 전시다.
이외에도 서울기록원이 진행하는 ‘서울기록화 프로젝트’, 60년대 이래 서울시의 도시·시정·교통 변화를 담은 ‘서울사진 아카이브’ 등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서울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기록열람실에서는 개관전과 연계해 ‘목동기록물’, ‘88서울올림픽’ 자료전시를 마련했다.
소장기록물을 열람하려면 사전예약을 이용하면 된다. 디지털 아카이브(http://archives.seoul.go.kr)에서 기록물을 검색해 신청하거나 직접 양식을 작성해 신청하면 보존서고에서 기록물을 반출해 공개해준다.


다양한 오브제들이 가득했던 '기록전시실'은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모두 관람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박혜진

이어 기록전시실에 들어갔다. 개원전시 ‘기억의 힘’이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테마는 총 네 가지다. 각각 ‘목동 개발사를 담은 대량 공공기록물’과 ‘둔촌, 고덕, 개포, 과천 등 주공아파트 주민들의 시민기록’, ‘청도문서고의 역사’, ‘위안부 자료에 다가가는 과정’을 다뤘다.
오브제 설치와 영상 등 다양한 전달 방법을 사용해 생생한 시민기록을 만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였다. 삶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들 사이를 거닐며 기억을 저장하는 새로운 방식을 체험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아카이브가 기록을 모셔두기만 하는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국내에서 아카이빙에 큐레이션을 더한 공간으로는 최근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도 있다. 보존과 전시가 함께 이뤄지는 짜임으로 탄생한 수장고형 미술관이다. 서울기록원에서 흥미를 느꼈다면 함께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3층은 기록물서고다. 청도문서고 이전 과정을 담은 벽면 전시가 ‘기록의 발원’이라는 제목으로 이어졌다. 이 역시 VR투어, 실물 장비 전시 등 각종 방식으로 시선을 끌었다.
기록물서고의 일부는 개방형 서고로 꾸려졌다. 시민기록 서고, 기증기록 서고, 박물 서고를 창을 통해 훑어볼 수 있다. 서울광장 세월호 추모기록, 둔촌아파트 수집기록, 서울혁신파크 수집기록 등이 선반을 채우고 있었다. 박물형 서고에는 우체통, 해치 인형 등 서울의 사연이 담긴 물건들이 자리했다.
다시 2층으로 내려오면 카페와 기념품샵을 합친 아카이브샵이다. 을 주문해 들고 기념품을 구경했다. 깔끔한 타이포 디자인의 에코백과 파우치가 눈에 띈다. 커피 한 잔 가격은 2천 원 가량으로 저렴했다.


서울기록원 앞뜰의 작은 산책로. ⓒ박혜진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살랑였다. 개관 초의 여백도 없진 않았던 서울기록원. 그러나 비어있던 자리만큼 채워질 앞으로를 기대해본다. 잠자고 있는 서울의 기록들이 깨어나 제 의미와 가치를 되찾길 빈다. 전시 외에 열릴 강연과 세미나, 워크숍 정보도 틈틈이 체크해두면 유익하겠다.

■ 서울기록원(서울시 은평구 통일로6길 7 , 02-350-5600)

○ 기록전시실
-이용시간: 화~일요일, 10:00~17:00, 무료

-이용문의: 02-350-5625

○ 기록열람실(사전예약제)
-이용시간: 화~일요일, 10:00~17:00, 무료
-열람신청: 서울기록원 웹사이트(archives.seoul.go.kr)

-이용문의: 02-350-5667

문서 정보

기억을 보고, 듣고, 만지다! '서울기록원'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혜진 생산일 2019-09-06
관리번호 D000003810392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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