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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PC방 말고는 갈 데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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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치는 아이들`의 공연모습

`우쿨치는 아이들`의 공연모습

러빙핸즈는 한부모, 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성인이 1:1 멘토가 되어 정서적인 지원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1018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대안 공간 ‘초록리본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초록리본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 멘토와 멘티가 만나는 공간, 청소년 문화행사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에는 도서관 공동대표 개그우먼 김지선씨의 동화책 읽어주기 행사가 열리고 있고, 음향시설이 마련된 무대에서는 신나는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쪽에 마련된 카페에서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1018친구들의 휴식공간 `초록리본도서관`

1018친구들의 휴식공간 `초록리본도서관`

지난달 20일 오후2시, 초록리본 도서관이 신나는 행사장으로 변신했다. 동화책 읽어주는 행사와 음악 공연이 있는 날로 도서관 입구에서부터 발 딛을 틈이 없었다. 김씨는 ‘생각을 모으는 사자’라는 동화책을 실감나게 읽었다. 무대 앞쪽의 스크린에서는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을 같이 볼 수 있어서 보다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책 읽어주기 행사를 하는 개그우먼 김지선

책 읽어주기 행사를 하는 개그우먼 김지선

책 읽기가 끝나고, 그날 참석한 학생과 어른들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지선씨는 네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의 입장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한 입담으로 상담을 해줬다. 청소년들은 성적과 이성 친구, 스마트폰 중독 고민이 많았고, 부모들은 주로 자녀의 진로 고민이 많았다. 잠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는 학생의 이야기에 도서관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최고의 고민왕은 저녁메뉴가 고민이라고 한 42세의 주부가 뽑혔다.

1부 행사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판매하는 도시락 인기가 좋았다. 근처 교회에서 기증한 이 도시락은 청소년에겐 1,000원, 성인에겐 3,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부에서는 멀리 광양에서 달려온 반가운 손님과 함께 했다. 우쿨렐레 연주팀 ‘우쿨치는 아이들’의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팀을 이끌고 있는 여희자 선생님은 러빙핸즈의 멘토링 과정을 수료한 인연이 있어, 오늘 행사를 갖게 되었다고 했다. ‘우클치는 아이들’은 전라남도 광양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이뤄진 팀으로 우쿨렐레 연주 수상 경력도 있다고 했다.

초록리본도서관 행사에 참여한 많은 청소년과 성인들

초록리본도서관 행사에 참여한 많은 청소년과 성인들

청소년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이 되고자 하는 초록리본도서관의 성격과 잘 어우러지는 공연이 되었다.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영화 ‘훌라걸스’의 주제곡 등 여러 곡을 연주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어린 학생들이지만 진지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공연이 끝나고 개그우먼 김지선씨의 팬사인회와 우클렐레 연주팀,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사진촬영하고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엄재섭씨는 지난해 4월부터 초등학교 5학년 남자친구와 같이 축구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정 표현에 서툰 남자학생이라 처음엔 좀 어색하기도 했지만, 꾸준한 만남을 통해 서로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고 했다. 멘티로 맺어진 학생의 성장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오히려 본인이 더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엄재섭씨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엄재섭씨

초록리본도서관의 책 읽어주기 행사나 희망콘서트는 멘토, 멘티 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한다면 서로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달엔 마포구청의 지원으로 초록리본도서관 제2호가 개관할 예정이다. 그곳 역시 1018 친구들과 성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초록리본도서관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우쿨치는 아이들`

초록리본도서관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우쿨치는 아이들`

■ (사)러빙핸즈

?○ 문의: 02-3144-2004

?○ 홈페이지: www.lovinghands.or.kr

?○ 참여방법: 멘토, 후원, 재능기부

■ 초록리본도서관

?○ 문의: 070-4676-5600

?○ 운영시간: 월요일~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6시30분 (일요일 및 국경일 휴관)

문서 정보

"노래방·PC방 말고는 갈 데가 없잖아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권영임 생산일 2016-03-09
관리번호 D000002545958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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