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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날씨, 어떻게 측정되는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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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상관측소의 모습 ⓒ김윤경

서울 기상관측소의 모습

봄이 성큼 왔지만 잿빛 하늘에 외출하기가 망설여진다.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씌워 주지만 답답해 벗어버리기 일쑤라 걱정이다.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종로에 위치한 서울 기상관측소를 방문했다. 서울 기상관측소는 기온, 습도, 기압, 일사량, 강수량, 황사, 지진 및 계절별 꽃 피는 시기와 첫눈, 한강 결빙 같은 계절관측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 눈이 내려야 비로소 서울에 첫눈으로 온 것으로 간주한다.

종로구 송월길을 따라 서울 교육청을 끼고 경사진 길을 올라가면 서울 기상관측소가 나온다. 계단을 오르니 진달래와 매화, 120년 된 단풍나무 등이 보였다. 모두 계절관측 표준목이라는 팻말이 세워있다.

“며칠 전 여기 진달래가 발아하고 매화가 개화했습니다. 평년과 비슷하게 피고 있어요.”

김성중 소장이 가리키는 곳에는 작은 매화가 피어 있었다.

서울 날씨를 대표하여 관측하는 서울기상관측소. 2020년 기상박물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김윤경

기상관측소의 김성중 소장이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기상관측소의 역사는 오래됐다. 1933년 경기도립 경성측후소 청사로 지어져 지금까지 서울 날씨를 관측하고 있다. 1998년 신대방동으로 기상청이 이전할 당시 그동안 관측된 기상의 연속성을 위해 남겨졌다고 한다. 오랜 역사만큼 건물에서 풍기는 느낌이 다르다. 201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2020년 기상박물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등록문화재로 남아있는 기상청 터의 모습 ⓒ김윤경

등록문화재로 남아있는 기상청 터의 모습

건물밖에는 백엽상을 중심으로 강수량계, 각종 온도계 등을 포함한 관측장소가 자리하고 있다. 김 소장은 지하 우량계실이 1933년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변하기 전인 1999년까지 빗물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던 역사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끝에 있는 철관지중온도계가 눈에 띄었다. 0.5m에서 5m까지 다섯 개의 온도계가 묻혀서 땅속 온도를 재는 것인데, 예전에는 직접 넣어서 재었다고 하니 번거롭고 힘들었을 것 같았다.

적설량을 재는데 3가지 종류 적설판이 있다. 계속 재는 것, 0~24시까지 재는 것, 3시간마다 재는 것이다. 눈이 오면 강수량으로 판단하여 무게로 재기도 한다.

철관지중온도계를 보여주는 김성중 소장(좌) 눈 제설량이 표시되는 적설판(우) ⓒ김윤경

철관지중온도계를 보여주는 김성중 소장(좌), 눈 제설량이 표시되는 적설판(우)

내부에 있는 계단을 통하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건물 옥상에 있는 좁은 계단을 한 번 더 올라가면 풍속풍향계, 일조계, 일사계 등을 재는 관측기구를 볼 수 있다.

관측기구를 둘러보고 올라온 김에 보니 북한산과 인왕산들이 한 눈에 펼쳐졌다. 권율 장군의 은행나무와 홍난파 가옥 등이 또한 이곳과 가까워 한 번씩 방문에 보는 것도 좋겠다.

일사량 관측기구를 둘러보는 김성중 소장(좌) 한양도성이 내려다보이는 서울기상관측소(우) ⓒ김윤경

일사량 관측기구를 둘러보는 김성중 소장(좌), 한양도성이 내려다보이는 서울기상관측소(우)

한편 서울시에는 서소문 등 약 40여 군데에 대기 측정소가 있으며. 보건현장연구원을 통해 문의하면 견학할 수 있다.

요즘 문제가 되는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에 관해 묻자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최용석 주무관은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천식 환자나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해요. 하지만 노약자가 아닌 분들은 인증받은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길 권해드립니다.?실내에만 있고 환기를 자주 하지 않으면 미세먼지 못지않은 발암물질이 나오므로 집안이라고 안전한 것이 아니거든요. 집에 있을 때는 잠깐이라도 환기를 시켜주고 물걸레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고 식물을 키우고 수족관을 놓으면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각종 통계자료 파악 및 기상 측정, 실황 등이 이루어지는 사무실의 모습 ⓒ김윤경

각종 통계자료 파악 및 기상 측정, 실황 등이 이루어지는 사무실의 모습

서울시는 작년 ‘해결책방’에서 미세먼지를 해결하기로 약속한 후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및 자동경보 통합발령 시스템 구축, 경보체계 개선 등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개선을 위해, 다음 달 중국과 협의 및 공동연구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따스하게 외출하기 좋은 봄날, 미세먼지가 조금씩 사라지길 바란다. 맑은 하늘 화창한 봄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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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윤경 생산일 2017-03-23
관리번호 D000002948641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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