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 열린 예술시장, 다락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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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서울 착한경제 (19) 송파구 마을 예술시장, 송파마을예술창작소 '다락마켓'

서울이 들썩인다.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여서 즐거운 일들이 생겨나고, 마을이 그리고 지역이 살아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각양각색의 마을 커뮤니티 공간과 함께하는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들이 있다. 지역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이익보다는 사람 중심의 대안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곳곳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조직들을 찾아,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현정 시민기자의 '협동조합에서 찾은 알짜정보' 칼럼은, 이번호부터 '함께서울 착한경제'로 제목이 바뀌어 연재됩니다.

지난 주말 석촌호수 다락마켓에 다녀왔다

지난 주말 석촌호수 다락마켓에 다녀왔다

서울의 벚꽃 명소이자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는 '석촌호수'에도 프리마켓이 열렸다. 송파마을예술창작소의 '다락마켓'으로, 마을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특별한 예술시장이다. 지난 주말, 벚꽃 날리는 석촌호수 '다락마켓' 현장에 다녀왔다.

벚꽃 가득 선물 같은 아트마켓

호숫가를 따라 흐드러진 벚꽃 아래, 저마다 개성껏 장식된 테이블들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재질의 액세서리에서부터, 패브릭 및 가죽소품, 주방 소품, 향초나 천연비누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예술 상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벚꽃을 보러 왔던 사람들이 다락마켓을 구경하고 있다

벚꽃을 보러 왔던 사람들이 다락마켓을 구경하고 있다

"석고방향제랑, 귀걸이, 지금 아이들이 하고 있는 헤어핀들과 스카프 등을 샀는데요. 아기자기하고 예쁜 거 같아요. 평소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것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 좋네요."

근처 강동구 주민인 장지연(36세)씨는 아이들과 함께 벚꽃 구경차 왔다는데, 아트마켓이 있어 더욱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다 한다. 함께 온 아이들도 이것저것 구경하며 고른 것들이 제법 마음에 드는가보다.

장지연씨 아이들이 다락마켓에서 구입한 액세서리와 스카프를 하고 있다

장지연씨 아이들이 다락마켓에서 구입한 액세서리와 스카프를 하고 있다

"집이 여기 삼정동인데, 작년에 운동하러 왔다 마켓을 보고, 참가하게 되었어요. 저희 애꺼 만들며 지인들한테 선물하곤 했는데, 다들 '만들어 팔아라, 특허 내라'며 반응이 좋아서, 알음알음 팔아왔거든요. 작년부턴 제 소잉율 블로그를 통해 주문받아 판매해왔는데, 집에서 작업만 하다 이렇게 마켓에 나와 햇빛도 받고 사람들도 만나고 다른 작가분들과 수다도 떠니 힐링 되는 기분이에요."

박진수씨는 목쿠션 등 유아용 패브릭 소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박진수씨는 목쿠션 등 유아용 패브릭 소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박진수 씨(37세)는 스카프빕, 유아용 모자, 차량용 햇빛가리개 등 다양한 유아 · 아동용 패브릭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며 꼭 필요하다 싶어 만들어 써오던 아이디어 상품들이라 특히 인기가 있었는데, '잠자는 목 쿠션'은 특허도 받았다.

"프리마켓은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반응도 직접 느낄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판매가 덜 될 때는 내가 뭔가 부족하다는 걸 느끼면서 또 다른 것을 창작하게 돼요. 그러니까 계속 발전할 수 있죠. 특히 여기 다락마켓에 오시는 분들은 작가를 대하는 태도가 예의랄까 그런 게 있으세요. 말씀하시는 것도 점잖고, 작품의 가치를 인정해주시니까 진짜 고마워요."

채색화가 청림씨

채색화가 청림씨

작년 가을부터 다락마켓에 참여해왔다는 채색화가 청림 씨는 스카프, 양산, 커튼 등 쓰임새 있는 생활소품들에 개성을 더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일본화를 그리다 동양화를 배워 접목한 그림이라 그런지 독특한 분위기였다. 그림 작업을 한 지 40여년이 되었다는데, 홍대 프리마켓 등에서 이미 꽤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였다.

마을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송파마을예술창작소 '다락마켓'

“봄이라 화분을 만들어봤어요. 소장가치가 있게끔 하나하나 제각각 개성을 살려 만들었죠. 화초도 겹쳐지는 것이 없도록 하고, 분과 색감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도록 일일이 매치해 만들었어요. 하나의 작은 아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안수진씨 직접 빚은 화분에 화초를 골라 심은 도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수진씨 직접 빚은 화분에 화초를 골라 심은 도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도자 전공 작가인 안수진 씨는 송파 미협 소속 작가이자, 송파마을예술창작소 다락마켓 초창기 멤버였다. 예술시장 본연의 의미에 맞게 도자(도기와 자기를 통틀어 뜻하는 말) 아트 상품들을 준비해왔는데, 공방보다 5천 원에서 만원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다락마켓에는 소문난 프리마켓 인기 작가들도 있지만, 이렇게 송파마을예술창작소와 인연이 깊은 작가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저는 송파마을예술창작소에서 레지던시 활동하면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요. 다락마켓 같은 외부행사에도 함께하고 있고요."

박보영씨의 주얼리 액세서리

박보영씨의 주얼리 액세서리

​금속공예 · 주얼리 작가인 박보영(32세)씨는 송파마을예술창작소 레지던스 작가다. 송파마을예술창작소는 버려진 지하보도를 고쳐 만든 공간이다. 2013년 건널목이 생기면서 더는 쓸모없어진 송파사거리 지하보도가 예술창작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젠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뜻을 모아 함께 운영하는 예술 활력소이자 배움터,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도로변에 있으니 지나가다 호기심에 들어오시는 분들도 꽤 많으세요. 저 같은 레지던시 작가가 두 분 더 계신데 늘 상주하고 있으니, 뭐 하는 곳인가 싶어 오셨다가도 작가들 작업하고 있는 거 보실 수 있어 더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게다가 여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많이들 찾으시죠."

​송파마을예술창작소에는 가죽 · 금속 · 규방 공예와 퀼트, 우쿨렐레, 목공, 수채화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예술영화 상영과 같은 문화예술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이곳 다락마켓 또한 송파마을예술창작소가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인데, 매달 2, 4주 토요일 이곳 석촌호수 동호 산책로에서 열리게 된다.

다양한 체험 있어 더 즐거운 다락마켓

최혜진씨는 남자친구와 가죽팔찌만들기 체험중이다

최혜진씨는 남자친구와 가죽팔찌만들기 체험중이다

"벚꽃 보러 왔다가, 남자친구가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직접 팔찌를 만들어 이니셜도 세기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수원에서 왔다는 최혜진(22세) 씨는 남자친구와 가죽 팔찌 만들기 체험 중이었다. 함께 추억을 쌓아가는 젊은 연인의 모습이 벚꽃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다락마켓에선 이처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송파마을예술창작소 작가들이 진행하는데, 가죽 팔찌 만들기, 민화 그리기, 솟대 만들기, 스크래치 보드 등 체험 종류도 다양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가족단위 참가자들에게 더 인기가 있었다.

"아이가 쭉 보더니 이게 제일 하고 싶었나 봐요. 민화는 처음 접해보는데, 혼자서도 잘 하네요. 잘 가르주셔서 쉽게 할 수 있더라고요."

민화체험을 하는 이원준군 뒤로 오경숙씨

민화체험을 하는 이원준군 뒤로 오경숙씨

엄마와 함께 벚꽃 구경하러 왔다는 이원준(11살)군은 처음 접해본 민화체험이 제법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옆에 있던 민화 선생님도 원준이가 꼼꼼하게 잘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민화는 우리 그림인데, 접하기도 보기도 쉽지 않잖아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 마켓에선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초안을 떠놓은 것을 가지고 합니다. 색을 칠하고, 명암을 주는 방법을 배우는데,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죠."

민화작가 오경숙 씨는 '해 뜨는 민화'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민화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 동호회 회원들은 송파마을예술창작소의 민화 강의도 맡아 하고 있다. 다락마켓에서는 부채나 액자에 민화를 채색하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시작 한 시간여 만에 준비해온 재료가 동났다. 석촌호수 벚꽃 축제 기간이라 워낙 많은 시민이 찾은 데다, 재료비 정도만 받고 하는 체험이라 더욱 인기가 있었던 듯싶다.

마을예술창작소에서는 이처럼 마을 주민들이 부담 없이 예술을 즐기며 함께 할 수 있다. 마을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예술창작소와 우리 마을 예술시장, 지금 서울의 이곳저곳에서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으며 살맛나는 서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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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에 열린 예술시장, 다락마켓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22037527 등록일 2015-04-17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이현정 생산일 2015-04-16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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