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브랜드]서울 브랜드를 만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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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새 명찰을 달았다. 긴 기다림 끝에 시민이 제안하고 시민의 손으로 뽑은 새 서울 브랜드가 지난달 28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I.SEOUL.U’. 언뜻 짧은 문장처럼 보이는 이 슬로건은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들어앉은 점(.)의 의미도 알고 싶다. 이쯤에서 13년 만에 새로운 서울 브랜드를 탄생시킨 주역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슬로건을 만든 대학생 이하린 양과 BI를 고안한 디자이너 최혜진 씨를 만나봤다.

다양한 서울, 서로 공존하면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 도시의 특성을 담고 싶었어요 이.하.린.

‘서울’의 경계를 허물다

“도시 ‘서울’하면 떠오르는 각자의 생각이 있을 거예요. 자신의 경험과 가치에 따라 그 모습은 각양각색이겠죠. 이렇 게 각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어떻게 담을지 고민했어요. 서울은 한 지역을 지칭 하는 이름이지만 명사로만 존재한다면 생각이 한정되잖아요. 그래서 동사처럼 쓴다면 유연하고 다양한 서울의 이미지를 품을 수 있을 것 같아 동사 자리에 넣어봤어요. ‘I LOVE SEOUL’을 떠올리다가 계속 발전시켜 탄생한 것 이 ‘I.SEOUL.U’예요. 나와 네가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다양한 서울, 서로 공존하면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 가는 이 도시의 특성을 담고 싶었어요.”
철학도답다. 올해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하린 씨는 새 브랜드의 슬로건을 완성한 장본인이 다. 그에 따르면, ‘서울’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 가운데 으뜸은 바로 ‘다양성’이었다. 또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것 으로 ‘광화문 광장’을 꼽는다. 밤에도 불빛이 많고, 바쁘게 돌아가는 광화문 광장 모습을 서울과 겹쳐본 이하린 씨. 그렇게 온전히 도시 같은 모습일거라고만 여기다가도 서 울숲 같은 풍성한 녹음을 마주하면 서울을 다양하다는 말 로 밖에 담아낼 수 없었다. 이 생각에 최혜진 씨도 공감했 다. 슬로건에 디자인을 입힌 그는 나(I)와 너(U) 사이에 IT 시대의 상징인 점(dot)을 배치, 각각 열정과 여유를 뜻하는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색을 입혀 가치를 덧칠했다. 점 은 나와 너 사이를 잇는 매개의 몫도 있다. “사회적기업이자 디자인회사인 ‘글자와 기록사이’를 이끌 어오며 서울시와 관련한 디자인 작업을 여러 번 진행했어 요. 또 최근에는 서울 관련 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던 중 이어서 서울에 대해 관심을 키워가던 때였죠. 그러던 어 느 날 브랜드 교체 소식을 들었어요. 오로지 ‘서울’에 대한 생각만 머릿속에 채우고 있던 터라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 고 응모를 결심했습니다. 그때 낸 것이 ‘너와 내가 함께 만 들어가는 서울’입니다.”

낡으면 고쳐 쓰고, 필요할 때 다른 디자인을 덧대어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끝에 나온 디자인 입니다. 최.혜.진.

시민에게 열린 서울의 새 이름표

최혜진 씨가 생각하는 서울은 ‘국제도 시’다.“‘하이서울’이 도시 브랜드이던 서울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로 우리만의 도시가 아니게 됐어요. 위상이 한껏 높아졌고, 다양한 민 족이 공존하는 국제도시다운 면모를 갖췄죠. 여느 국제도 시와 비교해도 두드러지게 다르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옛 것과 현대적인 것이 묘하게 뒤섞여 있어 개성이 넘치죠. 이렇게 다양성을 갖춘 도시가 더욱 성숙하려면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은 지 금 그런 단계에 와 있고요. 그래서 ‘I.SEOUL.U’는 최소한 의 디자인 요소만 넣었어요. 바꿔 말하면 활용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다는 뜻이죠. 낡으면 고쳐 쓰고, 필요할 때 다른 디자인을 덧대어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끝 에 나온 디자인입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어요. 비판이 없는 게 아니니 납득할 만한 쓴 소리는 브랜드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나가는 양분이 될 거라고 생 각합니다.”
서울시는 새 브랜드에 대해 애초부터 ‘열린 플랫폼’ 즉, 하 나의 의미로 국한되기 보다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열린 브랜드를 지향했다.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투표로 이뤄진 것도 그 때문이다. 그 목적대로 ‘I.SEOUL.U’는 최소한 의 디자인 요소만을 반영해 가변적으로 설계된 만큼 많은 시민들의 손에서 손으로 재창조되며 서울의 다양한 모습 을 품을 수 있길 기대한다.


글 김승희 사진 이서연(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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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28037160 등록일 2016-11-15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5-11-19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