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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서울] 디지털 혁신으로 바뀌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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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I DIGITAL U 디지털을 말하다

“디지털이란?”이라는 의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사실 이 말은 MIT 미디어 랩(Media Lab)을 이끈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의 책 제목 ‘디지털이다(Being Digital)’를 의문문화한 것이다.
이 책의 관점이 텔레비전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논의된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의 실제 변화를 반영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사회 중심으로 관점을 옮겨보면 어떨까 한다.

 

디지털이란 단어는 친숙하다 못해 식상한 느낌마저 든다. 2012년 아날로그 방식의 텔레비전이 중단된 후 우리는 매일 디지털 방식의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는 아날로그 방식의 방송을 기억조차 희미한 일로 여기기도 한다. 사실 네그로폰테 교수의 예측과 주장은 대부분 맞았지만 일부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디지털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가올 미래를 예측해 대비하면 좀 더 좋지 않을까?

디지털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아날로그란 우리가 존재하는 세상의 변화하는 물리량을 연속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하고, 디지털은 이러한 값을 이진화해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의 속도계를 살펴보자. 대부분의 자동차는 아날로그 속도계를 사용하고 있다. 이 경우 바늘이 40과 50 사이에 존재하는 경우 우리는 정확한 값을 읽을 수 없다. 반면 일부 자동차에 적용된 디지털 속도계의 경우 43, 44처럼 정확한 값을 알려준다. 이러한 차이는 아날로그 세계에서는 두 정수 사이에 43.1, 43.2 … 등과 같이 무한히 많은 실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디지털 속도계에서 나타내는 값은 기계가 지닌 한계, 자릿수에 따라 근사치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디지털로 진행되는 변화가 퇴보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근사치의 특성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변화가 있다.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평등의 실현이다. 아날로그 세계에서는 개인의 역량과 환경에 따라 습득하는 정보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날 수 있다. 길이를 측정하기 위해 전문가가 사용하는 전문 도구와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밀리미터까지 측정 가능한 자를 이용할 때 습득하는 정보는 확연히 다르다. 텔레비전을 생각해보자. 아날로그 방송의 경우 안테나 위치나 수상기 성능에 따라 화질이 많이 달랐지만, 현재 디지털 텔레비전은 그 차이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변화를 하향 평준화라고 주장할 수 있다.그러나 디지털 관련 기술의 발전과 확산에 따라 성능과 가격은 놀랍게 개선되고 있다.

보편화되어가는 디지털 기술

디지털을 실제 세계와 대비되는 가상 세계 개념으로 살펴보자. 최근 디지털 기술은 음악, 사진 등과 같이 세상을 기록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초기의 디지털 기술과 컴퓨터 기술이 주로 통계, 회계 자료 같은 숫자를 다루기 위해 사용되었다면 지난 세기말에 시작한 멀티미디어 기술은 3D 프린터, VR 장치같이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디지털화해 기록하고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로 표현한 자료는 복제와 이동이 용이하다. 복제 시 발생하는 품질 저하가 최소화되고 복제 및 이동 비용 또한 최소화된다. 과거 아날로그 시절에 책이나 사진을 복사할 때 발생하는 품질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공감이 갈 것이다. 이러한 복제의 용이성은 공유 가치를 촉진한다. 디지털 복사본의 경우 무료로 제공하는 사례가 많다. 디지털 세계에서 공유는 비용을 발생시키거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우리는 세계 도처의 사람이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따라 춤추고 노래하는 경험을 했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디지털로 공유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가치는 창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디지털을 인터넷과 묶어서 연결 개념으로 확장해보자.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자료를 전송하기 위해 만든 통신망이다. 이러한 디지털 통신망은 위에서 언급한 복제와 이동 용이성을 한층 더 상승시켰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CD나 DVD 같은 형태로 공유했다면 확산 속도는 훨씬 더뎠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인터넷이 제공하는 연결성은 또 다른 놀라운 가치를 이끌어낸다. 바로 참여다. 우리는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는 다양한 글, 그림, 동영상 등에 다양한 생각을 담은 댓글이 달리는 것을 목격한다. 서울시는 이미 인터넷을 통한 투표를 통해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연결된 세상에서 참여하는 일은 우리 사회가 지닌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을 이루어내는 원동력이다.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디지털 기술

사물인터넷* 기술 발전에 따라 우리 주위의 다양한 사물도 우리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걸어오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내 주변의 다양한 센서가 공기 오염, 교통 체증, 방사능 수치를 알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자료를 모아서 우리 사회의 문제와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빅 데이터**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디지털의 특성을 좀 더 그리고 신속하게 증폭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 디지털 세상의 특성은 때로는 권리를 무시한 불법 복제, 개인 사생활 침해 같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다가올 미래는 우리가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제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어떻게 우리 사회를 좀 더 행복한 사회로 변화시킬지 디지털 사회 혁신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사람과 사물,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

** 빅 데이터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수치 데이터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일컫는다.

최영훈

서울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인 정보기획관으로 재직 중이며, 디지털 정책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SK텔레콤, LG전자 등 IT 관련 기업과 NHN Next Institute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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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서울] 디지털 혁신으로 바뀌는 세상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11-07
관리번호 D000002803712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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