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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활짝 열린 우리동네 경로당, 최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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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말 경로당 무더위쉼터

능말 경로당 무더위쉼터

무더위에 우리 동네 어르신들은 무탈하게 지내고 계실까?

강서구에서 20년 넘게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 온 ‘능말 경로당’과 ‘방화구립경로당’ 두 곳을 찾아가 보았다. 올해 초 ‘개방형 경로당’으로 전환하면서 어르신과 주민들이 서로 공감하고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곳이다.

친환경 버물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

친환경 버물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

“이제 오일을 몇 방울 넣을게요. 그리고 천천히 저어 주시면 완성입니다”

경로당 뜰이 왁자하다. 파라솔 그늘 아래 어르신들이 모여 뭔가를 만들고 있다. 진지하게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어르신들 사이로 이웃 주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비커 속, 노란 내용물을 틀에 부어 굳혀내면서 어르신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탄성을 쏟아낸다. “흠~ 향기가 정말 좋구만” “아유! 이제 올 여름 모기 물려도 걱정 없겠네 하하”

어르신들이 완성된 친환경 연고를 손에 들고 포즈를 취했다

어르신들이 완성된 친환경 연고를 손에 들고 포즈를 취했다

어르신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웃 주민들도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7월 4일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능말 경로당의 풍경이다. 이날 능말 경로당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은 친환경 버물리(벌레 물린데 바르는 연고) 만들기로 ‘개방형 경로당’이 준비한 특화 프로그램이다.

‘개방형 경로당’이란 노인들만의 여가 공간으로만 여겨지던 경로당 일부를 주민들도 함께 공유해 문화 활동을 하는 ‘열린 경로당’을 말한다.?

경로당 빈터에 채소밭을 가꾸는 어르신들(좌) ‘나이 들수록 봉사합시다’ 능말 경로당의 가훈(우)

경로당 빈터에 채소밭을 가꾸는 어르신들(좌) ‘나이 들수록 봉사합시다’ 능말 경로당의 가훈(우)

어르신들은 왕년의 내공을 발휘해 경로당 빈터에 채소밭도 가꾸고 있다. 초록이 무성한 채소밭에는 고추와 방울토마토, 넝쿨을 길게 뻗은 호박이 자라고 있었다. 직접 가꾼 쌈 채소를 점심상에 올리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며 이웃과의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나이 들수록 봉사합시다’가 우리 경로당의 가훈이예요. 마당 한 귀퉁이에 텃밭 일궈 이웃들과 나눠 먹고 있어요.” 손바닥만 한 밭이지만 퇴비거름 주고 물 주다보면 일주일 내내 쉴 새가 없다며 깔깔깔 웃는 할머니들의 얼굴에 활기가 넘쳐난다. 농약 안 쓴 거라 맛이 좋다며 텃밭을 가꾸는 재미와 수확물을 나누는 기쁨에 대한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능말경로당 노인회장 심영수(83)씨는 “동네사람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영화도 보니 활력이 넘친다”면서 “이제 화투나 치던 경로당이 아니니 많이 놀러왔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방화구립경로당 무더위쉼터

방화구립경로당 무더위쉼터

능말 경로당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방화구립경로당에서는 영화상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함께 하는 영화관람이다. 이곳 어르신 사랑방에서는 매달 두 차례 ‘은빛영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흘러간 옛날 영화뿐 아니라 뮤지컬과 마술쇼 등을 다채롭게 상영해 동네 영화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화관람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도 일정에 맞춰 경로당에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여름철 건강증진을 위해 매주 진행하는 체조교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래와 체조를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90세 이상 어르신도 두 분이나 참여한다고 방화구립경로당 이상연(74) 회장은 자랑삼아 말했다.

방화구립경로당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영화를 상영한다

방화구립경로당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영화를 상영한다

발길 뜸했던 경로당이 활기를 띠고 있다. 어르신들만 소일하던 경로당이 주민들과 함께하는 ‘개방형 경로당’으로 변화하면서다. 2015년 서울시 경로당특화사업으로 시작된 개방형 경로당은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캘리그라피, 한방마사지, 체조교실 등 전에 없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어르신과 주민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다. 어르신 전용시설인 경로당 일부를 주민에게 개방함으로써 노인과 이웃의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날 방화구립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영화관람을 했던 이웃 주민 심정숙(51)씨는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동안 세대 간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공유공간으로 변화하는 경로당

주민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공유공간으로 변화하는 경로당

?경로당이 이웃 주민과 함께 문화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활기찬 공유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강서구의 경로당은 7월말 현재, 총 217개소로 ‘개방형 경로당’으로 업그레이드된 경로당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동네 주민들도 찾아와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경로당은 이제 단순한 경로당이 아니라 세대 간 교류가 이뤄지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고 있는 요즘, 경로당의 개방과 변화된 모습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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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활짝 열린 우리동네 경로당, 최고당!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분 생산일 2018-08-01
관리번호 D000003415495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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