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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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에 아랑곳없이 2013년이 밝았습니다. 신년이면 토정비결이다 육임이다 하여 한해의 운수(運數)를 많이 봅니다. 하지만 이런 것에 너무 집착하거나 신봉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사람이 미래를 100% 점친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를 통하여 몸과 마음을 삼가고 진중히 하여 재앙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니 그것이 운수의 비결인 셈이지요!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의 비결 또한 이미 누구나 다 아는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상식들을 누가 더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올 한해는 거창한 것에 목표를 두지 말고 아래에 제시하는 기본에 충실해봅시다.

서울사랑

1. 잘 먹자
잘 먹는 다는 것은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를 정해진 때에 먹는 것입니다. 식사의 횟수만 세 번을 채웠거나, 아침을 걸러도 안 됩니다. 요즘 하루에 한 두 끼니만 먹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보편에서는 벗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나의 체질과 음식의 특성을 알아 그에 맞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구상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많은 음식 중에서 성분이나 영양학적으로 좋지 않은 음식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내 몸에 필요한 것인지와 내 몸에 들어와서 제대로 분해흡수 되는지를 잘 따져봐야 합니다. 또한 식사는 가능하면 음악과 함께 담소를 나누어가며 즐겁게 하면 좋습니다. 섭취하는 양은 조금 모자라다 싶을 정도로 먹고, 조반석죽(朝飯夕粥)이라는 말처럼 아침은 정식으로 충분히 먹고, 저녁은 부담되지 않도록 적게 먹어야 합니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반드시 뱃속을 비워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국은 말아 먹지 않고 밥과 반찬을 입안에서 오래 씹어 국물로 넘겨 위장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고, 물도 소화가 충분히 진행된 후인 식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체했을 때는 되도록 굶고, 죽을 먹을 때도 무작정 전복죽, 야채죽을 먹지 말고 자신의 체질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은 항상 식후에 배를 문지르면서 걸어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소화의 과정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2. 잘 자자
성인도 최소한 하루 6~7시간 동안 충분히 자야하며 아이들은 더 많이 자야 합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되도록 이른 것이 좋고, 최소한 새벽 1~3시에는 깊은 잠에 들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의 성장호르몬은 밤에 주로 분비되므로 꼭 이른 시간에 재워야 합니다. 그리고 잠을 자다가 깨게 만드는 야간의 소변이나 악몽, 잠꼬대, 가위눌림이 있으면 꼭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계절의 변화에 수면을 맞추면 더 좋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일찍 일어나고, 겨울에는 조금 늦게 일어납니다. 봄, 여름에는 늦게 자고, 가을, 겨울에는 일찍 잡니다

3. 배설도 잘 하자
우리 몸에서 나오는 배설물의 성상과 배설 기능으로 건강의 정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옛날 궁중에서는 임금님의 대소변을 “매우”라 하여 의관이 직접 살폈습니다. 좋은 대변은 매일 아침 한번, 시도한지 5분 이내에, 대장의 굵기를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굵게 보아야 합니다. 설사나 변비가 없이 너무 무르거나 단단하지 않게, 물속에서 비중있게 가라앉고, 짧게 끊어지지 않고, 황금색을 띄며 냄새나지 않는 것을 최상으로 칩니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대변을 평생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앞으로 이를 건강의 제1목표로 삼아 볼만합니다. 소변도 하루에 4~6번 정도, 힘차게, 중도에 끊어지지 않고, 자다가 보지 말아야하고, 맑은 색으로, 배뇨통이나 잔뇨감이 없어야 합니다. 땀 또한 자다가 없어야 하고, 너무 많거나 적으면 안 되고, 흘리고 나서 힘이 빠지지 않고 개운한 정도가 되면 좋습니다.

4. 마음 편히 갖자
“의학이 발달할수록 수의학(獸醫學)에 가까워질 것이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검사결과에만 지나치게 의지하다보면 사람과 동물의 차이를 놓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복잡한 감정과 다양한 사고를 하며 여러 사무에 시달립니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이 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칠정(七情)이라 하여 병의 원인 중에서 마음에 관한 부분을 많이 살피고 있습니다. 또한 욕심과 분노를 잘 다스릴 것을 항상 주문합니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애를 태우며 근심 걱정을 하는데 몸이 건강할리 만무합니다. 적당히 신경을 끄고, 마음을 놓고 사는 연습을 합시다.

5. 몸도 적당히 움직이자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사람의 몸도 마음도 적당히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말은 ‘적당히’에 있습니다. 운동도 지나치면 노동이 되고, 머리를 너무 안 쓰면 굳어져 치매의 위험이 있지만 너무 생각이 많아도 건강을 해칩니다. 주위에서 과도한 운동이나 등산으로 오히려 몸을 상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나 자신의 체질과 체력을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운동은 애써 병을 불러들이는 격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나치면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는 경구를 꼭 명심해야 합니다.
새해에 모든 분들이 건강에 대한 기본을 잘 지키시어 심신이 편안한 날들을 향유하시길 기원합니다.





글 이병삼 (서울경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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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28036607 등록일 2016-11-15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