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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도 작품이 되는 ‘아트업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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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구간 앞

지난 10일,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구간 앞

"승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드립니다. 다음 정류장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앞에서 승차하실 승객님들께서는 이번 정류장에서 미리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DDP에서 열리는 이클레이 행사관계로 다음 정류장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는 버스가 정차하지 않습니다."

DDP에서 열리는 아트업페스티벌 행사를 참관하러 가는데 도착지를 한 정류장을 남겨놓고 버스기사님이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승객들은 버스기사님의 안내를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알고 보니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부터 장충단로까지 일부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있었다.

차 없는 거리 곳곳에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횡도보도나 주변 곳곳에 경찰·모범운전자·안전요원들이 눈에 잘 띄는 형광색의 조끼를 갖춰 입고 바쁘게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있었다. 평소 접할 수 없는 이색적인 광경에 시민들은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차가 없는 도로의 텅 빈 공간을 살펴보니 그곳에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환경 체험관과 에너지 놀이터,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줄이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덕분에 LED 직거래 장터와 미니 태양광 홍보관 등 생활 속에서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제품 전시와 체험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의 필요성과 의미를 되새기는데 충분한 의미를 느꼈다. 이게 모두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 개체와 발맞추어 진행되는 행사들이다.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 안내판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 안내판

서울 아트 업 페스티벌-쓸모없어진 폐기물들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되다

업사이클링 작품 `달항아리`

업사이클링 작품 `달항아리`

아트업(Art-Up) 페스티벌 현장을 찾기 위해 DDP 내부로 들어섰다. 여기서 아트 업(Art-Up)이란, 아트(Art)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해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을 하거나 활용도를 더해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행사가 열리는 DDP 내부 이곳저곳에서 업사이클 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참 흥미진진했다. 다른 연령층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북적거렸다. 인류의 바람직한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폐기물처리 등 각 분야별 세계적 수준의 우수제품과 신기술 전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그런 것 같았다.

전시회입구를 장식한 업사이클링 작품전시회입구를 장식한 업사이클링 작품

전시회입구를 장식한 업사이클링 작품

페스티벌이 열리는 입구로 들어서니 넓은 외곽의 벽에는 지구의 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실천사항과 각종 캠페인 문구를 담은 현수막들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안으로 더 들어서니 빈 페트병을 이용하여 만든 화려한 꽃밭정원과 꽃나무가 멋진 조형물을 이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그곳에서 발을 멈춘 채, 같이 온 지인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하여 얼마나 멋진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결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감탄하고 있었다. 성북구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페트병에 각양각색의 색깔을 덧입혀 이렇게 새로운 창조물로 거듭난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네요" 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DDP 전시관 앞에는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DDP 전시관 앞에는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여기저기 많은 참석객들과 체험객으로 북적거리는 부스들을 살펴봤다. 버려진 카드를 이용해 시민들에게 직접 책갈피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부스도 있었고, 탄소마일리지 제도의 회원신청서를 작성하면 종이화분에 심은 허브를 선물해 주는 부스도 있었다.

볼품없어 보이는 폐품들도 이곳에서는 작품으로 탄생한다

볼품없어 보이는 폐품들도 이곳에서는 작품으로 탄생한다

본격적으로 업사이클링 공모전 작품을 준비하는 부스들이 빼곡한 장소로 발길을 옮겼더니 그곳에서 이색적인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무수히 많은 빈 페트병, 찌그러지고 깨진 각종 형태의 플라스틱, 폐현수막, 쓸모없어 보이는 옷감의 천 조각들을 부스 앞 가득 늘어놓고 그룹을 지어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100명의 아티스트와 시민, 대학생들로 구성된 각 부스의 참가자들은 버려진 폐자재를 활용하여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에 분주했다. 그 중, 빈 페트병을 이용해 원형의 형태로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는 한 참여단체를 만나봤다.

업사이클링 공모전 작품을 만드는 대학생 단체 `아뱅`

업사이클링 공모전 작품을 만드는 대학생 단체 `아뱅`

대학생 회원으로 구성됐다는 이들은 '아이디어 뱅크' 라는 말을 줄여 '아뱅'이라는 단체이름을 지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에게 만들고 있는 작품과 작품명을 물었더니 "이번 공모전에 참석하기 위해 더러워진 수백 개의 페트병을 모아서 깨끗이 세척한 후, 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구상은 따로 한 것이 아닌, 요원들이 즉석에서 낸 아이디어대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품명도 작품을 다 완성한 후에 지을 예정입니다. 버려진 자원이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기쁨을 느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폐품으로 우주복을 만든 참가자들

폐품으로 우주복을 만든 참가자들

이들 외에도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로봇을 만들고, 우주복을 만드는 등 특이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 참가자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 중 대상작을 포함한 10팀의 작품은 5월 25일~ 6월 14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커뮤니티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이후 일부 작품은 지역 아동 복지센터에 기증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이번 아트업페스티벌을 통해 인간의 활동이 주범으로 꼽히는 기후온난화 문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렇게나 버려왔던 폐기물들을 재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많은지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 많이 생겨서 시민들이 환경의 소중함에 대한 중요성은 물론, 환경사랑을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노하우도 배워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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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도 작품이 되는 ‘아트업 페스티벌’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서형숙 생산일 2015-04-13
관리번호 D000002199439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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