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종합시장의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다

종로구 창신동에 자리 잡고 있는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종합시장.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문구·완구 도매시장으로 유명하다. 이 시장의 매력은 시중가보다 30~50% 저렴한 가격과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비교해 보고 살 수 있는 유통 구조에 있다. 지난 12월 11일, 기자가 직접 시장을 다녀왔다.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를 나와서 시장에 들어서자, 일직선으로 길게 이어지는 문구·완구 좌판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좌판에는 장난감(로봇, 인형, 나노블럭 등)과 잡화(방한 용품, 가방, 지갑 등)가 펼쳐져 있었다.

송동호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종합시장 번영회 회장의 말에 따르면, 문구·완구 시장이 창신동에 위치하게 된 것은 1959년에 청량리역사가 동대문구 전농동으로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였다. 창신동의 청량리역(구 역사)이 현재 청량리역사로 옮겨간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청량리역이 옮겨가면서 역전 뒤의 유흥가 골목이 자연스럽게 문구·완구점으로 변했다. 약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대문 문구·완구시장은 현재 200m 골목에 약 120개의 문구, 완구 점포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점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장 안으로 더 들어가자 크리스마스 이벤트 용품, 추억의 장난감, 각종 학습용품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학교와 사무실 납품을 전문으로 하는 점포들도 여럿 보였다.

기자가 방문했던 당일은 평일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시민들로 시장이 북적거렸다. 거리에는 택배 차량에서 제품을 옮기는 직원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쇼핑하는 사람들 등으로 분주했다. 양손 가득 쇼핑봉투를 들고 가는 시민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함께 ‘나노블럭’ 장난감을 사러 온 안연주 학생은 문구완구 시장에 대해 “처음 왔는데 싸고 종류도 많다”며, “인터넷 가격보다 비교적 싼 가격인 2,500~3,000원에 나노블럭을 구매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문구·완구 도매시장은 유통경로가 단순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바로 연결된다”며 “유통이윤을 줄여 판매하다 보니 싸게 팔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좌판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점포별로 제품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도매시장의 특성상 대형할인점처럼 모든 물건에 할인 가격이 표시되어 있진 않다. 점포별로 주력 상품에 따라 가격도 조금씩은 다르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흥정도 이루어진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발품을 팔며, 제품을 비교해서 사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시장에 방문한 한 시민이 제품의 가격을 묻고 있다

특히, ‘얼마에요?’ 라고 제품 가격을 묻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다수의 점포들은 대표 가격을 크게 붙여 판매하고, 직원들이 그 자리에서 구두 안내를 더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든 점포가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시장 사거리에 규모가 큰 완구점은 소비자들이 직접 가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바코드 기기를 도입하여 판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완구점의 편의 제공에 대해서 다수의 소비자가 ‘좋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시민이 바코드로 가격을 확인해 보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아이와 함께 시장을 들른 한 시민은 “많은 종류의 제품을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다”며 “바코드를 이용하는 매장은 가격을 안 물어보고,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장난감 시연을 보이고 있는 직원의 모습

시장에서 많은 종류의 장난감을 직접 만지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점은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기자가 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드론(무인항공기)’을 시연하고 있는 직원과 이를 지켜보는 시민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시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상품들을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좋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종합 시장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서 더욱 사랑받는 시장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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