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스토리볼] 나무야! 우리가 아껴줄게

문서 본문

지구 씨의 에코라이프 <4화>

지구 씨

오늘 당신이 쓰고 버린 나무는 몇 그루일까요?

아침 일찍 활기찬 모습으로 출근한 지구 씨. 그의 손에는 회사 앞에서 산 아메리카노 한 잔이 느낌 있게 들려 있었다. "이렇게 테이크아웃 잔에 마셔줘야 된장남 포스가 풍기는 거 아니겠어?"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검색하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던 중 지구 씨는 눈에 띄는 기사 하나를 보게 됐다. 40년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 57그루를 도로 확장 공사 때문에 모두 베어버렸다는 것. 그리고 이 나무들은 제지 업체에 종이 원료로 공급된단다. "도로가 필요해서 싹둑, 또 종이가 필요해서 싹둑. 이러다 지구에 나무가 남아나겠어? 에효, 문제다, 문제!" 지구 씨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이면지들을 모아 재활용 용지함에 넣었다.

하루 종일 폭풍 업무를 마친 후 집에 돌아 온 지구 씨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었다. 마침 어제 먹다 남은 음식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기름기가 묻은 접시는 귀찮은 설거지 대신 키친타월로 쓱 닦아서 마무리. 배를 채우고 침대에 누우니 바닥에 굴러다니는 머리카락과 먼지들이 눈에 띄었다. 지구 씨는 부리나케 일어나 막대걸레에 청소포를 끼워 쓱쓱 문질렀다. 더러워진 청소포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 가뿐한 마음으로 다시 침대에 누워 TV를 켜니 환경 다큐 프로그램을 방영되고 있었다. 주제는 버려지는 종이와 환경 오염에 관한 것들. 그런데 어째 내용이 지구 씨의 일상적인 행동과 무관하지 않다. "내가 이면지를 얼마나 열심히 쓰는데, 이 정도면 나 종이 많이 안 쓰는 거 아니었어?"

지구 씨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제 우리가 아껴줄게요

그동안 지구 씨에게 있어 종이 절약이란 사무실에서 이면지를 최대한 재활용하는 것과 포장 용지 같은 생활 속 종이들을 모아 분리수거 일에 맞춰 버리는 일이 전부였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종이가 많다는 건 새삼 고민해볼 문제다. 환경 다큐를 보고 큰 깨달음을 얻은 지구 씨는 우선 주방에 있던 키친타월과 휴지부터 치우고 대신 그 자리에 행주를 두었다. 한 장씩 손쉽게 뽑아서 쓰던 청소포와도 작별을 고하고, 낡은 수건을 잘라 걸레를 만들었다. 지구 씨는 앞으로 다소 번거롭더라도 걸레를 빨아서 집안 청소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무심코 책상 위를 보니 몇 달 동안 모인 각종 전단지와 청구서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이것들도 결국은 쓰레기로 버려질 폐기물에 불과했다. 순간 지구 씨는 얼마 전 통신사에서 보내온 문자메시지를 떠올렸다. 내용인 즉, 우편 청구서를 모바일로 받아보라는 것. 지구 씨는 그간 우편으로 받던 통신비, 공과금 청구서, 그리고 마트와 백화점 쿠폰 전단지 등을 모두 이메일과 모바일로 바꿔 신청했다. "이제는 우편물로 버려지는 종이 때문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겠지?"

다음 날 출근길에 오른 지구 씨. 오늘도 그윽한 향의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 들고 올라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계산대 앞에 적혀 있는 문구에 시선이 꽂혔다. 개인 컵이 있을 경우 무려 500원이나 할인을 해준단다. 사실 그간 편하다고 써온 종이컵도 영 개운치는 않았다. 환경호르몬까지 검출된다는 소식이 늘 꺼림칙했는데 이참에 텀블러로 갈아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구 씨는 소소하지만 종이를 절약하는 데 한발 더 다가선 듯해 마음이 뿌듯해졌다. "미약한 힘이나마 지구를 살리는 데 보탬이 되겠지?"

생활 속 종이 절약 꿀 팁

제작 - 서울특별시, 다음카카오, 두산매거진

그림 - 오동진

[지구씨의 에코라이프]

문서 정보

[스토리볼] 나무야! 우리가 아껴줄게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내 손안에 서울 생산일 2015-05-13
관리번호 D0000022305672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