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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서 열린 '지구의 날' 기념식에서 에너지수호천사단 학생들이 모여 박을 털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지구의 날' 기념식에서 에너지수호천사단 학생들이 모여 박을 털고 있다.

4월 22일. 매년 이 날은 ‘세계 지구의 날’로 불린다. 지구의 날이란, 환경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로 지구를 함께 공유하는 인간으로서 인간이 일으키는 환경 문제들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날이다.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 5일)’과는 맥락이 다르다. 순수 민간운동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1969년 1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서 발생한 해상기름 유출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대규모 기름이 바다로 흘러들어 바다가 시커멓게 물들었다. 그로 인해 해양생물들이 무수히 죽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사건 발생한 지 1년 후인 1970년 4월 22일. 미국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이 주창했고 하버드생이었던 데니스 헤이즈가 뉴욕에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산타바바라 사건과 같은 비극이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미국 덴버에서 열린 제1회 지구의 날 기념식은 시민 2,000여 명이 모여 큰 화제를 낳았다. 이 시민운동은 그해 12월, 환경 문제를 전담하는 ‘환경보호국’ 설립으로 이어졌고 2009년에는 UN에서 ‘세계 지구의 날’을 공식 제정했다.

서울시는 올해 ‘지구의 날’을 맞이해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지난 4월 22일, 서울시청 앞 동편광장에서 지구의 날 기념 시민실천 행사가 열렸다. 한국환경회의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미세먼지 없는 서울, 숨 쉬고 싶은 지구’라는 슬로건 아래 28개 단체가 참여해 홍보 및 전시·체험부스, 기념식 등을 진행했다.

윤정숙 녹색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좌), 에너지수호천사단 학생(우)

윤정숙 녹색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좌), 에너지수호천사단 학생(우)

기념식에서 윤정숙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실천사항에 대해 세 가지 약속을 하면 좋겠어요. 첫 번째는 텀블러를 갖고 다니고, 두 번째로는 장바구니를 갖고 다닙시다. 마지막은 뭘까요?”고 물었다. 한 학생이 “걸어 다니는 거요”라고 답을 말하자 주위에서 감탄이 터졌다.

“하나, 공기오염의 주범 자동차를 지속가능한 녹색교통으로 바꿔주세요. 하나,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생활실천에 동참해주세요...” 에너지수호천사단 남녀 학생이 대표로 나와 소리 높여 지구의 날 메시지를 낭독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기념식 마지막에는 에너지수호천사단 학생들이 모여 네 개의 박을 먼지떨이로 털어 여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박에는 미세먼지라고 적혀 있었다. 이윽고 박들이 열리며 안에 있던 카드종이가 펼쳐졌다. ‘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먼 길함께 할 당신이,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이라는 플래카드가 나왔다. 모두 그 구호를 선창하며 지구를 지킬 것을 다짐했다.

우산에 미세먼지 없는 하늘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어린이

우산에 미세먼지 없는 하늘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어린이

체험부스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헌 잡지를 활용해 예쁜 팔찌를 만들고 종이를 재활용해 노트를 만들었다.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만드는 바나나주스를 기다리고 친환경 부채와 우산을 꾸미느라 분주했다. 면 생리대를 한 땀 한 땀 뜨며 손수건을 만들며 한 번 더 지구를 생각했다.

다소 이색적인 체험을 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환경연합은 ‘HighFive’ 캠페인을 소개했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위한 캠페인으로, 매주 수요일 미세먼지 줄이기 위한 행동 한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다.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텀블러 사용, 식물 키우기, 손수건 사용,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실천한 것을 #HighFive 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해 5주 이상 진행한다면 미세먼지 배지를 증정한다.

신구대학 환경동아리 네이처플러스와 함께한 체험 부스

신구대학 환경동아리 네이처플러스와 함께한 체험 부스

주제관 역시 의미 있었다. 사진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행사 오기 전까지 체감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일회용 컵 재활용 확률이 5%라는 사실에 놀랐다. 30개의 우유팩을 모으면 5개의 두루마리 휴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새롭게 알았다.

부스마다 스티커를 나눠주고 스티커 다섯 개를 모으면 환경을 지키기 위한 대나무 칫솔을 받을 수 있었다. 대나무 칫솔에는 플라스틱을 대신해 자연에서 자라는 대나무를 사용했다고 쓰여 있었다.

면 생리대를 만들기 체험에 참가한 시민

면 생리대를 만들기 체험에 참가한 시민

이 날 오전부터 먹구름이 잔뜩 끼더니 오후가 돼서는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은 서울시청 광장에 옹기종기 모였다. 특히, 아이와 함께 지구의 날 행사를 찾은 부모들이 많았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은 지구의 날과 함께 직접 투표도 해보고 여러 체험 행사들을 하는 등 손쉽게 행사의 의미를 알아갔다.

부모 손을 붙잡고 온 초등학생 한세희 양은 “처음에는 지구의 날이 뭔지 잘 몰랐어요”라면서 “그렇지만 이곳에서 여러 체험들을 하면서 지구의 날과 함께 현재 지구가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있었어요. 오늘 알았던 것들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과 함께 많은 부스들을 돌아다닌 김명주 씨는 “생활 속에서 내가 얼마나 환경보호를 잘 못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됐어요. 앞으로는 나부터라도 조금씩 환경을 지키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할 겁니다.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도록”라고 전했다.

2020년 태양의 도시 서울 모형(좌),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보내는 환경 메시지(우)

2020년 태양의 도시 서울 모형(좌),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보내는 환경 메시지(우)

세계 지구의 날 공식 명칭은 ‘International Mother Earth Day’이다. 지구를 어머니(Mother)로 비유했다. 이는 지구가 있어야 우리 인간들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엄마가 자식을 위해 많은 것들을 주듯이 지구는 우리 인간에게 끊임없이 좋은 것들을 베푼다.

하지만 지구가 병들고 아프면 우리의 거처마저 불안하게 흔들린다. 온난화, 미세먼지 등 지구를 아프게 하는 건 우리 인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지구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더 소중히 여기는 생활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나부터 말이다.

에너지수호천사단 학생들이 쓴 지구를 지키기 위한 간절한 부탁

에너지수호천사단 학생들이 쓴 지구를 지키기 위한 간절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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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요!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 방법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진흥, 김윤경 생산일 2018-04-23
관리번호 D000003346298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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