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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랑

겁 없이 디자인 사업에 뛰어들다

나는 2006년에 퍼니피쉬라는 웹 에이전시에서 홈페이지 제작을 맡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이철수 판화가의 작가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작가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작가의 저작권을 관리하다 보니 디자인 상품에도 관심이 생겨 대뜸 작가에게 말했다. “디자인 상품, 제가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나는 제품 디자인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하고자 하는 열망만 가지고 무모하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무경험자의 사업 초읽기,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희소한 제품을 위해 새로운 디자인을 요구하는 나와 제작업체가 매번 부딪치는 것이다. 한 예로 새로 기획한 네모난 시계의 디자인은 나무의 한가운데를 파냈어야 했다. 나무 공장에 가서 주문했지만, 업체에서는 한 가운데만 파내는 특수한 기계는 공장에 없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우린 꼭 이 시계를 만들어야 했다. 이 제품을 포기해야 하나? 아니지. 기계가 없으면 사면 되는 것. 우리는 공장에서 필요하다고 하는 기계를 구입해 전달했다. 결국, 원하던 디자인으로 제품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나도 몰랐던 ‘한글’에 대한 애정을 깨닫다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에 직원을 뽑고 틈틈이 소재나 업체에 대해 공부했다. 제품을 만들수록 기계, 금형, 디자인 등 공부할 게 많아졌다. 소재 쪽에서도 금속, 천, 목재 등 종류가 다양해 언제까지 배우고 업체를 찾아야 하는지 두려움이 커질 때쯤, 전시회에 참가할기회가 생겼다. ‘2008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가한 날,여러 디자이너와 한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모두 우리 상품에 한글이 많이 들어갔다며 신기해했다. 타회사의 상품을 보니 모두 영어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글에 애정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상징제품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동시에 국가 상징 제품을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한국을 상징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2013년 가을, ‘제1회 서울 상징 관광기념품 공모전’이 열렸다. 그동안 한국 상징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우리 회사에 딱 맞는 기회였다. 제품의 주제는 한글, 서울, 추억으로 잡았다. 서울의 관광 명소에서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게끔 디자인하고, 또 거기에 어떻게 한글을 활용할까를 고민했다.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기획 회의 끝에 공모전에 선보일 기념품을 생각해냈다. 이름은 ‘서울 스팟 투어 가이드 카드’로 투어 가이드, 여행 일지, 입체 조형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였다. 우리는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서울 명소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각 장소에 어울리는 서체도 새로 개발했다. 카드 뒷면에 QR코드를 심어 구글맵과 약도를 연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 달 동안 심혈을 기울인 ‘서울 스팟 투어 가이드 카드’와 기존에 있던 제품을 변형한 ‘작은 꽃병’을 공모전에 제출했다. 드디어 다가온 공모전 발표 날. ‘작은 꽃병’은 입선을, ‘서울 스팟 투어 가이드 카드’는 은상을 수상했다.

퍼니피쉬, 뉴욕을 꿈꾸다

설립 초기에 특별한 목표는 없었지만 돌이켜 보니 매번 옳은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전시회를 통해 안목이 넓어졌고, 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수출이 늘고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게다가 올해는 뉴욕에 지사를 열 계획이다. 우리의 상품이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뉴욕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길 바란다. 나는 눈에 띄지 않지만 구매자가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오래 있을수록 가치를 더하는 물건으로 사랑받는 퍼니피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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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진정은 사진 박종훈(스튜디오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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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28036815 등록일 2016-11-15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