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이슈 인터뷰] 서울시 홍보대사 신대철 “플랫폼창동61이 전국 곳곳에 생겼으면”

문서 본문

아이콘

살아 있는 록의 전설, 1986년 데뷔해 한국 록 음악의 지형을 흔든
헤비메탈 밴드 ‘시나위’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기형적인 음악 시장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뮤지션 신대철을
‘플랫폼창동61’에서 만났다.



진중하고 느린 말투로 묵직하게 진심을 드러내는 그는 여전히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이다. 문화를 통한 도시 재생을 꿈꾸는 서울 동북권의 전초기지 플랫폼창동61의 뮤직 디렉터로 활동하는 한편, 서울시 홍보대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가 말하는 음악과 서울 이야기.

Q 서플랫폼창동61 개관 때부터 뮤직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중심에는 K-pop이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K-pop이 아니라 서울-pop 아닌가. 대중음악 콘텐츠의 99.9%는 서울에서 제작된다. 이러한 문화 중심지 서울에 플랫폼창동61 같은 대안적 문화 공간이 생긴다고 하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공간이 서울에만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 플랫폼창동61 같은 공간이 생겼으면 한다. 서울은 물론 다양한 지역의 음악인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보고 싶다. 서울이 문화의 중심이긴 하지만, 문화 콘텐츠가 서울에만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서울시 홍보대사가 되기로 했다. 플랫폼창동61과 같은 서울의 문화 지원 방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Q 개관 2년을 넘긴 플랫폼창동61은 어떤 공간인가?

스탠딩 400명 규모의 공연장과 뮤지션이 합주와 연습을 할 수 있는 리허설 스튜디오, 녹음 스튜디오와 입주 공간을 갖추고 있다. 홍대 등 지역에서 활동하던 음악인이나 예술가들이 홍대라는 공간의 정체성을 만들어냈는데, 결국에는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외곽으로 밀려나지 않았나. 예술가들이 모여서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문화 공간이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도저히 막을 도리가 없다.
뮤지션에게 임대료가 오르지 않는, 밀려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절실했는데, 플랫폼창동61이 대안 공간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지만, 참신한 시도라고 평가한다. 플랫폼창동61이 지역의 재능 있는 뮤지션이 자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스웨덴의 대중음악을 있게 한 스톡홀름 뮤직 클러스터처럼 공적 영역에서 문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Q 인근에 2만 석 규모의 K-pop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들어설 예정인데?

내한하는 해외 뮤지션이나 K-pop 그룹 공연에 적당한 규모의 ‘서울아레나’가 개관하기 전, 마중물 사업으로 플랫폼창동61이라는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 2만 석 규모의 공연장도 필요하고, 소규모 공연장도 필요하니 서울아레나와 플랫폼창동61이 서로 발전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 더욱이 문화 소외 지역에 들어선 새로운 문화 공간이 잘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Q 플랫폼창동61에 어떠한 뮤지션이 함께하고 있나?

입주 뮤지션과 협력 뮤지션이 함께한다. 1년에 한번씩 선정하는데, 더 많은 뮤지션이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올해는 더 텔-테일 하트, 도재명, 피해의식 등 총 3팀이 입주 뮤지션으로 선정됐고 이승열, 브로큰발렌타인, 에이프릴세컨드 등 총 22팀이 협력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입주 뮤지션과 협력 뮤지션의 공연도 꾸준히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뮤지션에게 창동이란 지역은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더 멀다. 그 거리를 좁혀주고 싶다. 플랫폼창동61에서 뮤지션은 저렴한 비용의 대관료로 공연을 준비할 수 있다. 최근에 협력 뮤지션 등을 공모하면 많은 팀이 신청한다. 입주 기간이 1년이라 짧다는 생각도 든다. 마음 놓고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창작 공간이 보장되었으면 한다.

Q 플랫폼창동61 운영 방향성은 어디에 두고 있는지?

물론 공연과 뮤지션 중심으로 운영한다. 밴드 음악뿐 아니라 국악 등 퓨전 음악을 하는 뮤지션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의 쇼케이스도 플랫폼창동61에서 많이 열린다. 여러 분야의 뮤지션이 모이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밴드 공연뿐 아니라 실험적 음악을 하는 뮤지션의 참여도 활발하다. 녹음 스튜디오의 경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뮤지션이나 직장인 밴드에는 할인 혜택이 있다. 협력 뮤지션이 되면 더 큰 혜택이 있다. 플랫폼창동61은 실황 녹음이나 인터넷 생중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뮤지션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칠 수 있다. 뮤지션은 독자적 성향이라 협업하기 쉽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친분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나의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

서울시 홍보대사 신대철

스웨덴의 대중음악을 있게 한 스톡홀름 뮤직 클러스터처럼 공적인 영역에서 문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플랫폼창동61 같은 공간이 부산, 인천, 대전… 전국 곳곳에 생겨나야 한다.

Q 플랫폼창동61 뮤직 디렉터는 물론, 최근 바른음원 협동조합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른음원협동조합을 설립한 지 4년 가까이 됐다. 자본이 점유하고 있는 음원 산업의 불공정한 구조를 개선하고자 시작한 일이다. 뮤지션보다 음원 사이트, 유통 회사 등에서 가져가는 수익이 더 많다는 것은 분명 기형적인 산업구조다. 바른음원협동조합은 음원 유통 수수료를 최소한으로 해서 뮤지션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버스킹하는 뮤지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외국의 경우 공연을 보고 마음에 들면 관객이 악기 케이스나 모자에 돈을 놓고 간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문화가 없다. 발달한 IT 시스템을 활용해 공연을 본 사람들이 소액 결제 시스템으로 뮤지션에게 수익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그 자체로 하나의 한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버스킹 뮤지션에게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고.

Q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뮤지션의 권리를 얘기하는 등 사회적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가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뮤지션도 소통의 물꼬를 터주면 연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치적이지 않은 일이 없다. 음악 산업도 구조적으로 개선하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 정치적인 일이다.

Q 젊은 뮤지션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실용음악 강의를 나갈 당시, 학생들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한 해 배출되는 실용음악과 졸업생이 수천 명인데, 그들이 그대로 실업자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는 길 밖에 없다. 한 해 3만 곡이 발표되는데, 기억에 남는 노래가 몇 곡이나 되나? 음악이 인기를 얻는 주기가 짧아졌고, 양극화 현상도 심하고. 예전에는 수원, 인천, 부산 등 지역에서도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음악인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방의 음악 신이 다 죽었다고 보면 된다.
플랫폼창동61 같은 공간이 전국 곳곳에 생겨야 한다고 했는데, 지역 뮤지션과 협력해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콘텐츠를 공유하면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다.

Q 서울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는 어디인가?

어릴 때 신촌에서 살았다. 신촌의 기찻길을 보면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은 많이 변질됐지만, 홍대도 십몇 년 전에는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30년 전 파고다극장, 낙원상가 일대도 추억의 장소다.
서울에 40년 살다 경기도로 이사했다. 매일 지하철을 타고 플랫폼창동61로 출퇴근한다. 서울이란 도시는 6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플랫폼창동61은 도봉산, 수락산, 북한산 등 인근에 산이 많다는 점이 좋다.

서울 동북권 문화 트렌드 창조 공간

플랫폼창동61

플랫폼창동61은 도시 재생을 통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서울 동북권의 대표 명소. 약 2,790m² 규모, 알록달록한 61개의 대형 컨테이너로 조성했다. 음악 및 교육, 전시 등 풍부한 콘텐츠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하며, 시민이 함께 만들고 채우는 공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 창동61

<공간 둘러보기>

레드박스

레드박스1개관 150석(스탠딩 400명) 규모. 국내 최고의 음향 시설과 조명 시설을 갖추고 전문 아티스트뿐 아니라 열정있는 아티스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

리허설 스튜디오

뮤지션의 합주와 연습을 위한 공간. 키보드와 드럼, 앰프와 마이크, 콘솔 등을 제공한다.

스튜디오61

입주ㆍ협력 뮤지션을 비롯한 직장인 밴드, 음악에 관심 있는 시민의 앨범 녹음을 진행하는 스튜디오.

<함께하는 아티스트>

뮤직 디렉터 신대철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로 록밴드 ‘시나위’ 결성. 1986년 데뷔 이래 총 14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록의 시대정신을 담았다.

패션 디렉터 노선미

1994년 데뷔한 국내 패션모델 1세대로 밀라노, 파리, 런던, 뉴욕 등에서 활동. 현재는 모델 매니지먼트 ‘몰프’의 이사로 활동 중.

입주 뮤지션 & 협력 뮤지션

입주 뮤지션은 예술 창작 활동과 공연 그리고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협력 뮤지션은 다양한 콘서트에 참여한다.

<6월 프로그램 안내>

플랫폼창동61 <창동 컬쳐 스테이션>

DMZ피스트레인 국제 컨퍼런스: 음악은 피스트레인을 타고

일시
6월 21일(목) 오전 10시 30분
장소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DMZ피스트레인, 플랫폼창동61 쇼케이스

일시
6월 22일(금) 오후 5시
장소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도시 재생 북 토크쇼

일시
6월 23일(토) 오후 1시
장소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도시 재생 북 토크쇼’

야외 공연

일시
6월 23일(토) 오후 5시
장소
창동운동장

월드커 본선 멕시코 응원전

일시
6월 23일(토) 오후 11시
장소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창동사운드 스페셜 공연

일시
6월 24일(일) 오후 5시
장소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플랫폼창동61 FNL [BINGO]

안녕바다×전기뱀장어×블루파프리카가 뭉쳤다. 불타는 금요일 밤을 책임질 세 팀의 시원한 무대를 만나보자.

일시
2018년 6월 29일(금) 오후 8시
장소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티켓
예매 1만5,000원, 현매 2만 원(동북 4구 거주자 5,000원 할인)

플랫폼창동61 찾아가는 길

대중음악 중심 기획공연

플랫폼창동61에서는 록, 일렉트로닉, 힙합, 월드 뮤직,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입주 뮤지션과 협력 뮤지션이 기획하는‘뮤직 큐레이션 콘서트’, 라이브가 있는 금요일 ‘FNL’, 국악·재즈·월드 뮤직·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진 ‘창동악가무’, 해외 뮤지션 공연과 국내 뮤지션의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플랫폼’ 등을 기획 공연으로 선보인다. 시민 사진 공모전, 대중음악 관련 음반 전시는 물론 노래 교실, 청소년 문화 예술 특강, 패브릭 DIY, 도자 공예, 책 읽기 지도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열린다.

기획공연

한해아사진 홍하얀

문서 정보

[이슈 인터뷰] 서울시 홍보대사 신대철 “플랫폼창동61이 전국 곳곳에 생겼으면”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8-05-29
관리번호 D0000033989300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