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문화 인터뷰] 김장원정대가 노들텃밭에 떴다! 배추 심기부터 김장까지 함께 할 사람, 여기 모여라!

문서 본문

청년들이 배추를 심고 김장까지 담그겠다고 모였다. 지난 9월 11일 노들텃밭에 모인 20여 명의 김장원정대 대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두 부지런히 텃밭을 가꿨다.

뙤약볕이 여전하던 9월 11일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노들텃밭에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김장원정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여든 것이다.
“식품 회사에서 우리 맛을 연구하고 있어요. 우리 맛 하면 김치잖아요? 김치에서 가장 중요한 배추 농사부터 지을 수 있다고 해서 신청했어요. 게다가 막걸리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도 재밌어 보여서 기대가 커요.”
혼자 왔다는 최재욱(20세, 강남구 개포동) 씨처럼 25명 정도 되는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 행사에 참가했다. 모두 사연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배추 농사를 직접 한다는 즐거움과 기대감이었다.
“청년 대부분 매일 먹는 김치지만 배추 농사나 김장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요. 김장과 청년이 만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김장원정대를 만들게 되었죠.”
김장원정대 대장을 맡고 있는 이지연 씨는 청년 생태계에 관심이 많아서 평소에 ‘김치탐구생활’이라는 청년 공동체 활동을 하다가 김장원정대까지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김치탐구생활은 혼자 사는 청년들이 김치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추진하는 공동체다. 이 씨는 일상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생존 기술 중 김치 담그기가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보통 축제는 단발성으로 그치지만 김장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배추를 심는 것부터 키우고 수확해서 김장을 담그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는데 그 자체를 축제처럼 즐기고 싶었어요.”
김장원정대는 서울김장문화제 개막 전까지 약 80일 동안 노들섬에 조성한 시민김장텃밭에 배추 모종을 심고 직접 길러 수확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전 과정을 SNS를 통해 시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막걸리 만들기부터 서울김장문화제 참여까지
김장원정대가 모여서 배추를 재배해 김장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배추 농사를 기회로 농업과 전통, 함께 모여 노동하는 즐거움 등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배추 농사 성공을 기원하는 조형물 만들기, 막걸리 만들기, 노동요 만들기 등 다섯 차례의 모임을 통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모임의 부대 프로그램은 김치원정대가 일할 노들섬 투어였다. 낮 12시 무렵 직접 준비한 비빔국수와 콩국수로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아티스트 그룹 노들유령이 진행하는 노들섬 투어에 나섰다. 투어에 앞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노들텃밭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대원들은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참가자 대부분 서울에 이렇게 농사짓는 곳이 있어 놀랍다는 반응이었는데 이곳이 사라진다니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노들섬을 돌아보는 동안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찍으라며 나누어준 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한 시간가량 즐긴 여행을 끝으로 이날 행사가 마무리됐다.
“김장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어요. 내년에는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할 거예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장원정대가 재배하는 300포기의 배추가 김치로 화려하게 변신할 그날이 기대된다.

모두의 축제, 서울김장문화제에 참여하세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김장 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보고 체험하고 맛보는 서울의 대표 축제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가 오는 11월 4일(금)~6일(일)(3일간) 서울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행사에서 나아가 모종을 심고 수확한 배추로 김장 김치를 버무리고 이웃과 나누어 먹는 김장 전 과정을 통해 ‘시간의 미학, 과정으로의 문화제’로 한 단계 진화한다. 이번 서울김장문화제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최초로 일본과 연계해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말 일본에 거주 중인 고구려인의 후손이 일본 사이타마 현 고마진자(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고약광을 기리는 신사)에서 배추 모종 심기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1,300년 전 현해탄을 건너 고마진자에 정착한 우리 선조들의 뜻을 기리고 고국의 우수한 음식 문화를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글 이선민 사진 윤종섭

문서 정보

[문화 인터뷰] 김장원정대가 노들텃밭에 떴다! 배추 심기부터 김장까지 함께 할 사람, 여기 모여라!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10-10
관리번호 D0000028037127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