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평소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이런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아예 자신의 사업으로 일궈낸 장문정 대표. 영어 팝업 사전, 영어 게임 등 아이가 재밌어할 교재를 만들고, 이 교재가 어려운 가정의 아이에게 도움이 되도록 후원회 매칭 사업도 벌여보겠다는 당찬 꿈을 펼치고 있다.

오랜 기간 영어 교육을 해온 경력을 살려 영어 교육 전문 콘텐츠 기업을 창업한 장문정 대표. 지난해 11월에 창업했는데 벌써 36권의 영어 팝업 사전 제작을 끝냈고, 새로운 영어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영국이나 미국 등 영어권 나라에서 자국의 아이가 영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교재는 다양합니다. 좋은 점을 벤치마킹해서 체계적인 교재를 만들고 싶었죠.”
장 대표가 내놓은 시리즈는 1만 개의 영어 단어를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36권의 팝업 북으로 만들었다. 가족, 우주, 공룡 등등 아이가 좋아할 만한 주제를 정해 한 권으로 관련 단어도 익히고 직접 모형을 만들어 팝업 북을 완성하는 구성이다. 정식 출시는 5월 예정이지만 주변의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시장 반응에 대한 기대가 높다.
영어 교육 콘텐츠 제작 기업이라는 설명처럼 ‘에듀하하’는 영어 교육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이다. 현재 만들고 있는 팝업 시리즈도 장 대표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3월이면 볼로냐에서 열리는 아동 도서 박람회에 출시해 해외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또 옥스퍼드 대학교와 협조해 콘텐츠의 질도 보강하고 있다.
이런 사업이 가능한 이유는 장 대표가 20년 가까이 영어 교육 관련 일에 종사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꾸준히 국내 유아 영어 교재 만드는 곳에서 일하다 결혼 후 영국으로 건너가 11년간 살면서 영어 캠프 회사를 운영한 경력이 있다.
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에듀하하가 그녀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는 처음으로 제대로 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서울시 장년창업센터와 희망설계아카데미의 도움이 있었다.

소외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 펼칠 터
오랜 해외 생활을 접고 한국에 정착하고자 남편과 귀국한 것이 2011년. 귀국 후 우리나라 정부의 홈페이지를 섭렵하던 중장년창업센터에 대해 알게 됐다.
기존에 하던 사업은 주먹구구식으로 자신이 좋아서 하던 것이라 이번엔 제대로 배워보기로 결심하고 장년창업센터에 지원했다. 그곳에서 창업과 경영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한국에서의 창업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을 무렵 희망 설계아카데미를 접했다.
“희망설계아카데미는 재능 기부를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제가 장년창업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나누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지원했고, 다행히 통과해서 희망설계아카데미 2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창업 준비생을 멘토링하는 일도 즐거웠지만, 자신이야말로 희망설계아카데미 수혜자라고 단언했다. 희망설계 아카데미에서 창업 닥터로 활동 중인 사람은 특허, 재무, 회계 등 전문 분야에서 20~30년씩 일하며 지식을 쌓아온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재능 기부 차원에서 창업 준비생에게 도움을 주는데, 그들의 전문 지식이 장 대표가 에듀하하를 창업 할 때 큰 힘이 된 것.
“창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희망설계 아카데미의 창업 닥터들이 제가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점검해줘 시행착오를 많이 줄이고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제가 만든 시리즈가 상업적으로 많이 팔리기보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어려운 아이에게 후원자가 지원하는 식으로 교재를 전달하면 사회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나누는 삶을 통해 더 큰 재능을 발휘하고 싶다는 장문정 대표.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훌륭하게 만들 자신이 있으니 후원해줄 사람을 많이 찾고 싶다는 장 대표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 장 대표는 한국의 전통과 유산을 소재로 만든 팝업북을 통해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TIP
장년창업센터
40세 이상 서울시에 거주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예비장년창업자를 선발해 창업아이템 분석에서부터 마케팅 홍보까지 원스톱 지원을 통해 창업을 지원해준다.
지식, 일반, 기술 등 3개 분야로 나눠 선발한 후 6개월간 창업활동공간을 제공하며, 창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희망설계아카데미
중소기업 등에 컨설팅과 자문이 가능한 10년 이상 전문경력자로서 은퇴한 만 40세 이상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창업 컨설팅 전략과 기법을 교육하는 ‘희망설계 아카데미’를 수료하면 청장년층의 창업자들을 컨설팅하는 창업닥터로 활동하게 된다.


ㆍ문의 :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1588-9142

글 이선민(자유기고가) 사진 램프온더문

본 콘텐츠는 '서울사랑'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서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