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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허락한 음식? '할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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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요즘 TV의 ‘쿡방’과 함께 가장 핫한 음식용어가 ‘할랄푸드’가 아닐까 한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락된 것’이라는 뜻으로 생활 전반에 걸쳐 이슬람 율법에서 사용이 허락된 것을 의미한다. ‘할랄푸드’(Halal Food)는 이슬람교도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지칭한다. 할랄푸드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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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은 이슬람경전 코란(Koran)과 이슬람사전 하디스(Hadith)의 가르침에서 유래한다. 특히 “죽은 동물, 피 흘리는 동물, 돼지 등 불결한 것은 먹어서는 안 된다”는 코란(6장 145절) 구절이 기준이 된다. 이슬람 국가의 할랄 인증기관에서는 금지된 식품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할랄푸드가 되려면 3무(無)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독이 없어야 하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알코올이나 마약이 없어야 하며,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먹어도 되는 할랄과 먹으면 안 되는 하람(haram)으로 구분한다. 고기의 경우 이슬람식 도축방식인 ‘다비하(Dhabihah)’에 따라 도축한 고기만을 할랄푸드로 인정한다. 또한 돼지고기를 비롯해 뱀이나 발굽이 갈라지지 않은 네발 짐승 등 많은 것들이 금지된다.

식재료뿐 아니라 조리과정도 중요

다비하(Dhabihah)는 정신적인 문제가 없는 성인 무슬림이 행하는 이슬람 전통에 따른 도축 방법으로 도축할 때는 해당 동물의 머리를 메카로 향하게 한 다음 기도문을 외치며 단번에 목을 쳐 즉사시킨다. 이슬람에서는 죽은 동물의 피를 먹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피가 다 빠질 때까지 그대로 동물을 내버려둔다. 피는 미생물이 번식하는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위생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도축 전에 동물을 기절시키지 않고 도축 방법이 잔인해 보이는 측면이 있어 동물 학대라는 지적도 있다. 이슬람 이민자가 많은 국가에서는 이슬람 명절에 바깥에서 다비하 방식으로 동물을 도축해 논란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할랄푸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식품의 종류뿐만 아니라 조리 과정도 중요하다. 식재료가 할랄이라도, 돼지고기 등 하람 식재료가 한 번이라도 거쳐 간 식기에서 조리되었다면 할랄푸드로 인정받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주요 성분은 아닐지라도 돼지에서 추출된 젤라틴 등을 사용한 과자 등의 가공식품 역시 하람푸드로 분류되어 이슬람교도들의 섭취가 금지된다. 고기는 도축과 검수를 모두 무슬림이 맡아야 하며, 식품의 가공부터 보관 등 유통 과정 전반에 걸쳐 하람 식재료와의 철저한 분리가 필요하다.

정부지정 할랄인증기관 ㈜비에스알코리아 홈페이지

정부지정 할랄인증기관 ㈜비에스알코리아 홈페이지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

할랄푸드가 방송 등에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호기심에, 식품기업들은 이미 포화된 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할랄푸드가 깨끗하고 안전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공산품의 경우 할랄푸드에는 공식 인증 마크를 붙이고 있다. 청결한 생산설비에서 식재료의 가공·포장·운반·보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위생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며 식재료가 비할랄 제품과 접촉하는 것만으로 오염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처럼 인증 과정에서 철저한 위생 검사가 병행되므로 할랄푸드는 안전한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할랄푸드를 판매하는 식당 역시 할랄 인증서를 받아야 한다.

또한 농산물이나 육류 등도 엄격히 관리된다. 초식동물의 경우 식물성 사료만을 먹어야 하며,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을 맞지 않은 육류만이 할랄로 인정된다. 도축 전 동물의 휴식을 보장하고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하며, 도축장 반경 5km 이내에는 돼지 농장이나 돼지 도축장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중금속ㆍ수질ㆍ방사능 오염 검사 등 안전검사를 철저히 하고 유통 과정에서도 하람과 철저하게 분리해 취급한다.

무슬림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육류뿐만이 아니다. 채소, 곡류, 과일 등도 항생제나 첨가물 없이 재배해야 한다. 이처럼 엄격한 검증 과정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면서 할랄푸드는 건강을 위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먹거리의 안전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요즘 할랄푸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웰빙족과 채식주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할랄푸드는 현재 전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해 있다.

Islamic dietary laws

Islamic dietary laws

긍정적 영향 근거 부족 지적도

그러나 한편에서는 깨끗하고 건강에 좋다는 할랄푸드의 인식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할랄푸드가 종교적 이유에서 불결하다고 여기는 독성, 동물의 배설물, 토사물 등은 일반식품에서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음식으로, 이를 배제한다고 해서 다른 음식과 비교해 더욱 위생을 중시하고 영양적인 효과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할랄푸드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웰빙음식으로 꼽히곤 하는데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여러 종류, 많은 양의 향신료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할랄푸드에서 주로 사용되는 양고기나 소고기에는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서 사용하는 향신료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2015년 4월 중동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익산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할랄푸드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할랄푸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은 할랄푸드가 우리나라에 테마파크를 조성할 만큼 중요한 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화에 맞게 할랄푸드 육성은 적절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특정 종교의 음식문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정부가 후원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이다.

출처 : 서울식품안전뉴스(글_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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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서울식품안전뉴스 생산일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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