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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드럼'이 주연! 서울광장 흥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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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드럼페스티벌 2018

서울드럼페스티벌 2018

“어? 이게 무슨 소리지?”

선선한 바람이 불던 봄날의 어느 밤, 서울 도심에서 악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길을 걷던 시민들이 소리가 나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고 귀를 기울였다. 악기 소리는 오직 하나. 늘 무대 뒤에서 묵묵히 여러 악기들을 서포트하는 드럼이 주인공이었다. 항상 조연 역할을 담당했던 드럼이 서울광장에서 주연이 되어 무대를 독차지했다.

지난 25일, 서울시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서울드럼페스티벌 2018을 개최했다. 올해 20번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가슴이 뛰어야 진짜 축제다! 열정을 하나로! 가자 서.드.페!’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이틀간 열렸다.

서울드럼페스티벌은 서울시 대표축제 중 하나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도심형 전문공연예술축제인 이 행사는 국내·외 정상 공연팀들을 초청해 펼치는 국제타악예술축제다. 1999년부터 개최된 서울드럼페스티벌은 세종문화회관, 서울광장, 덕수궁 등 서울 주요 명소에서 야외 행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희궁에서 진행했다. 고풍스러운 경희궁에서 드럼과 조명이 곁들어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시민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드럼페스티벌에는 가족 관람객들이 많았다

드럼페스티벌에는 가족 관람객들이 많았다

지난해 제19회부터는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이 드럼경연대회다. 초등학생부터 세미프로까지 부문별로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총 208팀이 모집돼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드럼 체험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끌었다. 50여 명의 시민들이 둘러앉아 여러 타악기를 이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레모드럼서클’, 드럼을 배우는 프로그램인 ‘닥터드럼’, 서울시 생활예술동아리인 ‘기타치는 냐옹이’ 공연 등 다채로운 체험 및 볼거리 공연들이 제공됐다.

시민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드럼을 직접 쳐 보면서 자신만의 연주를 선보였다. 실력자뿐만 아니라 처음 드럼을 접한 시민들도 거리낌 없이 드럼 리듬을 즐겼다.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드럼으로 하나되는 듯했다. 드럼을 직접 쳐 본 초등학생 김연준 군은 “드럼을 처음으로 해봤어요. TV로 보기만 했는데 직접 해보니까 재밌어요!”라고 전했다.

강민석 씨는 “나 같은 나이 든 사람도 드럼을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체험이 있어서 좋았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겠어요?”라면서 즐거워했다.

드럼 연주하는 시민들

드럼 연주하는 시민들

또 올해는 페스티벌 2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행사들도 가졌다. 살아있는 전설이자 원로 드러머인 백두산의 한춘근 드러머가 메인공연 전에 사전공연을 펼쳤다. 우리나라 전통 타악기인 북과 드럼의 절묘한 연주를 선보여 동양과 서양의 하모니를 보여줬다.

메인무대 옆에는 20주년 기념존이 설치됐다. 현장접수를 통해 드럼 3대를 활용해 정해진 시간마다 3명의 시민이 함께 협연하는 드럼쉐드가 진행됐다. 그리고 드럼페스티벌 20주년 기념영상이 상영되는 거대 LED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서울드럼페스티벌 2018 메인 드럼 아티스트 베니 그렙(좌), 서울드럼페스티벌을 즐기는 시민들(우)

서울드럼페스티벌 2018 메인 드럼 아티스트 베니 그렙(좌), 드럼페스티벌을 즐기는 시민들(우)

서울드럼페스티벌의 열기는 메인 공연 무대서 절정에 달했다. 베니 그렙, 마이클 샥, 아론 스피어스 등 세계적인 드럼 아티스트들부터 한웅원 밴드, 임채광 밴드, 김승호 밴드 등 국내 팀들이 초청받아 무대를 달궜다.

특히, 이번에 초대된 해외 드러머들은 SNS 상에서 매우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실력파다. 베니 그렙은 락,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뛰어넘는 음악성으로 유튜브 백 만 조회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구가하는 아티스트다. 마이클 샥은 ‘올해의 E-drummer’를 3번이나 수상한 전자 드럼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아론 스피어스는 200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연주를 하는 등 트랜디하고 스타일리시한 음악으로 국내외로 많은 사랑을 받는 드러머다.

수많은 시민들이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너도나도 서울광장 메인 무대에 모여 들었다. 선선한 날씨 덕분인지 가족 관람객들이 많이 보였다. 연주자들의 드럼 공연이 펼쳐질 때마다 리듬에 몸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는 등 콘서트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이 신선했다.

자녀들과 함께 온 성유미 씨는 “서울드럼페스티벌 소식을 듣고 온 가족이 시간을 맞춰서 오게 됐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저도 신나네요”라고 말했다.

드럼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휴대폰에 담으려는 시민들

드럼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휴대폰에 담으려는 시민들

휴대폰으로 라이브 공연을 담으려는 시민들도 많이 보였다. 인터넷으로만 봤던 해외 드러머들이 선보이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휴대폰 영상으로 담아 소장하고 싶어 했다. 친구들과 축제를 찾은 현재윤 씨는 “유튜브로 봤던 드러머들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서 행복해요. 아, 진짜 최고예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에 드러머들도 덩달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드러머들의 몸동작 하나하나에 시민들이 반응하고 박수치고 손을 흔드는 등 드러머와 시민들이 호흡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공연을 마친 후, 드러머들은 자신의 드럼스틱을 시민에게 던져 주며 감사함을 표했다.

서울드럼페스티벌 2018

서울드럼페스티벌 2018

뜨거운 열기로 축제의 흥이 고조되던 무대 뒤에서는 시민들이 기다란 줄을 서고 있었다. 공연을 마친 드러머들과의 기념 촬영 및 사인을 받기 위함이었다. 해외 드러머들은 그 자리를 바로 떠나지 않고 시민들에게 일일이 사인하고 사진 찍으면서 축제의 열기를 만끽했다.

서울드럼페스티벌은 서울 도심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축제다.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드럼 리듬에 몸을 맡겨 하나 되는 모습은 서울 시민들의 축제라고 말하기에 손색없었다. 약관의 나이가 된 서울드럼페스티벌, 다음은 어떤 무대들로 꾸며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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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진흥 생산일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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