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해

문서 본문

마을과 학교 만나다

마을과 학교 상생프로젝트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데 그만큼 필수적인 요소라는 뜻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 사회에서 지켜야할 예의범절과 규칙, 하다못해 놀이 방법까지 이 모든 것을 마을 안에서 배웠다. 그러나 현대로 넘어오면서 마을은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는 객체로 전락했고, 마을은 학생과 학부모로만 존재했다.

학교와 마을은 왜 만나야만 했을까?

2012년 마을 만들기 사업이 시행되면서 마을에는 변화가 생겼다. 공동육아와 돌봄, 여러 가지 교육 서비스가 마을활동의 중요한 이슈로 등장했고 마을 안에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씨앗기 사업의 중요한 의제가 영유아들의 공동육아와 초등 아이들의 방과후 수업이었던 데서 알 수 있듯이 마을살이의 시작에는 아동과 청소년이 있었다. 하지만 한계는 있었다. 공동육아의 성공 사례로 잘 알려진 성미산마을을 보자.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다니던 아이들이 취학연령에 이르자 마을을 떠나는 가족이 생겼다. 대안학교를 찾아 떠난 것이다. 성미산마을처럼 어느 순간이 되면 잘 진행되었던 마을공동체가 와해가 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했다. 성미산마을은 성미산학교라는 대안학교를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했지만 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학교를 만들지 말고, 원래 있던 학교를 바꿀 수는 없을까. 마을은 학교를 만나고 싶었다.

학교도 역시 마을이 필요했다. ‘공교육의 위기’라는 말이 지겨울 정도로 위태로운 공교육 현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문제였다. 좋은 대학으로 얼마나 많은 학생이 진학했는지를 기준으

로 줄 세운 학교 서열화, 좋은 상위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선행학습, 이로 인한 학교 현장의 붕괴와 사교육의 비정상적인 비대화는 한국 공교육의 위기를 넘어서 한국 사회의 위기로 이어졌다. 물론 학교 안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학교만 변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학생이 변화해야 하고 학부모가 변해야 했다. 사회 전반이 변화해야 했다. 그래서 학교도 ‘마을’이 필요해졌다.

NO 유형 자치구 마을/학교명 PD 협력학교/마을
1 학교-마을 은평구 검바우마을학교(은빛초등학교) 이진아 은빛초 아버지회 외 4곳
2 학교-마을 성북구 푸른누리마을학교(동구여자중학교) 신아름 감성달빛 외 9곳
3 마을-학교 강북구 마을이학교 이상섭 숭곡중학교
4 마을-학교 중랑구 달팽이마을학교(달팽이마을) 이경진 태릉중학교
송곡여자고등학교
5 마을-학교 마포구 또보자마을학교(성미산마을) 임연희 성서초등학교
성서중학교
6 마을-학교 양천구 모기동마을학교 유다원 양화초등학교
양동중학교
영일고등학교

그렇게 마을과 학교는 만났다. 마을은 학교를 다시 지역사회의 일환으로, 학교는 마을을 함께 변화하고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함께 하기로 했다.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아 마을 안에서, 마을 주민의 힘으로, 마을의 아이들을 돌보고 일상 속 교육과 배움을 실현하는 ‘마을과 학교 상생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지역 내 교육생태계가 잘 조성되어 있는 마을과 학교 위주로 만남도 시작됐다.

그러나 처음 시작한 사업인 만큼 어려운 점은 많다. 먼저 학교와 마을이 사용하는 언어와 진행 방향이 달랐다. 학교는 상부에서 하부로 지시하여 내려오는 방식이라면, 마을은 오히려 하부에서 여러 논의가 있은 후에 상부로 더디게 올라간다. 또 학교와 만나는 마을의 주체들이 정작 그 학교를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가 아닌 데에서 오는 한계도 있다. 일부 선생님만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 학교 전체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만큼 성과를 이루기도 어려워 보인다. 다양한 문제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진행 상황과 문제점과 고민, 앞으로 개선할 점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가 열렸다.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마을과 학교 상생프로젝트 확대 워크숍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마을과 학교 상생프로젝트 확대 워크숍

6월 12일(금)~13일(토) 1박2일 동안 마을학교 대표와 간사, 집행위원, 교육청과 선생님, 그리고 서울시와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이하 서울마을센터) 등 민, 관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과 학교 상생프로젝트 워크숍에서는 TED 파티, 주제토론, 마을학교별 자유토론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마을과 학교 상생 프로젝트 확대워크숍 이모저모 ①_ TED 파티

상생 프로젝트 워크숍은 집행위원, 마을학교 대표, 마을학교 간사, 실무팀 등 마을과 학교 상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주체들의 자유 발표로 시작되었다.

마을학교 대표, 마을학교 간사, 집행 위원, 실무팀 등 8명이 마을학교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마을학교 대표, 마을학교 간사, 집행 위원, 실무팀 등 8명이 마을학교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마을 안에서 교육의 문제 해결하기

마을학교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돕기 위해 진행된 김명희 마을학교 팀장의 발표

마을학교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돕기 위해 진행된 김명희 마을학교 팀장의 발표

먼저 김명희 마을학교 팀장의 ‘마을과 학교 전반에 대한 이야기’로 TED파티는 시작되었다. 2012년 마을공동체 정책이 시작되면서 3000여 개의 주민모임이 생겨나고 10만 명의 마을 사업 참여자들이 등장했“다. 김명희 팀장은 “주민 모임은 지역별, 의제별로 활동 중이며, 행정구역으로 구분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관계망이 만들어졌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마을만들기 주체는 시나 기관이 아니라 주인임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마을에서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주체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 육아, 성장이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이것이 곧 교육과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을과 학교의 만남은 당연한 수순이에요. 학교를 마을 속에 초대해야 합니다. 마을과 학교의 만남을 통해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명희 팀장은 마을과 학교의 관계망이 단단해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마을이 등장, 연결, 성장의 과정을 거친 것처럼 마을과 학교 상생 프로젝트 역시 그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 속에서 선행하여 진행되고 있는 6개의 만남이 중추적인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62개의 씨앗기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어요. 6개 상생 사업과 씨앗기 사업들이 서로 끌어주고 미뤄주고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또 우리끼리 관계망을 형성하는 게 중요해요. 마을과 학교가 만나고 그 모임이 또 다른 네트워크를 이루는 생태계를 만들어봅시다.” 김명희 팀장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이 사업이 어떠한 상상을 이루고 어떠한 이야기가 탄생할지 기대된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 했다.

마을과 학교의 만남, 그리고 고충 ? 각각의 마을을 중심으로

달팽이마을학교의 이경진 간사. 마을과 학교가 만나면서 겪게 된 어려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발표했다

달팽이마을학교의 이경진 간사. 마을과 학교가 만나면서 겪게 된 어려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발표했다

다음은 태릉중, 송곡여고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달팽이마을학교의 이경진 간사의 “중랑구 마을 거버넌스 과정”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중랑구 달팽이 마을 공동체는 2012년 만들어진 전업주부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이경진 간사 역시 두 딸을 둔 엄마로 참여했다. 엄마들이 모이니 고민은 ‘아이를 어떻게 해서 잘 키울 것인가’에 집중됐다. 엄마들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중랑구의 교육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들을 만났다. 현재 태릉중의 이창국 선생님과 송곡여고의 이덕주 선생님이 함께 결합하여 마을과 학교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점은 많다.

“우리의 꿈은 하나예요. 중랑구 교육 환경을 바꾸는 게 꿈인데, 그 꿈을 도달하기 위해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차이가 납니다. 그걸 조율하는 과정이 어렵지만 고민하고 갈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경진 간사는 또 학교와의 갈등도 언급했다. “마을과 학교의 차이가 많아요. 마을에서는 하나 결정하려면 엄청 많은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통해 결론을 내는데 학교에서는 ‘이거 하자’고 하면 바로 진행해야 해요. 언어 차이, 속도 차이가 있습니다. 학교와 마을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 되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보자마을학교의 박종숙 대표(좌)와 모기동마을학교의 유다원 간사(우)

또보자마을학교의 박종숙 대표(좌)와 모기동마을학교의 유다원 간사(우)

이경진 간사에 이어 또보자마을학교의 박종숙 대표와 모기동마을학교의 유다원 간사의 고민도 는 이어졌다. 박종숙 대표는 성미산마을이 학교를 만났으니 뭔가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섞인 시선을 많이 느끼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성미산마을 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시간과 장소만 바꾸고 늘 똑같은 사람들을 다른 이름으로 만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을 찾는 게 목적인데, 마을학교가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학교를 통해서 관계망을 확장해 보고 싶습니다.” 또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선생님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말과 함께 마을과 학교 상생프로젝트가 성미산마을에 새로운 전환이 될 것 같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모기동마을학교의 유다원 간사는 모기동마을학교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주민 모임을 처음 열고 올 4월 마을학교로 선정되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직책을 부여받아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저는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문화예술기획자인데, 하루아침에 상사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임금 노동자가 된 느낌이에요. 간사가 지켜야 하는 8개 기준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매일매일 업무일지를 적어야 하고 행정전문가가 되어야 하죠.”

마을 주체들의 고민을 들어보았다면, 이제는 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 서울시 교육청의 김영삼 장학사는 “학교 자치 중 교사 자치”에 대해 발표했다. 김영삼 장학사는 “학교는 위에서 아래로 조직화가 매우 잘 되어 있는 조직”이라며 “학교가 마을처럼 수평적인 방식으로 조직화하는 방법을 바꾸면 마을과 학교는 만나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사 스스로가 자치를 경험해봐야 하는데 자치를 경험해본 적이 적어 도리어 자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학교의 내부적, 자발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사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요즘은 교사가 갖춰야 하는 전문성을 교과 수업을 잘 하는 것으로만 축소해 생각하는데, 좀 더 넓은 의미의 교사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책무성이 아닌, 책임성과 교육에 대한 공공성에 대한 인지가 교사들에게 필요합니다” 김영삼 장학사의 발표 내용은 본 뉴스레터 ‘마을학개론’ 코너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김영삼 장학사(좌), 서울마을센터 유창복 센터장(중), 마을학교팀 성예슬 씨(우)

김영삼 장학사(좌), 서울마을센터 유창복 센터장(중), 마을학교팀 성예슬 씨(우)

서울마을센터 유창복 센터장은 마을과 학교의 상생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마을살이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주민으로 서고 주민으로 대접받고 주민으로 관계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마을 안에서 아이들은 객체로 존재했습니다. 마을과 학교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이 주체로 서는 일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 봅니따.”

마을학교팀의 성예슬 씨는 “협력기획자, 교육지원청, 마을과 학교팀, 간사단 등의 다양한 조직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 처해있는 상황과 문제점이 다를 것”이리고 전제한 후 “그러나 학교와 마을의 목표는 같기 때문에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마을학교가 지향해야 하는 육하원칙에 대해 발표한 심한기 마을이학교 대표

마을학교가 지향해야 하는 육하원칙에 대해 발표한 심한기 마을이학교 대표

마지막으로 심한기 마을이학교 대표는 “마을학교에 대한 육하원칙”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속도를 내는 것보다 소통이 중요하며 과정이 길수록 좋은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올해는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소통하는 시간으로 보내자”고 말했다. “마을학교는 돌연변이가 되어야 한다”는 심한기 마을이학교 대표의 말로 2시간 넘게 진행된 TED 파티는 마무리 됐다.

2시간 넘게 진행된 TED 파티였지만, 자신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인 만큼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TED 파티였지만, 자신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인 만큼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마을과 학교 상생 프로젝트 확대워크숍 이모저모 ②_ 주제토론

TED 파티 속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주제토론으로 이어졌다. ‘마을과 학교에서 나는 누구인가’, ‘마을과 학교가 어떻게 만날까’, ‘마을학교 활동으로 서울을 재설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마을학교의 내용과 비전’ 등 네 개의 주제가 선정되었고 자유롭게 조를 나눠 토론을 진행하였다. 정해진 시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토론이 이어지는 열의가 넘치는 시간이었다.

TED 파티를 통해 나온 여러 내용 중 네 가지를 선정해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TED 파티를 통해 나온 여러 내용 중 네 가지를 선정해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1조, ‘마을과 학교에서 나는 누구인가?’는 주제가 주제인 만큼 마을학교의 간사들이 많이 참여했다. 모기동마을학교의 유다원 간사가 TED 파티에서 발표했듯이 대부분의 간사들이 자신들은 기획자로 일해야 하는데, 실무 중심의 일들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실무 중심과 기획자 역할의 간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간사들만의 고민 차원이 아니라 집행위원회, 협력기획자와 함께 공유하고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토론을 마무리했다.

2조, ‘마을과 학교가 어떻게 만날까?’에서는 마을과 학교의 만남과 활동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학교 간사와 김영삼 장학사를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 교사가 토론에 참여했다. 마을학교 간사는 교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관계 맺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이 프로젝트가 추가적으로 더해지면 대부분의 교사가 가욋일로 받아들여 싫어할 것”이라는 한 교사의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김영삼 장학사는 이런 간극이“교사의 전문성을 교실 속에 가두는 데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교사에게도 사회적으로 감당해야하는 역할들이 있는데, 그간 학교제도 안에서 교사의 사회적 역할은 도외시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담론화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2조는 행정인 학교와 마을이 만나는 일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 속도와 방향을 맞춰 마을학교가 어려움을 극복해내자고 마무리했다. 특히 그 열쇠로 학부모(모임)가 중요한 접점이 될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대를 나눴다.

열띤 토론 현장. 저녁 시간도 잊은 채, 토론은 계속 이어졌다

열띤 토론 현장. 저녁 시간도 잊은 채, 토론은 계속 이어졌다

3조, 마을학교 활동으로 서울을 재설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감대 형성이 더 중요하다”는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졌다. 마을학교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을학교에 대한 필요성에 천만 시민 다수가 공감할 때 서울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마을 안의 활동뿐 아니라 마을 밖에서의 활동 역시 중요하다는 의견, 마을 밖의 사람들이 접근하고 그 사람들이 마을에 접속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의견, 우리의 언어가 아닌 마을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의견, 가치와 철학만이 아닌 실질적 성취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오갔다.

4조, “마을학교 내용과 비전”은 3개의 마을학교 대표와 장학사, 서울시 마을과 공무원,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 센터가 참여해 ‘마을학교 어떻게 가야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었다. 마을 전체가 마을학교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 마을은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 마을 안에서 각자의 경험치를 어떻게 하나로 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오갔다. 4조는 마을학교는 성과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마을과 학교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의식의 변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1박 2일 간의 짧은 만남은 마무리되었다. 마을 주민, 학교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 서울시 관계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고민과 생각을 함께 나누며, 아직은 미지수인 ‘마을학교’에 대한 저마다의 상(상)을 펼쳐 놓는 자리였다. 과정은 지난하고, 합의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상생프로젝트로 이루고 싶은 꿈은 하나라는 것을 또한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마을의 모든 아이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올바른 돌봄과 교육을 받으며 지역사회 성숙한 일원으로서 주체적으로 성장하고 참여하는 것. 그 희망찬 미래가 올 때까지 그저 기다릴 수만은 없는 마을과 학교는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계속 달려갈 것이다, 앞으로도 죽.

글_임은선(소소북스)
사진_신병곤
출처 : 서울마을이야기 vol.29호(2015.6.24.)

문서 정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해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서울마을이야기 생산일 2015-07-09
관리번호 D0000022871063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