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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식] 세운상가가 좋은 청년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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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운상가에 모인 청년예술가들, 왼쪽부터 김세윤(800/40), 김진하(200/20), 김양우(800/40)
세운상가가 좋은 청년 예술가
800/40, 300/20, 200/20
전자기기, 오디오 부품의 근거지로 군림하던 세운상가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식당과 조명가게, 전자제품가게가 있던 자리에 예술창작공간, 갤러리, 서점 등이 생겨나고, 그 안으로 젊은 예술가들이 속속 자리를 채웠다. 젊은 예술가들의 에너지를 받아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생겨나고, 그 안으로 젊은 예술가들이 속속 자리를 채웟다. 젊은 예술가들의 에너지를 받아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생기고, 세운상가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세운상가에 캔버스를 둔 젊은 예술가들

못 박았던 자국이 선명한 벽, 열 때마다 끼익 소리를 내는 출입문, 과거 식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유리창 너머의 메뉴판 스티커. 대림상가에 자리한 청년예술공간 ‘800/40’(팔백에 사십)의 풍경이다.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낡은 공간. 하지만 청년 예술가들은 이곳이 도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라 말한다.

“세운상가에 입주한 작가 중에는 이곳에 대한 오랜 추억이 있는 작가도 있지만, 미술 재료를 사러 오가며 지나쳤던 것이 전부인 작가가 대부분이에요. 그러다가 저렴한 임대료와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공간은 없을까 고민하던 저희 눈에 세운상가가 들어오게 되었죠.” 이렇게 갤러리 ‘300/20’이 처음 세운상가에 문을 열었고, 입소문을 타고 예술가들이 하나둘 이곳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서점 ‘200/20’, 창작공간 ‘800/40’, ‘개방회로’, ‘이읒’ 등이 곳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청계상가 속 작은 서점 200/20, 인문서적과 독립잡지 등을 주로 판매한다. 갤러리 300/20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세운상가는 예술가들에게 정말 매력적인 곳이에요. 창작에 필요한 도구를 인근에서 쉽게 구할 수 있거든요. 세운상가라는 공간자체도 작가적 상상력을 마구마구 자극하죠.”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만들어진 세운상가만의 깊은 분위기가 청년 예술가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이름은 세운상가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300/20이나 200/20이란 이름은 세운상가의 보증금과 월세를 뜻해요. 800/40도 이문동에 처음 자리를 잡았을 때 같은맥락에서 지은 이름이고요. 물론 세운상가로 옮겨온 지금은 다른 곳들과 비슷하게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있어요.” 이름까지 세운상가와 맞춤형 으로 지은 청년 예술가들. 세운상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들은 현재 이곳을 더 활기차게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 모두 ‘세운상가 좋아요’

“세운상가를 확 바꾸거나 전에 없던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게 아니에요. 이곳이 가진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상가와 상인, 그리고 우리가 더불어 잘 살고자할 뿐이에요. 요즘 도시 재생 덕분에 세운상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 높아진 것 같아요. 이러한 관심과 세운상가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상인분들을 비롯한 모두에게 활력을 가져다주길 바라요.”

세운상가에 입주한 후 이곳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느꼈다는 청년 예술가들. 세운상가와 인근상인에 대한 그들의 애정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세운상가좋아요, 대림상가 좋아요, 청계상가 좋아요’(이하 ‘세운상가 좋아요’) 프로그램에도 고스란히 묻 어난다.

“저희가 세운상가에서 발견한 매력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처음 ‘세운상가 좋아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좀 더 많은 예술적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선생님 좋아요’에서는 상인 분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세요. 이곳 청계천일대에서 3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이 ‘선생님’이 되어 삶의 노하우나 이곳에서 겪었던 일들을 들려주는 거죠.”

청년들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는지, 처음에는 그들을 낯설게 바라보던 상인들도 지금은 “우리 아들, 딸 같다.”라며 먼저 찾아오곤 한다. 상인들의 응원에 힘입어 세운상가 내 청년 예술가들은 오늘도 열심히 ‘세운상가 좋아요’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운상가와 시민들이 더 가까워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글 이성미 사진 이서연(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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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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