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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도시 서울투어’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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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가 열리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문청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가 열리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공유도시 서울투어’에 다녀왔다. 식량도시, 재생도시, 생산도시, 공유자원으로 구성된 네 개의 투어 중 식량도시 편이다. 식량도시 투어의 코스는 ‘돈의문박물관마을 ? 성곽길 ? 홍난파가옥- 딜쿠샤 ? 느릿곳간’으로 이어진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옛 돈의문(서대문) 터 마을은 ‘새문안’으로 불린다. 세종은 1422년 사직단 근처에 세워진 서전문을 헐고, 보다 남쪽으로 옮겨 돈의문을 세웠다. ‘새문안’이란 이름은 이 지역이 새문(새로 세운 문)의 안 쪽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시는 ‘새문안 첫 동네’의 옛 역사성을 복원해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조성하였다.

첫 코스로 둘러본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과거 마을의 모습을 복원한 마을로서 현재 ‘서울비엔날레’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비엔날레 행사 후에는 도시건축센터 및 돈의문전시관, 유스호스텔, 식당, 공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을을 산책하다가 식당과 도심 농원을 만들 수 있는 이케아 모듈식 가구 ‘그로우모어’가 눈에 들어왔다.

성곽길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문청야

성곽길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주민이 사는 골목길을 조용히 지난 뒤 인왕산 성곽길로 접어들었다. 인왕산 성곽길까지 빠르고 편하게 오고 싶다면 강북삼성병원 앞에서 05번 마을버스를 타고 순성관 쉼터 편의점 앞에서 내리면 된다. 은행나무가 물들기 시작한 성곽길은 매우 운치 있었다. 성곽 안쪽 마을과 바깥쪽 마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코스모스 핀 탐방길을 걸을 때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 보였다.

한양도성은 조성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도심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태조 5년 내사산 능선을 따라 축조한 이후 여러 차례 개축, 보수하였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1396~1910년, 514년) 도성 기능을 수행하였다.

담쟁이 넝쿨로 치장한 `홍난파가옥`ⓒ문청야

담쟁이 넝쿨로 치장한 `홍난파가옥`

일행은 홍난파가옥에 이르렀다. 봉선화를 작곡한 홍난파가 1935년부터 1941년까지 6년간 살았던 집이다. 원래독일 선교사가 1930년에 지었다고 한다. 서울성곽 바깥쪽 언덕에 경사진 지형을 이용하여 지은 벽돌조 서양식 건물이다. 언덕 위에 있어 전망이 뛰어나다. 홍난파는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며 여러 작품을 작곡했다고 한다.

3?1독립운동을 전세계에 전한 `딜쿠샤` 건물ⓒ문청야

3?1독립운동을 전세계에 전한 `딜쿠샤` 건물

다음 코스인 행촌동 은행나무와 조선 중기의 명장 권율 집터로 향했다. 사직터널 인근 언덕에 있는 행촌동은 커다란 은행나무 때문에 예로부터 ‘은행나뭇골’, ‘은행동’ 등으로 불렸다. 사직터널 위에 난 도로와 성곽길을 따라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에 접어들자 오른쪽으로 커다란 은행나무가 보였다. 은행나무 아래에는 ‘권율도원수집터’라는 표석이 있다.

460년 된 은행나무 주변에는 3·1 독립운동을 전 세계에 전한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 건물이 있다.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3·1독립운동 독립선언서, 제암리학살 사건 등을 외신으로 처음 보도했다. 당시 AP통신사의 한국특파원이었던 앨버트는 1923년 사직로에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양옥을 지었다. 앨버트는 항일 독립운동을 돕다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후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당할 때까지 이곳에서 아내와 함께 살았다.

무악동 도시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배추의 모습 ⓒ문청야

무악동 도시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배추의 모습

투어의 막바지에 농작물을 가꾸고 체험하는 무악동 도시 텃밭을 지나갔다. 배추가 정말 튼실하게 자라고 있었다. 행촌마을의 도시농업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양도성 주변 주거지 재생사업의 일부로,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을 통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궁극적으로 지역 재생, 도시 재생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촌공터 1호점 표지와 식물약국 전경이 보인다 ⓒ문청야

행촌공터 1호점 표지와 식물약국 전경이 보인다

행촌성곽마을에는 도시농업 중심의 재생사업을 위한 공간인 ‘행촌공터’가 있다. ‘행촌共터’의 ‘공’자는 한자의 ‘共’으로 쓰는데, 주민들이 함께 공유한다는 걸 뜻한다. 현재 행촌공터는 식물약국, 옥상경작소, 공동체 사무실이 있는 1호점과 느린 곳간, 마을 텃밭, 공유부엌, 옥상경작소가 있는 2호점 그리고 강의장이 있는 3호점으로 총 3곳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행촌공터 1호점의 ‘식물약국’은 도시 농업에 필요한 농기구를 판매하며, 아직 농업에 서툰 주민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생산된 농작물을 이용해 어떻게 상품으로 발전시켜 가치를 창출할지 함께 고민하는 곳이기도 하다. 소박하게 살아가는 행촌마을의 모습과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공유도시 서울투어’는 현장 탐방하며 주제를 보여줌으로써 구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특히 식량도시 편 투어를 통해 도시의 자원, 환경, 그리고 식량에 대해 돌아보는 자리였다. 식량안전 및 식량공급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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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도시 서울투어’에 다녀오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문청야 생산일 2017-10-17
관리번호 D000003165523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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