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전시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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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도성(수도의 성곽) 기능을 해온 도시 유산, 한양도성. 서울시가 600여 년간 수도 서울을 지탱해온 한양도성을 인류가 간직할 만한 세계적인 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해 나섰다. 내년 1월 31일(일)까지 벌이는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기원 범국민 캠페인’이 그것이다.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만들기 캠페인에 힘을 보태고자 한양도성박물관에서 ‘도성일관’(都城一觀)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으니, 전시를 통해 한양도성의 가치를 되새겨 보고 우리 손으로 세계 유산 만들기에 동참해보자.

서울사랑

한양도성박물관

굴곡의 역사가 스민 한양도성, 특별전으로 재조명

한양도성이 완공된 이래 성벽과 성문은 한국의 상징이자 서울의 상징이었다. 도성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을 느꼈고, 지방 사람들은 서울에 다녀온 친지들에게 “남대문은 보았느냐?”고 묻곤 했다. 한양도성은 단순히 성곽의 역할뿐 아니라 백성들의 삶과 함께한 유물이다. 보신각 종소리에 맞춰 도성문이 여닫혔는데, 민가의 대문도 이 소리를 듣고 열고 닫았다. 도성 안에서는 왕이건 백성이건 묻힐 수 없었다. 누구나 죽으면 시구문을 통해 도성을 떠나야 했기에 한양도성은 성안 사람들에게 있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기도 했다.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상경하는 선비들에게는 출세와 좌절을 가르는 선망의 상징이던 한양도성. 하지만 일제강점기가 되자 성벽은 단절되고, 성문들은 의도적으로 방치 됐다. 날로 늘어나는 새로운 것들 속에서 퇴락해간 한양도성은 식민 지배하에 놓였던 한국인의 모습과 닮았다.

최근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과 맞물려 서울역사박물관 산하 한양도성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14일까지 <도성일관>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우리겨레의 뼈아픈 근대사를 비추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크게 ‘변화를 거듭한 한양도성’, ‘낯선 이들의 방문’, ‘관광 명소가 된 한양도성’, ‘대중문화로 만나는 한양도성’이라는 4개의 주제로 마련됐다. 전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기록물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신문, 여행안내서, 영화, 대중음악 같은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근대 한양도성의 모습을 재조명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변화를 거듭한 한양도성’은 1928 년 동아일보에 실린 <구문팔자타령> 내용을 ‘성문팔자타령’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 한양도성의 가치를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서울사랑

특별전 <도성일관>에서 전시중인 기록물 가운데, 왼쪽부터 첫 번째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1920년 판화작품인 <달빛 아래 서울의 동대문>, 두 번째는 조지 클레이턴 포크가 1884~1885년까지 촬영한 숭례문 사진 중 한 장, 세 번째는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소장품인 <황성의 적>으로 대중가요속에 등장했던 도성을 접할 수 있는 전시품이다.

시민의 힘으로 세계유산 만들자!

한양도성은 그 자체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유산이다.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한 한양도성은 태조 5년(1396년)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 4개의 산(내사산) 능선을 따라 축조됐다. 한양뿐 아니라 전국 팔도에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축성한 한양 도성은 축성 기록이 상세히 남아있는 보기 드문 성곽이다. 특히 처음 축성된 이후 조선왕조 500년 내내 지속적으로 증축과 개축이 이뤄졌기에 시기별 축조 기술과 재료 등이 잘 드러난다. 한양도성은 세월에 따라 훼손되고 깎여 나갔지만 그때마다 백성들의 손에 의해 다시 본래 모습을 되찾으며 진화해왔다.

한양도성 지킴이 역할을 해온 서울KYC와 문화살림, 도성 주변마을 공동체 등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캠페인을 주도한다. 캠페인은 서울시민뿐 아니라 한양도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 모두에게 문을 열어두고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 서명을 하거나 한양도성박물관, 성문관리소 등에 비치된 서명부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모은 서명부를 한양도성박물관에 영구 보존할 방침이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 이름과 응원글을 담아 ‘신 한양도성도’로도 제작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2012년 1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했다. 그리고 2017년 6월 본 등재를 목표로 필요한 모든 과정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내년 1월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1년여의 심사를 거쳐 2017년 6월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있어 국민들의 관심 또한 중요한 평가지표가 되는 만큼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기원 범국민 캠페인 동참 홈페이지seoulcitywall.co.kr
  • 한양도성박물관 찾아가는 길1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 → 동대문성곽공원 내 디자인지원센터에 위치

글 김승희 사진 남승준(AZA 스튜디오)

문서 정보

한양도성, 전시로 만나다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28037179 등록일 2016-11-15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5-12-10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