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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동 1년...`가까이` 다가가 `기꺼이`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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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답동 주민센터

서울시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시행한지 1년이 지났다. 이로 인해 용답동 주민센터 공간은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보다 편하고 따뜻함이 묻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층 민원실은 주민 중심의 편의 공간으로 더 넓어졌고, 2층에 자리 잡은 주민쉼터는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에도 거뜬해 보였다.

취재를 위해 용답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던 지난 4일, 2층 주민쉼터에서 ‘주민 곁에 가까이, 주민 의견 기꺼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열 네 글자의 문장에서 신뢰가 느껴졌다. 올 봄, 용답동에서 경험한 몇 가지 사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성동구 드림스타트 센터

사실 기자는 성동구 드림스타트 센터의 '꿈아날자' 강사로 활동하며 매주 1회 씩 용답동을 찾아왔다. 용답동에서 위기 가정 아동을 지도한지는 2년 남짓. 아동을 만나며 여러 차례 용답동 주민센터와 연이 이어졌다.

올 봄, 아동이 저녁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상황을 발견하고, 드림스타트 센터에 보고한 상황이 있었다. 이 때 용답동 주민센터는 가장 가까이서 아동 곁을 보살폈다. 용답동 주민센터에서 아동의 가정으로 도시락과 밑반찬 지원을 하며 도움을 준 것이다.

건강이음터

또 비슷한 시기에 아동과 함께 마을 탐방 수업을 하며 용답동 주민센터에 방문한 경험도 있다. 처음 아동은 동주민센터 방문을 많이 어려워했으나, 직원들은 탐방 활동을 하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해 줬다. 건강이음터에서 혈압 검진을 받아보고, 자신이 궁금한 민원을 물어 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은 아동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처리해 주는 모습이었다. 그 덕분에 얼어 있던 아동의 마음도 스르르 녹아갔다. 긍정적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변화의 밑바탕에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이 있다고 생각한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이 시행되면서 용답동 주민센터에는 주민 복지와 보건 서비스를 담당 하는 직원들이 더 늘어났다. 현재 용답동주민센터에는 우리동네주무관, 빈곤위기가정 플래너(4명), 노인복지플래너(1명), 우리아이 플래너(1명), 복지전문 상담관(2명), 마을 간호사(1명)가 각각의 역할을 맡으며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매우고 있다.

박해성 용답동 주민센터 주무관(복지전문 상담관)

김광호 용답동 동장

용답동 주민센터에서 기자와 만난 박해성 용답동 주민센터 주무관(복지전문 상담관)은 “조직을 개편하고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어려운 현안을 조금 더 도와주거나 해결해 드리면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 여러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계망이 조금 회복이 되는 것 같다. 주민들끼리의 사이도 그렇고, 동주민센터와 주민들 사이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사실 용답동은 서울에서도 소득이 낮고 저소득층이 많은 동네에 꼽혔다. 박 주무관의 말에 따르면 용답동은 용답역 주변으로 인구가 많이 몰려있다. 특히 재개발로 묶여 있는 지역 일대에 집중적으로 독거노인, 장애인, 기초수급자 등의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내에 노숙인 시설(비전트레이닝센터와 24시간게스트하우스) 2개소가 위치하고 있는 것도 용답동의 상황을 잘 반영한다.

지혜의 숲

특히 성동구에서도 용답동은 65세 이상 노인인구와 취약계층 아동 비율이 다른 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성동구 인구현황(2015년 4월 기준)에 따르면 용답동 전체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13.8%이다. 이는 성동구 17개 자치구 중 3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성동구 드림스타트센터가 관리하는 동별 취약계층 아동 현황 자료에서는 용답동 위기 아동이 2번째로 높았다. 저소득층이 용답동에 많이 밀집해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 서비스 자원은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그동안 공공 자원만으로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숨통을 튼 게 최근 1년 새 용답동에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이 시행되고 부터였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행으로 지역에서 동장의 역할이 강화되고, 민관 협력을 통한 복지 생태계가 조성되어 나타난 결과다.

특히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복지 제도인 복지동장제가 도입되며, 김광호 용답동장은 복지 리더로 발돋움 했다. 그는 기자에게 직접 경험한 사례를 설명해 줬다.

“관내에 연세가 제일 많으신 96세 독고 어르신이 계세요. 노인정 회장님이 같이 방문해 보자고 애기해서 방문해 봤거든요. 그랬더니 냉장고에 먹을 게 거의 없는 거예요. 그 다음부터 제가 관리를 했죠. 동주민센터 직원 구내식당에서 먹는 밥, 반찬이 남을 때마다 챙겨서 싸다 드렸어요. 그 분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동장이라고 하면 금방 알아요.”

김 동장은 자전거를 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지역 순찰을 돌며 도시락 배달도 직접하고 소외 이웃의 안부도 직접 챙긴다. 96세 독거 어르신의 경우, 재가어르신 간병 서비스 지원도 이뤄졌다.

무인안심 택배보관함

또한, 용답동은 다양한 민간 지역 자원과 협력을 통해 마을복지공동체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마중물보장협의체 주관으로 2곳의 노숙인 시설과 지역 복지 증진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한 것. 이 상호협력으로 노숙인시설 입소자는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집수리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용답동 마중물보장협의체는 우리동네주무관과 함께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게 됐다.

박 주무관은 “처음에는 용답동 노숙인 시설 이미지가 굉장히 안 좋았다”며 “이분들이 대청소나 화재 복구 봉사 등을 하면서 주민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관내 식당에서는 노숙인 시설 입소자가 봉사할 때 마다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주고, 관계망도 긍정적으로 형성됐다”고 전했다.

취재를 하며 용답동 마을 곳곳에서 부는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느껴졌다. 그 변화의 구심점에는 소외된 이웃을 더 가까이서 챙겨 온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있었다. 앞으로도 용답동주민센터가 주민의 의견을 기꺼이 경청하고, 주민 곁에서 가까이 다가가는 존재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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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동 1년...`가까이` 다가가 `기꺼이` 살핀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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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이상국 생산일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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