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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필수 코스! ‘국립중앙박물관’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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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들의 고래잡이 모습이 담긴 실물크기의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

선인들의 고래잡이 모습이 담긴 실물크기의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

장마철은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둘러보기 좋을 때다. 진귀한 유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장은 소장 유물만도 39만 점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박물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으로 들어서면 천장이 3층 높이까지 트인 으뜸홀이 보인다. 홀 정면으로 쭉 뻗은 길은 '역사의 길'이란 이름이 붙어있다. 길 양편으로 ‘선사·고대관’, ‘중·근세관’ 등 6개관 50여 개의 전시실의 이름이 3층까지 즐비하게 이어진다. ‘역사의 길’을 따라 1층부터 3층까지 차례로 전시관을 한 바퀴 돌면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꼼꼼히 돌아보기로 했다.

첫 전시관인 ‘선사·고대관’에 들어서면 대형사진과 마주하게 된다. 선인들의 고래잡이 모습이 담긴 이 전시물은 실물 크기의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이다. 울산 태화강변의 바위절벽을 쪼아서 만든 이 바위그림에는 고래를 비롯한 사슴, 멧돼지 늑대 같은 동물과 도구 등을 포함해 350여 점의 그림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3,500~7,000년 전의 선사시대 그림임에도 동물들의 특징이 잘 표현돼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울산 반구대암각화는 물에 잠긴 채로 현재 훼손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보존 문제가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신석기시대를 상징하는 유물인 빗살무늬토기 전시장

신석기시대를 상징하는 유물인 빗살무늬토기 전시장

신석기시대를 상징하는 유물 중 하나인 빗살무늬토기도 한자리에 모였다. 표면에 빗살 모양의 무늬가 있어 빗살무늬토기로 불리는 토기의 바닥은 하나같이 뾰족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빗살무늬토기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신석기시대에는 주로 강과 바닷가 모래나 진흙바닥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토기가 넘어지지 않도록 꽂아두기 위해서라는데 설득력이 있다.

독특한 형상의 동물들이 보이는 고구려 강서대묘의 모사도 전시실 모습

독특한 형상의 동물들이 보이는 고구려 강서대묘의 모사도 전시실 모습

어두컴컴한 강서대묘 고분벽화 전시실에 들어서자 독특한 형상의 동물들이 눈앞을 압도한다. 당장이라도 벽에서 튀어 나와 힘차게 날아오를 것 같은 이 동물들은 백호 외에는 청룡, 주작, 현무 등 모두 상상 속 동물들이다. 강서대묘는 7세기경, 평안남도 강서지역에 만들어진 고분으로, 고구려인들은 이렇게 신비로운 초자연적 형상의 동물을 그려 넣어 무덤 속 주인을 지킬 수호신으로 삼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서대묘는 고구려 고분벽화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영산강 유역에서 출토된 독널. 독 2~3개를 맞붙여 만든 관(棺)

영산강 유역에서 출토된 독널. 독 2~3개를 맞붙여 만든 관(棺)

강서대묘에서 고구려인의 상상력과 내세관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면, 마한의 장례문화는 독널에서 엿볼 수 있다. 삼국시대 전시실 한복판에는 항아리처럼 보이는 커다란 토기가 옆으로 뉘여 전시돼 있다. 독널, 즉 옹관이다.

독널은 독 2~3개를 맞붙여 만든 관(棺)을 뜻한다. 영산강 유역에서 출토된 독널은 4~5세기경, 삼국시대에 유행했던 돌무덤을 일컫는다. 독 2~3개를 연결하여 전체 길이가 3m를 넘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공간이 여유가 있어 유물을 같이 넣기도 했다. 독널에서는 금동관, 금동신발 금은장식 칼, 목걸이 등 화려한 부장품이 출토돼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양한 말갖춤(말을 타고 부리는데 필요한 도구) 철제품이 살펴볼 수 있는 가야 전시실

다양한 말갖춤(말을 타고 부리는데 필요한 도구) 철제품이 살펴볼 수 있는 가야 전시실

신라 백제에 의해 가려졌던 가야의 전시실도 눈여겨 볼만하다. 수로왕이 김해 지역에 세운 가야는 철이 풍부한 지역으로 철문화가 일찍이 발달했다. 가야 무덤에서 출토된 다양한 철제 무기들이 당시 신라 백제와 겨룰 정도로 가야가 강성했음을 말해준다. 말가리개, 말안장꾸미개 등 다양한 말갖춤(말을 타고 부리는데 필요한 도구) 철제품들은 가야가 철의 강국이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전쟁터에서 말을 보호하기 위한 말머리에 씌우는 말가리개 하나만 보더라도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국립중앙박물관 로비,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경천사지10층석탑

국립중앙박물관 로비,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경천사지10층석탑

‘역사의 길’ 끝자락에 우뚝 솟은 경천사지 10층 석탑(국보 제86호)은 박물관 3층 높이까지 키가 닿을 정도로 높아 어디서든 잘 보인다.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우리 근대사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은 석탑이다. 경천사는 개성 인근에 있던 사찰로 고려 충목왕(1348) 때 석탑이 세워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대리석 석탑으로서 고려시대 원나라 라마교 영향을 받아 외관이 화려하고 몸체가 조립식인 점도 이채를 띈다. 이 석탑은 고려시대에 건립된 이후 일본으로 밀반출됐다 1918년 고국으로 반환됐으나 역사의 격랑 속에서 오래도록 방치되며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1995년에 이르러서야 10년간의 복원을 마치고 2005년, 비로소 국립중앙박물관에 안착을 했으니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이 마지막 둥지이길 바래본다.

높이 10미터, 너비 6미터, 압도하는 크기의 상주 용흥사 괘불(보물 1374호)

높이 10미터, 너비 6미터, 압도하는 크기의 상주 용흥사 괘불(보물 1374호)

“이렇게나 어마어마하게 큰 그림이 세상에 또 있을까?”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진다. 높이 10m에 너비가 6m가 넘는 대형그림이 전시된 불교 회화실이다. 관람객들이 넋을 놓고 바라보는 그림은 상주 용흥사 괘불(보물 1374호)이다. 1684년(숙종 10년), 다섯 화승이 함께 그렸고 100명 가까운 인원이 제작에 참여한 대작이다. 괘불이란 불교의식을 치를 때 걸어 두는 대형 걸개그림을 말한다. 용흥사 괘불은 석가모니불과 약사불, 아미타불 등 세 부처의 모임 장면을 담고 있다. 용흥사 괘불은 10월 28일까지 전시된다.

'칸의 제국 몽골' 특별전은 17일까지 열린마당에서 열린다

'칸의 제국 몽골' 특별전은 17일까지 열린마당에서 열린다

1층 선사실부터 3층 백자실까지, 시공을 넘어선 유물들 하나하나의 스토리는 보면 볼수록 점입가경이다. 모두가 소중한 우리 유물임과 동시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을 열고 있다. 7월 17일까지다. 같은 기간 동안 박물관 열린마당에 설치해 놓은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몽골인들의 의식주 생활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앞 열린마당에 펼쳐진 시원한 대나무 숲길을 산책하는 시민들

국립중앙박물관 앞 열린마당에 펼쳐진 시원한 대나무 숲길을 산책하는 시민들

국립중앙박물관은 워낙 방대하므로 바삐 움직이다 보면 꼭 봐야 할 유물을 놓칠 수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자료가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관련정보를 미리 살펴보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찾아가기도 쉽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려 무빙워크로 3분 남짓 걸으면 박물관에 닿는다. 전철 출구에서 박물관 입구인 열린마당까지는 시원한 대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숲을 연상시키는 이 길은 비 오는 날 걸으면 더욱 같다. 운치 있다.보물로 가득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가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보면 어떨까?

■ 국립중앙박물관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교통 :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 방향 박물관 서문
○시간 : 월·화·목·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일요일·공휴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휴관일 : 1월1일, 설날, 추석(매년 4·11월 첫째 월요일 상설전시실 정기휴실)
○관람료 : 상설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무료
○홈페이지 : http://www.museum.go.kr/site/main/home
○문의 : 02-2077-9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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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필수 코스! ‘국립중앙박물관’ 다녀왔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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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분 생산일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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