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창덕궁 가면 3곳은 꼭 들러보세요~

문서 본문

한국의 궁궐은 참 아름답다. 특히 창덕궁은 넓은 후원 때문에 다른 궁궐보다 왕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창덕궁은 많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4년 한 해, 창덕궁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체 방문객 중 약 40%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창덕궁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의 궁궐 해설사가 유독 많이 눈에 띈다. 서울시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서울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에 포함된다. 서울 도보해설관광은 서울 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며 주요관광 명소를 도보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창덕궁은 매주 월요일이 휴궁일이며, 동절기 관람은 오후 5시 30분까지다

창덕궁은 매주 월요일이 휴궁일이며, 동절기 관람은 오후 5시 30분까지다

지난 12월 초,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창덕궁 탐방을 다녀왔다. 외국인 관광객도?예전에 비해 유난히?눈에 많이 띄었다. 도보해설 관광을 통해 느낀 창덕궁의 볼거리 3가지를 엄선하여 소개한다.

이날 기자는 서울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의 약속 시각인 10시보다 조금 일찍 창덕궁 입구에 도착했다. 창덕궁 정문에서 만난 서울 문화관광해설사는 “돈화문 앞의 월대를 가리키며, 1900년대 초 순종 황제가 덕수궁으로 갈 때 자동차가 통과하기 쉽도록 문지방을 밋밋하게 만든 것을 복원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렇게 ‘돈화문’ 앞의 월대(궁궐의 중요한 건물 앞에 높이는 넓은 대)에서 시작된 도보해설 관광은 조선시대 궁궐 관원들의 업무공간인 ‘궐내각사’로 이어졌다.

일제강점기 시대 국권피탈이 일어난 장소 ‘인정전’

인정전 외부 모습

인정전 외부 모습

궐내각사를 둘러본 기자는 금천교 돌다리와 진선문을 거쳐, ‘인정전’ 입구 인정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1609년에 재건된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서 왕의 즉위식이나 외국 사신 접견 등 나라의 공식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2015년 지금의 인정전은 한산하고 조용했다. 색동저고리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평화로움을 더했다.

‘어진 정치’라는 뜻을 지닌 인정전에 들어서면 네모반듯한 마당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당에는 거칠게 다듬은 박석(대궐이나 왕릉에 까는 얇고 넓게 뜬 돌)과 품계석이 깔려 있었다. 지금의 박석은 일제강점기에 잔디를 깔아 훼손되었던 것을 1994년 일반 화강석으로 복원해 놓은 것이다.

인정전은 1910년 경술국치가 일어난 장소로 조선왕조가 마침표를 찍게 되었던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 인정전 건물에는 일본풍 장식들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것이 인정전 지붕의 용마루에 있는 ‘오얏꽃’ 문양. 구리주물을 떠서 만든 오얏꽃 문양은 대한제국의 상징 문장으로 이화문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자는 인정전 건물의 안쪽도 살펴봤다. 인정전의 내부는 서양식으로 많이 변경된 모습이었다. 인정전은 1098년 내부 구조를 서양식으로 개조하면서 커튼, 전등 등의 근대화장식이 설치되었다.

왕이 나랏일을 보는 편전으로 이용되었던 ‘선정전과 희정당’

외국인 관광객이 선정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정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다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선정전’이었다. 선정전은 창덕궁 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청기와 건물이다. 왕이 평상시 나랏일을 보던 편전이었지만, 편전 기능이 ‘희정당’으로 옮겨가면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혼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선정전은 건물 남쪽과 동쪽으로 수많은 전각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금은 휑한 모습이었다.

희정당 남행각 앞을 지나가는 어린아이들 모습

희정당 남행각 앞을 지나가는 어린아이들 모습

선정전 동쪽 옆에는 희정당이 자리 잡고 있다. ‘화평하고 즐거운 정치’를 의미하는 희정당은 순조 때부터 편전으로 주로 이용 되었다. 현재 희정당 건물은 1917년 창덕궁 내전 일대의 화재 후, 1920년 경복궁의 강녕전을 헐어다가 중건한 것이다. 강녕전 지붕에는 없었던 용마루를 시멘트로 첨가했고, 중건 당시 내부를 서양풍으로 꾸미면서 서양식 가구와 커튼, 전등, 카펫 등이 들어왔다. 특히, 희정당 건물의 남행각 앞은 입구가 넓다. 순종황제 때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도록 입구를 변형시킨 것이다.

왕비의 생활공간이자 침전이었던 ‘대조전’

대조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아이들과 이를 지켜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대조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아이들과 이를 지켜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희정당 뒤편 ‘선평문을 지나면 ‘대조전’을 만날 수 있다. ‘큰 것을 만든다’는 뜻의 대조전은 창덕궁에서 왕비의 생활공간이자 침전으로 이용됐다. 둘러본 다른 궁궐들과 대조전이 가장 대비되는 부분은 지붕이었다.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지붕에 용마루가 없었다. 이러한 지붕은 ‘무량각’이라고 부른다.

대조전의 근대식 인테리어 모습

대조전의 근대식 인테리어 모습

대조전의 내부는 희정당과 마찬가지로 1920년 복원 때 서양식으로 개조되었다. 서양식 침대, 테이블과 의자 등이 보전되어 있었고, 조선시대 궁궐에서 상상할 수 없는 근대식 실내 화장실과 목욕실이 설치되어 있어 어색함이 느껴졌다. 서양식 근대화의 모습은 대조전 옆 수라간에서도 나타난다. 오븐, 계수대 등 서양식으로 갖춰진 부엌 시설은 조선시대 궁궐의 모습이라고 보기엔 낯설기까지하다.

창덕궁에는 이 밖에도 세자가 머물며 공부하던 성장각, 창덕궁의 중문인 숙장문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도보해설 관광의 마지막 장소는 헌종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낙선재’에서 막을 내렸다.

어린이집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아이들, 현장 체험학습 나온 학생들, 해외 각국에서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등 대상도 다양해 보였다. 또한, 차량을 보관하는 ‘어차고’에서 지금은 카페로 변신한 ‘동궐마루’에 앉자 커피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창덕궁의 아름다움이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간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궐내각사 특별관람 프로그램은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궐내각사 특별관람 프로그램은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창덕궁에서는 조선시대 궁궐 관원들의 업무 공간을 만나는 ‘궐내각사’ 특별 관람 프로그램을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운영한다. 관람 동선은 규장각, 검서청, 봉모당, 선원전, 예문관, 약방, 옥당으로 이어지며, 문화재 해설사 인솔 하에 40분 내외로 관람이 이루어진다. 예약은 창덕궁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문서 정보

창덕궁 가면 3곳은 꼭 들러보세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이상국 생산일 2015-12-07
관리번호 D0000024698900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