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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벙커' 이색 미술관으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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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영상 `나, 박정희, 벙커`가 상영되고 있는 여의도 역사 갤러리 내부 모습과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소파 바닥의 모습.ⓒ최용수

프로젝트 영상 `나, 박정희, 벙커`가 상영되고 있는 여의도 역사 갤러리 내부 모습과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소파 바닥의 모습.

여의도 지하벙커-지도에서 보기

한강의 하중도(河中島)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자리에 있던 ‘양말산’은 옛날 홍수에 잠길 때면 머리만 살짝 내밀고 있다 하여 ‘나의 섬’ ‘너의 섬’이라 말장난처럼 부르던 것이 한자화(漢字化)되어 ‘여의도(汝矣島)’가 되었다고 한다. 총면적 8.35㎢에 인구 3만3,654명(2014년)이 거주하는 우리나라의 정치·금융·언론의 중심지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재정자립도는 높은 곳이지만, 문화시설이 부족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 특화문화공간을 열었다.

2017년 10월 19일, 여의도의 비밀 지하 공간이 시민에게 공개됐다. 12년 전, 여의도 지하비밀벙커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굳게 닫혀 있던 공간이 미술관으로 바뀌어 여의도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로 탄생한 것이다.

2005년 여의도 지하벙커를 발견한 이후 서울시는 현장조사와 활용방안 논의를 통해 의견수렴을 거쳐 이곳을 시민들을 위한 전시·문화공간으로 활용하도록 결정했다. 냉난방 공사·소방설비·진출입 엘리베이터 및 계단설치 등을 통해 지하벙커는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서 여의도에 특화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사용되며 ‘SeMA벙커(Seoul Museum of Aet)’ 새 이름으로 바뀌었다. 공간은 지하 2.2m 아래 180평 규모(51×13×3.0m)로 큰방(160평)과 작은방(20평)으로 구성되었다. 기존 지하벙커의 위치를 손상시키지 않고 전시실과 역사 갤러리로 승화시켜 지속적인 상상과 생산의 공유 공간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특히 발견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해 엄혹했던 1970년대 흔적으로 특화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이 벙커는 이미 지난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여의도 비밀지하벙커 개관식 모더니티 전시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 모습 ⓒ최용수여의도 비밀지하벙커 개관식 모더니티 전시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 모습

현재는 이 전시장에서 여의도 모더니티를 주제로 각종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기획전은 여의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국의 근현대화 과정을 보여주는 데, 135개의 시선과 11개의 시선이 교차하는 지역으로서 여의도에 주목한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여의도와 벙커(Bunker)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사진과 영상자료, 저장소 프로젝트 등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소파 세트, 화장실 및 샤워실, 열쇠꾸러미 등은 발견 당시의 모습 그대로 놓여있고, 바닥과 벽체 등도 전혀 손대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그 자체가 역사 갤러리의 또 하나의 전시물이 되었다.

여의도 비밀지하벙커 전시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 모습 ⓒ김진흥

여의도 비밀지하벙커 전시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 모습

이번 여의도 SeMA 벙커에는 어린아이들부터 백발의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들이 방문했다. 아이들은 지하벙커라는 생소한 장소에 관심을 가졌고, 공간 자체가 흥밋거리였다. 여의도의 역사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부모와 함께 온 한 초등학생은 “다른 전시물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의도의 과거와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책에서 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관심이 갔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은 벙커의 역사를 떠올리거나 되짚어볼 수 있도록 관련 자료들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SeMA 벙커의 역사성과 미학적 특성을 반영한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새롭게 기획하여 선보임으로써, 이곳을 단순한 기록보관소의 의미가 아닌 미래를 향해 열리는 가능성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여의도 SeMA 벙커는 사람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 위치해 있다. ⓒ김진흥

여의도 SeMA 벙커는 사람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 위치해 있다.

여의도 SeMA 벙커는 사람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 위치해 앞으로 많은 시민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공원 근처에 있어 가족 방문객도 많을 전망이다. 아이들에게는 학습의 장소가, 부모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개인의 비밀 공간에서 시민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여의도 SeMA 벙커는 새롭게 떠오르는 서울의 명소로 기대되고 있다.

개관기획전은 오는 11월 26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화~일요일 10:00~18:00 시까지 오픈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여의도 주민은 물론 수많은 직장인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단비가 되리라 기대된다.

■ SeMA ‘여의도 개관 특별 기획전’ 관련 정보

○ 일시 : 10월 19일~11월 26일, 입장료 무료, 도슨트 앱 시스템 운영

○ 관람시간 :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 및 1월 1일 휴관)

○ 교통법 :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도보 7분(3번 출구에서 200m 직진 후 여의도 공원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200m 직진)

○ 문의전화 : 02-2133-8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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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벙커' 이색 미술관으로 변모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용수, 김진흥 생산일 2017-10-26
관리번호 D000003178108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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