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초록

제 1 절 연구의 배경
21세기의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조직의 환경변화가 끊임없이 매우 불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그 변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극도의 불확실성과 조직간에 일어나는 치열한 생존경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각 조직이 갖고 있는 새로운 무한자원인 ‘지식’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하게 된다.
정부조직이라고 해서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피해갈 수는 없다. 어떠한 조직이든 변화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해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환경 역시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글로벌화 되면서 정보․자원․인력운영의 탄력성과 기동성이 강화될 것이 요구되고 있다. 끊임없는 변화와 복잡한 환경,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조직의 구성과 이러한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지적능력(intelligent capability)이 매우 중요하다. 지식이 문제해결과 가치창출의 기반이기 때문에, 조직내 지식을 관리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하는 것이 조직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현대조직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익사할 지경이면서, 지식에는 굶주려 있다(Organizations are drowning in information and starving for knowledge)’는 말은 서울시의 경우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서울시가 민선 2기 시장의 행정부 하에서 추진해온 시정개혁정책들은 규모의 방대함이나 프로그램들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과거 서울시의 어떠한 행정개혁 노력들보다도 긍정적인 효과들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시정개혁의 효과들을 “서울시가 그 동안 많은 양의 질 좋은 정보와 지식을 창출해 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넘쳐나는 정보를 양질의 지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또한 전환된 많은 지식들을 서울시와 각 자치구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그리고 서울시민이 어떻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 서울시는 지식창출, 공유 및 활용 등의 과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또한 서울시 정부의 학습능력을 제고하여 이미 창출된 지식을 바탕으로 또 다른 양질의 지식을 창출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러한 배경에서 선진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정부조직 변화의 한 방법론으로서, 현재 서울시 정부의 환경 하에서 지식관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 연구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다.
많은 지식관리 프로젝트들이 개발단계에서 의욕과 기대만이 앞선 나머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하드웨어 등 인프라 구축에 자원과 에너지만 지나치게 소진하고 그 효과를 거두어들이지 못한 채, 1년 혹은 2～3년 뒤에 다른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그 운영이 흐지부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정부기관들이 무조건 민간기관들을 그대로 모방하여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벤치마킹의 이름으로 선진국이나 민간부문의 지식관리 기법과 사례들을 단순히 복제하는 것만으로는 우리나라의 정부조직에 적합한 지식관리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수많은 성공사례 뿐만 아니라 지식관리에 관한 시행착오들에 대한 연구와, 무엇보다도 정부조직의 특수성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지식관리의 본격적 도입 이전에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이 연구는 지식관리의 궁극적인 이념적 지향점을 조직학습이론으로 삼고 출발한다. 조직의 지식을 발전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지식관리의 이념은 궁극적으로 변화대응적이며, 생산성이 높은 조직, 그러면서도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조직을 창출하기 위한 조직학습이론과 그 지향점이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지식관리이론과 조직학습이론의 적절한 결합을 도모하고, 이를 연구전체의 이론적인 기반으로 삼고자 한다. 서울시는 지식관리와 학습조직의 구축을 통하여 선행적 변화관리 역량을 습득함으로써 보다 나은 시민감동행정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서울시 행정문화의 변화와 지식관리에 대한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 합의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며, 공무원 스스로 변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재육성과 이를 위한 조직차원의 프로그램 개발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지식관리체제를 통해서 조직 내에 존재하는 각종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고, 다시 많은 지식들을 체계적인 분류시스템 하에 재구성하여 지식베이스를 형성함으로써 지식획득 기간을 단축하며, 많은 사람들이 지식과 기술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로써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고, 조직구성원들의 갖가지 학습활동에 촉발이 가속화되어 학습조직의 결성을 촉진하며, 이 결과로 지식과 학습의 통합메커니즘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또한 서울시 정부조직은 지식관리를 통하여 조직구조가 간소화되고 네트워크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함에 따라서 새로운 가치를 부가하는 행정 프로세스를 창조하고 유연한 조직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식관리를 통해 서울시정부 환경과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시정부 환경과 시민의 욕구의 변화에 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으며, 시민서비스의 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제 2 절 연구의 목적

현 정부는 1999년「5대 국정과제」중 하나로「지식기반의 확충」을 제시할 정도로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이「지식」이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정부조직의 입장에서 지식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정부조직에서의 지식의 개념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중심적 접근방법 (techno-centric approach) 위주의 지식관리제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면서 정부의 역할에 대한 종합적인 행동계획이 매우 미비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안고 있으면서도 지식관리에 대한 캠페인성의 논의만 계속 반복된다면, 결국 정부조직의 지식관리는「지식없는 지식관리」로 전락할 우려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정부 주도의 지식관리제도를 탈피하여 각 자치단체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함으로써 고유한 지식관리체계를 체화․활용할 수 있는 자체적인 지식관리방법론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이 연구는 지식기반경제시대의 도래 이후 민간부문에서 빠르게 확산되어가고 있는 지식관리의 이론과 기법들을 서울시정의 현실을 고려하여 정부기관에 알맞게 지식관리의 이론과 기법으로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또한 서울시 정부의 지식관리시스템 구성의 범위를 설정할 것이다. 즉 지식의 획득, 공유, 내면화와 저장의 각 단계별 주체들을 공무원으로만 한정할 것인지, 혹은 정부조직 외부의 시민, 민간기업까지 포함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설정하고자 한다. 또한 서울시의 지식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지식관리시스템에 적합한 지식센터의 구축방안과 운영전략, 지식맵의 구성방법, 조직문화의 점진적인 변화, 그리고 공무원의 교육프로그램의 변화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시 지식관리 활성화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