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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홍대 거리의 진짜 주인, 서교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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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홍대 거리에 숨겨져있는 서교재래시장

붐비는 홍대 거리에 숨겨져있는 서교재래시장

수많은 서울 시민들이 각자의 여흥을 즐기기 위해 찾는 홍대 거리. 젊은이들의 거리 한복판에는 우리가 알지못하던?재래시장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얼마나 알고들 있을까?? 1989년 지어진?서교프라자라는?건물 지하에는?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이 숨겨져 있다. 홍대 거리의 역사와 함께 하고, 발전을 묵묵히 바라보며 일상의 자리를 지켜온 것이다.

지하에 내려가면 볼 수 있는 서교 재래시장의 내부 풍경

지하에 내려가면 볼 수 있는 서교 재래시장의 내부 풍경

1989년 서교프라자가 지어지면서 이 건물 지하에 입주하게 된 서교재래시장. 이곳은 본디 1974년에 서교동과 합정동의 주민들이 속속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상인들이 모여들어 만들어졌다. 1989년 시장에 서교프라자가 생겨나게 되면서 상인들은 이 건물의 지하로 입주하게 되었고, 가장 번창했을 때는 170여개에 이르는 점포들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이 곳이 점점 커지게 된 배경에는 1976년 당인리선이라는 철도노선의 폐선에 있다. 지금의 홍대거리에는 1924년 일제가 당인리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당인리선을 만들었다.?그러다가 1976년 당인리발전소의 주 연료를 바꾸게 되면서 이곳은 ?폐선 되었고, 현재의 모습처럼?번화한 거리로 정비되었다. 또,?서교시장 앞에는 방송소앞 역이라고 하는 기차역이 존재했고,? 이 역의 부지가 풀리면서 홍대 거리가 단절되었던 문제가 해결되어, 서교재래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대학 여러 곳을 끼고 있는데다가 여러 번화가 중에서도 예술적 입지를 지닌 홍대 앞거리로 점점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대형마트까지 합정동과 망원동, 신촌 일대에 들어서면서 서교재래시장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결국 현재는 20여개의 점포를 가진 자그마한 시장으로 줄어들게 되었는데, 2011년 마포구에서 홍대 앞거리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이곳에도 자그마한 변화가 나타났다. 한 켠에 디자인 샵들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얼핏 보면 홍대의 다른 점포들과 다를 바 없는 겉모습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다른 재래시장과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재래시장과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의 바깥세상과 시장의 안쪽 세상은 마치 딴 세상인 양 굉장히 다르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쏟아지던 버스킹 소리도 점점 멀어져만 간다. 결국 시장을 들어서는 순간, 홍대의 시끌시끌한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조용하다. 사실 고요한 것이 아니라 홍대의 소리가 워낙 시끄러웠던 탓이리라. 사실 여느 시장과 모습은 크게?다를 것이 없었다. 지하의 한 공간에 마련되었다는 점만 뺀다면 말이다.

얼핏 보면 부자연스러운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 할지 모르지만, 잠시 고개를 돌려 시장을 둘러보면 벽 쪽에는 디자인 샵 몇 곳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야채를 팔고 떡을 파는 시장 옆에서, 디자인 상품을 파는 곳이 있는 건 이색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홍대에는 상설시장 외에 인디 상품을 판매하는 홍대 프리마켓이 매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2002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칠일장’으로 열리고 있는 홍대 프리마켓은, 홍대에서도 거리공연이 가장 잦은 홍익어린이공원, 속칭 홍대 놀이터에서 열리고 있다. 서교재래시장과는 10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시장을 열며 서교재래시장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었다.

서교재래시장에는 현재까지 적지 않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홍대의 유동인구를 생각하면 턱없이 적지만, 물품을 거래하는 상인들, 그리고 호기심에 홍대에 왔다 들르는 젊은이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아직도 서교재래시장을 찾고 있다.

개발은 지속되고 사람들은 원래의 공간을 뺏어 또 다른 문화의 보금자리로 만들지만, 서교동 365 거리와 서교재래시장만은 언제까지나 그 풍경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이곳이야말로 홍대의 정체성과 시작을 설명하는 진짜배기 홍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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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홍대 거리의 진짜 주인, 서교재래시장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장식 생산일 2015-07-01
관리번호 D000002279018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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