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늦은 밤 보디가드가 되어주는 '여성안심귀갓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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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딸 아이가 늦은 밤 귀갓길에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다며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거듭 발생하다보니 뒤 따라 오는 사람 발걸음 하나에도 촉각이 곤두섰나보다. 딸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상황. 그러던 차에 경찰청 여성안전팸투어 일환으로 관악구 행운동 여성안심귀갓길을 둘러볼 기회가 생겨 다녀왔다.
여성안심귀갓길은 버스정류장이나 역에서 주거지까지 방범 시설물 설치 등 주변 환경개선을 통해 안전을 확보해 주는 길이다. 관악구 행운동의 경우 낙성대역 8번 출구부터 서울미술고까지 이르는 골목길이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돼 있다.
행운동은 2~30대 1인 여성인구 밀집지역으로 서울에서 여성인구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이에 관악구에선 2014년부터 ‘행운동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낙성대 8번 출구에서 나와 가장 먼저 눈에 뛰는 것은 바닥에 써 있는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큰 글씨였다. 전봇대에는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기 쉽게 위치번호가 적혀있어 112에 신고하면 곧바로 경찰이 도착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SOS 벨을 누르니 “네, 말씀하십시오”라는 응대가 즉시 이루어졌다.
건물과 건물 사이 틈새나 좁고 어두운 골목엔 CCTV, LED 방범등은 물론 노란색으로 칠해 놓은 SOS벨, 건물 입구에 설치한 미러시트나 반사띠 등 안전을 위한 시설물들이 촘촘히 달려있었다.
길을 걷다 위험을 느끼면 피해 들어가 신고할 수 있는 여성안심지킴이집도 보였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골목지킴이 역할을 하는 카페가 환히 불을 밝히고 있어 자연감시를 통한 범죄예방기능을 하고 있었다.
함께 동행한 관악경찰서 민성화 경장은 “도시생활 공간의 설계 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과 수단을 적용한 것이 셉티드(CPTED) 디자인인데, 행운동에 셉티드 디자인 적용 후 범죄 발생률이 실질적으로 낮아진 건 물론 범죄 예방면에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는 현재 각 지역마다 여성안심귀갓길이 있다. 우리 동네 여성안심귀갓길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두면 불가피하게 늦은 시간 귀가하게 될 때 유용할 것이다. “밤이 되면 여전히 무섭다”는 공포는 사회 전체가 지속적인 관심으로 가지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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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뉴미디어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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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최은주 | 생산일 | 2016-08-22 |
관리번호 | D0000027134017 | 분류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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