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SH공사, 성북구청,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이 추진한 ‘도전숙’은 취업난과 주거난에 허덕이는 청년 창업자에게는 한 줄기 빛이다.
창업자를 양성하는 요람, 도전숙에서 사업을 일구고 더불어 성장한 스타트업의 봉신영 씨를 만났다.

1인 창업자를 위한 사무·주거 혼합형 임대주택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의 도전숙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주거와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임대주택이다. 젊은 창업자에게 ‘스티브 잡스의 차고’ 같은 공간을 만들어주겠다는 목표로 SH공사와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성북구청이 협력해 2014년부터 공급했다. 1호에 이어 2호가 바로 옆에 문을 열었고, 3호가 곧 인근 지역에 문을 연다. 2016년 2월 현재 성북구 도전숙에는 3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은 창업·비즈니스 교육과 투자 설명회, 프로젝트 연계 등 맞춤형 성장 서비스, 중소기업청이나 인근 대학과 연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도전숙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성북구와 성동구에 각 2개 동씩 총 250실이 있는 도전숙을 2018년까지 390실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성북구 또한 양질의 1인 창조 기업인으로 이루어진 타운을 구성해 창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이 성북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성장하고, 도전숙을 통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창업 생태계의 바람직한 롤모델

도전숙 1호에 거주하면서 모바일 앱을 개발한 스타트업 창업자인 기업인 봉신영 씨. 도전숙은 그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2014년 도전숙에 입주한 그는 위치 기반형 관광 정보 게임 ‘마블시티’를 개발했다. 마블시티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주관하고 대구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한 ‘킹 오브 콘텐츠’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도전숙은 원룸이지만 그 안에 수많은 기업이 모여 있어 협업하거나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전숙에 입주한 사람은 비즈니스센터, 게임교육원, 창업지원센터, 대학의 앱 창작터 등을 거친 IT 관련 업종 종사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다른 창업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많은 시너지를 얻는다. 한마디로 도전숙은 다른 사람과 소통할수록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는 시스템이다. 공용 회의실에는 빔 프로젝트 등 업무에 필요한 기기가 모두 구비되어 있다. 도전숙 1호와 2호도 연결돼 협업은 물론 동호회나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 한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려워 생활에 곤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러한 걱정 없이 창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IT 분야 창업자들이 한데 모여 네트워킹을 통해 도움을 주고받고 생태계를 형성하는 도전숙은 1인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창업이 결실을 맺도록 방향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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