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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는 '강북의 세느강'이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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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천 풍경. 강북구에서 바라 본 도봉구 쪽

우이천 풍경. 강북구에서 바라 본 도봉구 쪽

청계천 복원 이후 서울의 많은 하천들이 생태 하천으로 바뀌었다. 하천 바닥과 호안은 물론 보행도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많은 주민들이 하천의 변화를 반가워했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산책을 나오기도 하고, 하천변에서 새들의 한가로운 모습과 물고기들의 유영(遊泳)을 보며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이젠 일상이 됐다.

어느덧 주민들이 즐겨 찾는 커다란 수변공원이 된 우이천

강북구와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를 거쳐 중랑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우이천(牛耳川)은 서울 동북부에 있는 중랑천의 지류 중 가장 크며, 지난 2010년 생태 하천으로 깔끔하게 재정비되면서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우이천의 지명인 우이(牛耳)는 이 하천의 상류에 있는 북한산의 한 봉우리가 소의 귀와 같은 형태로 자리 잡고 있고, 북한산과 도봉산이 이어지는 소귀고개(우이령.牛耳嶺) 아래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이천 풍경. 도봉구에서 바라본 강북구

우이천 풍경. 도봉구에서 바라본 강북구

사계절 내내 인근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특히 봄이 되면 우이천변 양옆으로 핀 벚꽃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더 자주 찾는 장소다. 매년 4월 10일을 전후해서, 한전병원 앞 쌍한교에서부터 월계2교에 이르는 약 3km의 우이천변은 양옆이 그야말로 벚꽃세상이다.

우이천 좌우로 도봉구와 강북구가 우이천과 인접해 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벚꽃은 더 흐드러지게 피고 주민들은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매일 우이천을 찾는다. 만개한 벚꽃들은 우이천과 어우러져 매번 멋진 모습이 된다. 우이천과 인접한 자치구는 앞 다퉈 각종 축제와 음악회를 열어 주민들을 더 즐겁게 한다.

메인 무대에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졌다

메인 무대에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졌다

도봉구와 강북구, 노원구를 거치는 우이천엔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져

지난 9일, 도봉구 ‘창2동 에코벚꽃축제’가 우이천로에서 열렸다. 차량이 통제된 우이천로 22길 태영아파트와 건영아파트 앞 도로에는 인근 주민들이 모두 나온 듯,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도로 중앙엔 큰 무대가 마련됐고 축하 공연과 주민노래자랑이 열렸다.

냅킨아트, 한지공예, 비누와 양초 만들기, 가훈 써 주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됐고 어린이집과 미술학원 어린이들의 동심 가득한 그림들이 벚꽃 아래 전시됐다. 착한 가격의 먹거리 장터가 열려 주민들의 입을 즐겁게 했고, 다양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나눔장터가 펼쳐졌다.

축제에 많은 주민들이 참가했다

축제에 많은 주민들이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우이천 중앙엔 지난해 도봉구 등(燈)축제에 등장해 사랑을 독차지했던 둘리와 그 친구들의 등(燈)이 전시됐고 밤이면 앙증맞은 자태를 뽐내곤 해 주민들에게 이색 포토존을 제공하기도 했다. 도봉구는 벚나무 아래를 맘껏 거닐 수 있도록 도로 옆으로 목재 데크를 약 1.2km 만들어 가까이에서 벚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우이천에 전시된 둘리와 친구들 등

우이천에 전시된 둘리와 친구들 등

강북구 쪽으로는 수유교에서부터 월계2교까지는 중간에 잠깐씩 쉴 수 있는 벤치와 우이천을 조망할 수 있는 나무데크, 운동기구들이 갖춰졌다. 바로 옆은 자동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한천로이지만 찻길 옆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숲길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책을 읽는 사람,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사람, 걷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하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들 모두는 행복해 보였다. 벤치에 앉아 고개를 들면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들렸고 하얀 벚꽃이 만든 하늘 풍경을 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이곳에서는 오는 16일 ‘번3동 벚꽃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화양연화(花樣年華)’ 같은 벚꽃터널의 아름다움을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생태하천 우이천을 주민들은 ‘우리끼리 강북의 세느강’이라 부른다

노원구 월계2동 롯데캐슬아파트 앞으로는 우이천 제방 위로 제법 깔끔하게 잘 조성된 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 중간 중간엔 황소가족이 나들이 나 온 모습을 형상화한 청동조각상과 돌기둥 조형물도 있어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흰 조팝나무 꽃이 만발한 곳엔 주민 쉼터도 있고 운동기구도 간간이 설치돼 있다. 공원엔 흰 조팝나무와 붉은 명자나무 꽃과 자줏빛이 강렬한 박태기나무 꽃이 피어 벚꽃과 함께 공원을 더 화사하게 했다. 초안산 자락이면서 서울에서도 북쪽인지라 벚꽃의 아름다움을 아직은 더 볼 수 있었다.

우이천 풍경. 노원구 월계동

우이천 풍경. 노원구 월계동

우이천 안엔 커다란 돌다리가 중간 중간 놓여 있어 아이들은 돌다리를 건너 한달음에 반대편으로 넘어오곤 했다. 공원 옆 우이천로에서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오후 6시(4월, 5월, 9월)부터 노원구 ‘우이천 마을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16일 오후 6시에도 봄꽃들이 만발한 이곳 우이천로에서 ‘우이천 마을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해가 긴 6월, 7월, 8월엔 오후 7시에 열린다. 주로 노원구 주민들로 구성된 40여개 공연팀이 무대에 오른다.

우이천을 건너는 아이들(좌), 황소가족 청동상(우)

우이천을 건너는 아이들(좌), 황소가족 청동상(우)

천변이 정비되고,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된 우이천. 어딘가로 부터 새들이 날아들고 하천 속엔 물고기들이 늘어났다. 수생식물과 다양한 들풀이 자연스레 자라고 꽃과 나무들이 우이천의 모습을 조금씩 바꿨다. 수변공간에서 축제와 음악회가 열리고 나무에 달린 스피커에선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땅하게 찾을만한 공원이 없었던 주민들에게 우이천은 소중한 생태하천으로서 뿐만 아니라 늘 찾을 수 있는 커다란 수변 공원의 역할을 해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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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영옥 생산일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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