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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넘쳐나는 애견보험 국내엔 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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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경제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톡 113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했다.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약 1,000만 명이다. 5명 당 1명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관련 시장 규모도 올해 1조 8,000억 원으로 추산될 만큼 커졌다. 특히 반려견 시장 성장세가 무척 가파르다.

그런데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선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애견 한 마리를 키우는데 월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특히 부담스러운 것 가운데 하나가 애견 치료비다. 동물 치료비는 기본적으로 보험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순간 목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면 이런 비상 시를 대비한 애견보험은 없을까. 해외는 아주 활성화 됐다. 일본은 2011년에 이미 반려동물보험 판매가 61만 건을 기록했다. 미국은 가입률이 10% 수준으로 지난 2009년 이미 3억 3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영국도 매년 17%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2010년 기준 35개 보험사가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애견보험이 있기는 있으나 거의 유명무실하다. 국내 보험사 중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이 두 곳이 일명 ‘펫보험’으로 불리는 애견 보험을 팔고 있다.

삼성화재가 판매 중인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는 피보험자 소유 애견의 장해나 질병치료비를 보상해준다. 또 피보험자 소유의 애견이 잘못했을 때 배상책임손해를 보상한다. 롯데손보가 판매 중인 ‘롯데마이펫보험’은 반려동물의 수술, 입원시 의료비를 담보하는 수술입원형상품과 통원진료까지 추가적으로 보장하는 종합형상품으로 구성됐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삼성화재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는 지난 2012년 476건에서 2014년 879건으로 판매량이 급증했고 올 상반기에도 439건이 팔렸다. 롯데손보 ‘롯데마이펫보험’은 2013년 590건에서 2014년 762건 판매됐고 올 상반기 360건 판매를 기록했다.

손해율 높다고 보험사 외면...반려동물 보호자 부담 줄일 방안 찾아야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애견보험 가입율은 정작 전체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애견보험에 가입하면 반려견 치료와 수술비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보험사가 제대로 상품을 개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을 제외하면 다른 보험사들은 취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유는 손해율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반려견을 이용해 과도한 보험금 청구를 요구하는 등 도덕적 해이 우려가 있다는 것이 업계 입장이다. 동물병원마다 수술, 주사비용 등이 천차만별이고 제대로 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보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판매 중인 삼성화재, 롯데손보의 애견보험료가 연간 50만 원 수준으로 높은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탓이다.

7월 1일 시행된 ‘단종보험대리점과 설계사 제도’는 애견보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는 동물병원이나 애견숍에서도 애견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시행 한 달이 지났어도 실제 동물병원에서 판매된 반려동물 보험은 제로(0)다. 동물병원이 굳이 보험을 팔아 얻는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하려면 수의사 또는 병원 직원이 10시간(공통과목 8시간, 보험과목 2시간) 교육을 받고 손해보험협회에 단종보험대리점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복잡하다. 게다가 수의사와 직원이 직접 보호자에게 보험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것이 자칫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애견보험을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려동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은 분명하고 보호자가 짊어져야할 부담 역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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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넘쳐나는 애견보험 국내엔 왜 없나?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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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생산일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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