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에서 2회 연속 수상한 ‘RU-BLUM’의 김미미 대표. 도곡동 서울여성창업플라자와 SBA 등에서 지원하는 세무, 컨설팅, 자금, 마케팅으로 자신이 이루고 싶은 소망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선다.

여성 창업의 기회를 넓힌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

청년 창업의 벽은 높고 험하다. 그중에서 여성 창업의 문은 더욱 좁다. 여성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벤처기업 중 여성이 창업한 비율은 2006년 4.1%에서 2012년 7.7%로 높아졌으나, 2012년 스타트업 게놈에서 조사한 실리콘밸리의 여성 창업 비율 10%보다 낮다. 한국 창업 생태계의 여성 친화도는 더욱 낮다는 말이다. 실제 국내 각종 경진 대회나 심사 과정에서 남성에게는 묻지 않는 결혼 여부, 남편과 아이에 대한 질문을 여성 창업자에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니, 숫자 이면에 자리한 여성 창업자의 현실은 더욱 고단할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장기적 관점으로 여성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언젠가는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었던 김미미 대표는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 참가를 계기로 창업 의지가 확고해졌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여성능력개발원이 주관한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은 핸드메이드 분야의 재능 있는 여성을 발굴하고, 이를 직업과 연결해 전문적인 생산자가 되고 기업화하도록 지원하고자 개최했다. 특히 경력 단절 여성의 손재주를 직업으로 발전시키고, 취미로만 생각하기 쉬운 공예 작품을 사업 아이템화하려는 취지로 시작했다. 실제 공예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이 창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서울여성창업플라자, 보육센터와 연계해 입주할 경우 우대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은 여성의 우수 공예 작품 전시회가 주를 이루는데, 이를 위한 작품 공모전에 수많은 작품이 출품되어 공예 분야에 대한 여성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2013년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에 골프 제품을 출품해 은상을 받은 김미미 대표는 자신감을 얻고 핸드메이드 주얼리 브랜드 ‘RU-BLUM’을 론칭했다. 창업 후 ‘수상한 마켓’, ‘북촌 마켓’ 등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오픈 마켓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확장했다. 2014년에 다시 도전해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은 그는 서울여성창업플라자에 입주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서울여성창업플라자 입주는 단순히 사무실을 얻는 데 그치지 않는다. 3년간 자금, 홍보, 마케팅, 유통, 멘토링 등을 지원받고 서울시의 창업 지원 정보를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서울여성창업플라자와 서울산업진흥원의 컨설팅으로 난관을 헤쳐나갔고, 상표권과 디자인 등록도 무료 국선 변호사를 소개받아 해결했다. 마케팅도 정부 지원 제도를 활용해 담당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777프로젝트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다

김미미 대표는 ‘2015 글로벌 생활 명품’에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생활 명품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제품 30개를 생활 명품으로 인정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SKT, 로만손 등 대기업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창업 2년 차의 RU-BLUM이 선정된 것은 그만큼 빼어난 디자인과 품질, 아이디어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글로벌 생활 명품에 선정되면서 해외 진출을 지원받았고, 곧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제품과 디자인을 보호하는 조치가 필요했는데, 777프로젝트는 또 한 번 기회로 다가왔다. 김미미 대표는 777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할 신제품 200가지를 개발하고 대표 제품에 대한 상표권과 디자인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R&D 지원을 통해 주얼리에 QR 코드를 붙여 홈페이지와 연동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로써 RU-BLUM은 제품과 고객 정보, A/S 기간 등을 관리하기가 매우 수월해졌다. 서울시와 정부 지원 제도로 창업을 이뤘고 순조롭게 항해를 하는 김미미 대표는 올해보다 내년, 1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창업 유망주임이 틀림없다.

문의 RU-BLUM (02-573-2994, www.rublum.com)

글 양인실 사진 문덕관(램프 스튜디오) 일러스트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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