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가] 사진 찍는 남편 글 쓰는 아내 김진호와 장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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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부부가 통인동 ‘도심 주거형 개량 한옥’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살며 서울살이를 그리고 있다.
남편은 사진으로, 아내는 글로.그들의 눈에 비친 서울은 어떤 곳일까?

사진을 찍는 남편 김진호와 글을 쓰는 아내 장보현. 이들은 서울에 사는 보통 사람이 겪는 일상과 서울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을 포털 사이트 다음의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에 ‘서스테인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올리고 있는데, 구독자가 1만 명을 육박할 정도로 인기 가 높다. 브런치에서 꽤 유명한 작가인 것이다.

"저희가 올리는 콘텐츠에 많은 분이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늘 겪는 일상이지만 이왕이면 좀 더 근사하게, 좀 더 진지하게 보여주고 싶었고 나누고 싶었어요. 거창하게 표현하면 생활 속 작은 예술이랄까 뭐 그런 거였는데, 다행히 많은 분이 교감해주시더라고요."

예술학을 전공한 두 사람은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예술적으로 표현하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진호 씨는 공들여 사진을 찍고, 보현 씨는 잔잔한 글로 감성을 덧입혔다. 그것이 옥상의 작은 잡초일지라도. 그들의 작품은 계획한 것보다 즉흥적인 것이 많다. “점심으로 떡볶이나 만들어 먹을까?”라고 한 것이 ‘보통의 떡볶이’라는 작품이 되었고, 햇살이 너무 좋아 무작정 나선 동네 산책이 ‘어느 멋진 날’로 탄생했다.

남편은 사진을, 아내는 글을 쓰는 부부. 진호씨와 보현씨는 서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매력이 넘치는 곳


"대학에서 전통문화를 전공해서 그런지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너무 좋아해요. 아파트가 아닌 한옥에 신혼살림을 차린 것도 그 때문이죠. 서로 처마를 기댄 채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운치 넘치는 골목, 순박한 어르신들…. 서울에서 이처럼 정감 가는 동네가 또 있을까 싶어요.”
 서울살이를 한 지 10여 년. 소원하던 통인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 부부에게 '서울'은 어떤 곳일까?

"어릴 때 상상하던 서울은 '엄청 화려한 대도시'였어요. 뭐든 다 이루어질 것 같은. 막상 서울에 와보니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그냥 사람 사는 곳이었어요. 지금 느끼는 서울은 '글로벌한 도시'예요. 뉴욕이나 파리처럼 말이죠."

서울살이에 지쳐 귀농을 꿈꾸는 사람도 많지만, 진호 씨와보현 씨에게 서울은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인왕산 매바위에서 보는 서울 전경도 멋지고 남산 타워도 근사하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은 말할 나위도 없고. 그런 모습을 남편은 사진으로, 아내는 글로 담는다. 부부는 작품 활동을 통해 '혼자 살아남기'와 '함께 살아가기' 사이에서 보다 현명한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그리고 삶에 대한 정답을 찾기보다 해답을 하나하나 배워가고 싶다고 말한다.

≫ 김진호가 찍고 장보현이 쓰다

'서울의 봄' - 2012, f11, 1/125, iso100, 디지털프린트



서울의 사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봄을 택할 것이다. 도시와자연이 어우러진 서울의 봄은 그저 아름답기만하다. 서울 곳곳을 따라 도처에 즐비한 우뚝, 혹은 나지막이 봉긋 솟은 산으로, 강가를 따라 봄은 흐르고 또 흐른다. 아름다운 봄의 풍경을 따라.

'광화문' - 2014, f5.6, 1/5, iso 640, 디지털프린트



찬란한 도읍의 중심, 광화문. 시인 김수영은 <거대한 뿌리>에서 서울에서 나고 자라며 살아온 자신의 정체성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꺼먼 가지를 가진 거대한 뿌리로 형상화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은 시인만의 자조적이며 냉소적인 필치로 묘사되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무수한 반동분자’들이 활개 치는 서울의 모습이었다. ‘요강, 망건, 장죽, 종묘상,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무식쟁이’ 같은 반동분자들은 더 이상 이 거리 속에 없다. 그들이 활보하던 광화문 앞으로 펼쳐진 육조(六曺) 거리는 지하 속의 유물이 된 지 오래다. 그리고 지금 여기의 서울. 바쁜 도시인들의 삶과 화려한 야경, 그리고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찬란한 우리의 역사, 광화문이 함께.

'미세먼지 농도 17의 서울 풍경' - 2015, f11, 1/100, iso100 , 디지털프린트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시야가 확 트이도록 갠 날에는 무의식적으로 ‘미세먼지 지수’를 검색하게 된다. 뿌연 매연에 뒤덮인 흐릿한 도시 속에서 낭랑한 서울의 민낯을 마주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 높진 않지만 가파른 경사도를 자랑하는 인왕산에 오른 뒤 마주한 2015년 초가을, 미세먼지 지수 17의 서울 풍경. 해 질 녘 산란광에 휩싸인 도시의 풍경이 왠지 정겹다.

'인왕산의 겨울' - 2017, f11, 1/200, iso160, 디지털프린트



서울은 조선 왕조의 찬란한 번영과 슬픈 비극이 동시에 상존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경복궁 서측에 위치한 인왕산 자락엔 조선 문화의 황금기를 꽃피운 영·정조 대의 문인들이 활발한 교류를 하며 거주한 사실이 역사서에 남아 있다. 중화사상을 극복하고 조선의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겸재 정선은 인왕산의 진풍경을 그림으로 남겼다. 왕조 시대는 사라지고, 과거의 흔적 또한 역사의 뒤안길로 묻힌 지금. 인왕산은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밤새도록 눈이 쌓이던 어느 겨울날,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인왕산이 아름답게 설색으로 뒤덮였다. 겸재 정선이 살아 있었다면 눈 덮인 인왕설색도(仁王雪色圖)를 그렸을까?

'모란작약도' - 2016, 디지털 콜라주, 한지에 프린팅, 70cmx140cm



모란은 동양 문화권에서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왔다. 봄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한 철 잠깐 동안 피고 지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 부귀, 영화, 풍요로움, 고귀함 등을 뜻하며 뭇사람들에게 길한 징조를 선사했을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혼례식 대례상 뒷면에 놓을 병풍을 물색하고 있던 중이었다. 아담한 한옥엔 대형 병풍이 놓일 자리가 마땅치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민화로 전해오는 모란도의 도상을 분석한 뒤 직접 모란꽃을 촬영하고, 후작업을 통해 소스를 배치해 족자 작업을 마무리했다. 일상 속에서 필요에 의해 제작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일상과 예술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이정은 사진 문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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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가] 사진 찍는 남편 글 쓰는 아내 김진호와 장보현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29388113 등록일 2017-12-01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7-03-14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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