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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청소로 활력 되찾은 ‘장미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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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봉사를 위해 `장미경로당`을 나서는 어르신 모습

청소봉사를 위해 `장미경로당`을 나서는 어르신 모습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기쁘네요." 경로당 어르신들의 말이다. 공항동에 있는 '장미경로당'의 토요일은 좀 특별한 날이다. 평소보다 더 여유로워야 할 주말인데도 어르신들의 경로당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빠르니 말이다. "토요일 아침이 되면 마치 어린 시절 소풍날처럼 가슴이 설렌다." 경로당 어르신 김도술 할아버지(가명, 81세)의 소감이다.

강서구 공항동 668번지에 있는 '장미경로당'은 40여명 할아버지·할머니의 보금자리이자 쉼터이다. 토요일 아침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도착하자마자 '장미경로당'이라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빗자루. 쓰레기봉투 같은 청소도구를 챙겨든다. 그리고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경로당 문을 나선다. 주말 동네골목길 청소를 하기 위해서다.

공원 구석구석도 깨끗하게!

공원 구석구석도 깨끗하게!

2014년 9월 어느 날, 경로당 총무인 박세남 할아버지가 아이디어를 냈다. "주말이 되면 청소하는 사람이 없어 동네 골목길이 지저분한데 우리 경로당에서 청소를 해 봅시다"라고. 총무의 제안에 공감한 어르신들은 어려운 주머니사정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청소도구를 구입하고 '어깨띠'도 주문했다. 거리청소는 토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환경미화원과 일자리사업으로 청소하는 사람들이 쉬는 날인 토요일을 특별히 선택했다. 거리청소가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고혈압, 당뇨병, 허리통증 등으로 고생하시는 80세 전후인 어르신들에게는 실로 버거운 일이다. 이렇게 시작한 '깨끗한 장미마을 만들기' 봉사활동은 벌써 8개월째 진행 중이다.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장미경로당 어르신들 모습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장미경로당 어르신들 모습

어르신들의 토요일 거리청소가 시작된 후 '장미마을'에는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저분하던 주말 골목길이 깨끗해진 것은 물론이고 거리에 버려지던 담배꽁초, 빈병, 과자포장지 등 생활쓰레기들도 차츰차츰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오가는 주민들과 청소하는 어르신들 간에 정겨운 인사를 주고받으니, 사람 사는 냄새가 절로 나는 새로운 '마을공동체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청소를 마치고 휴식하시는 모습

청소를 마치고 휴식하시는 모습

그저 경로당에 모여 소일하며 지내던 과거를 던져버리고 어르신들 스스로가 경로당 문을 열고 공동체 속으로 나오셨다. 청소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은 자존감을 되찾았다.

장미경로당 어르신 청소 봉사대

장미경로당 어르신 청소 봉사대

"거리청소를 시작하고부터 경로당의 분위기가 밝아지고 어르신들은 더 건강해진 것 같아요." 2년째 장미경로당에서 봉사활동 중인 경로당코디네이터 이미형·최경희 씨의 귀띔이다. 어르신들의 주말청소는 그 동안 '외딴섬' 같았던 경로당을 지역주민들 속으로 연결해준 귀중한 '소통의 다리(Bridge)'가 된 것 같아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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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청소로 활력 되찾은 ‘장미경로당’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용수 생산일 2015-04-23
관리번호 D000002211690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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