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남양주 목공방에 다양한 목공 연장들이 걸려있다

사람의 성장과정을 보면 여유가 생기는 시기는 40대인 것 같다. 젊은 시절의 불안감이 사라지고 나름대로 생활의 안정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 왕성한 사회적 활동도 하게 되고, 여유로운 취미 하나쯤 갖게 된다.

현대 생활은 많은 직군이 전문화 되다보니 자기가 하는 일 외에는 잘 알지 못 한다. 다시 말해서 전체적인 일의 과정은 알 수도 있지만 무엇인가를 직접 접할 기회는 적다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부분 이외의 분야의 물건이나 서비스는 그저 돈으로 구입하게 된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은 돈의 가치로 환산된 후, 고용주나 소비자에게 지급받는다. 하지만 일의 가치가 돈으로 전환 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사라진다. 생산자의 정성과 노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구매한 사람의 감동이나 감정을 생산자에게 전달하기도 쉽지 않다. 단지 돈을 주고받는 관계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반응을 쉽게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일에 대한 성취감이나 자부심이 낮아지기 쉽고, 자신의 유능함도 직접적으로 느끼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목공을 취미로 배우기 시작 했다. 주로 가정에 필요한 가구나 소품을 만들어 아내의 마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 목공작품의 첫 출발이 된다.

목공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 집에 필요한 것을 찾는다. 사용할 용도와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크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 기획을 시작한다. 머릿속에서 대략적인 구상이 끝나면 도면을 그려 본다. 정확한 치수를 재고, 도면을 그려 재검토한다. 그리고 나무를 어떻게 재단해야 할지 도면 작업을 한다. 그리고 실제 나무를 재단하고 도면대로 맞추어 나가면, 나의 꿈이 실체화 되는 멋진 과정을 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않고 목공에 몰입을 한다. 이렇게 몰입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목공을 하면, 필요한 물건의 요소을 파악하고 그것을 구상하여 구체적인 설계를 하고, 그것을 실제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전체적인 일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일의 전체적인 것을 총괄하여 물건을 만들어 내면 자신을 완전한 한 개인으로 느끼게 된다. 자신에 대한 유능감을 가지게 되고, 더 이상 자신을 사회의 부속품이 아닌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는 독립된 한 개인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또, 집안에 직접 만든 가구와 소품들이 있으면 손님이 오거나 아이들이 집안에서 놀 때도 언제나 아빠를 느낄 수 있다. 아빠는 집 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집안일 보다는 일에 신경을 쓰는 시간이 많다. 집안을 직접 만든 가구와 소품으로 채워 넣으면 이런 아빠의 부재를 나의 손길로 채울 수 있다. 직접 만든 가구는 늘 눈에 띄게 되고, 그 집의 이야깃거리가 된다. 아내와 아이를 위해 손수 만든 아버지의 마음이 가구를 통해 전해지는 것이다. 자칫 소외 될 수 있는 아버지의 존재가 목공을 통해 드러날 수 있다.

돈으로 거래되는 물건은 만든 사람의 정성과 감동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목공으로 만든 물건은 만든 이에 대한 감동과 정성이 살아 있다. 목공에 관심이 있다면 가까운 공방들을 검색하고 문의해보자. 주의 점은 공방마다 철학과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먼저 정리하고 자세한 상담을 하면 좋다. 덧붙이자면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공방을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본 콘텐츠는 서울시'내 손안에 서울'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내 손안의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