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은 왕이 직접 농사를 짓던 친경지, 적전에서 연유했다.

또 연산군 생모 폐비 윤씨의 회묘와 순조 생모 수빈 박씨의 휘경원에서 각각 ‘회기동’과
‘휘경동’이 유래했다. 이처럼 동대문구 곳곳에서는 조선 왕가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전통 의학의 자부심, 서울한방진흥센터

서울한방진흥센터에 들어서면 ‘2018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건물 외관에 눈길이 절로 간다. 전국 최대 한방 복합 문화 시설인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지난해 10월 서울약령시에 문을 열었다.

서울약령시는 조선 시대 의료 기관인 보제원을 뿌리로 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한의약의 중심이다. 그래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전통 의학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다양한 한방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유물과 약재 등을 전시해놓은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질을 진단한 후 음식 궁합과 맞춤 운동법을 제공해 한의학을 좀 더 가깝게 느끼도록 했다. 한방 체험 콘텐츠도 풍부하다. 탁 트인 야외에서 약재를 넣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체험장’, 한방 마스크 팩 체험과 스트레스를 진단해볼 수 있는 ‘한방체험실’, 역사 드라마에서 본 의녀·의관 복장을 입어보는 ‘전통의상체험실’은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한의사가 무료 진료를 하는 ‘한방이동진료실’, 한약재를 이용한 건강 레시피를 공유하는 ‘약선음식체험관’ 등 다채롭게 구성했다. 어디선가 바람을 타고 오는 한약재 향을 맡기만 해도 한층 건강해지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찾아보자.

동대문구 문화 명소

동대문은 전국에 지명이 단 하나밖에 없어 고유명사가 됐을 정도로 예로부터 유명한 지역이다.
동대문구 관할 구역은 지난날에 비해 축소되었지만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명소가 많다.

1/배봉산

산자락에는 사도세자의 묘소인 영우원과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였던 수빈 박씨의 묘소인 휘경원 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부친의 묘소를 향해 배례를 한 데서 산 이름이 ‘배봉산’이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이 외에 왕실의 묘원이 있어 사람들이 이곳을 지날 때마다 절을 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산의 형상이 절하는 모습과 비슷해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정상부에서는 삼국시대 군사 방어 유적인 ‘배봉산 보루’가 발견되었다. 당시 역사적 정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주소

동대문구 전농로16길 97

2/연화사

연산군 생모 폐비 윤씨의 회묘를 회릉으로 승격시키면서 능의 원찰로 출발했다. 후에 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가 안장된 의릉의 원찰이 되었다. 역사와 함께한 사찰인 만큼 귀중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다. 아미타괘불도, 칠성도, 천수관음도 등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주소

동대문구 경희대로3길 56

3/홍릉숲

1922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있던 곳이라 홍릉숲이란 이름이 붙었다. 홍릉숲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기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공간인 시험림이지만 1993년 민간에 개방되었다. 도심 속에서 자연숲 체험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주소

동대문구 회기로 57

(‘원’은 임금을 비롯해 세자, 세자빈 등의 친부모 묘소를 일컫는 말)

4/영휘원과 숭인원

조선 제26대 고종황제의 후궁이자 의민황태자(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원이다. 문인석·망주석·장명등·정자각 등이 남아 있어 1991년 사적 제361호로 지정되었다. 옆에 있는 숭인원은 의민황태자의 첫째 아들인 이진 원손의 원이다. 영휘원과 비슷하게 조성했으나 원침에 호석과 석양을 생략했다.

주소

동대문구 홍릉로 90

5/선농단

농사를 관장했던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임금이 선농제를 올렸던 제단이다. 선농제를 지내고 나면 국밥을 내렸는데, 이를 ‘선농탕’이라 했으며 이것이 오늘날 설렁탕의 유래가 되었다.

주소

동대문구 무학로44길 38

선농단 향나무

우리나라에 있는 향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천연기념물 제240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초기 선농단을 축조할 당시 심은 것으로 보이며, 수령은 약 600년으로 추정한다. 향나무는 자라면서 휘어지는데, 이 나무는 위로 곧게 자라난 것이 특징이다.

주소

동대문구 무학로44길 38

글 이선희사진 홍하얀

참고자료 동대문구청 문화·관광 홈페이지(www.ddm.go.kr/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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