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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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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제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톡 90

직장인 김모씨는 2012년 아파트를 구입할 때 연 4%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받았다. 당시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0.5%포인트 정도 높았다. 정부는 금리 변동에 따른 채무 불이행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은행에게 고정금리로 대출을 유도하라고 지도했다. 김씨는 "금리가 바닥권에 왔고 10년 만기면 변동금리보다 이자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은행 권유로 고정금리를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김 씨는 은행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자신을 원망한다. 기준금리가 내려갈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설마 1%대까지 떨어질 줄 몰랐다. 게다가 정부는 변동금리로 이자만 갚아온 대출자에게 우대 상품을 내놓아 그를 더욱 분노케 했다.

기준금리가 1.75%로 떨어졌다. 사상초유의 1% 기준금리 시대가 열린 것이다. 주담대 이용자들은 또 한 번 고민에 빠졌다. 이 같은 초저금리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변동금리를 선택해야할지, 아니면 지금을 '바닥'으로 판단해 고정금리를 선택해야할 지 갈팡질팡한다. 실제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각 은행 지점에는 어떤 주담대 상품을 선택해야하는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 조건 맞으면 갈아타는 게 유리

일단 곧 출시될 안심전환대출은 '갈아타는 게 가능하다면 갈아타야'한다. 안심대출은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목표로 변동금리 주담대 이용자를 고정금리로 갈아타게 하는 상품이다. 현재 변동금리로 '이자만 내는'(일시상환방식 또는 분할상환식 중 거치기간 중인) 주담대 이용자 중 최초 대출 후 1년이 지난 경우 해당된다. 당초 대출금리는 2.8~2.9% 수준이 될 전망이었지만, 이날 기준금리 인하로 2.5~2.6%까지 추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2%대 중후반의 금리는 정부기금 대출인 디딤돌대출(3.00∼3.25%)보다도 낮고, 변동금리 상품과도 비슷하다. 추가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0.25% 정도가 한계로 보이기 때문에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 다만 기존 고정금리 이용자 또는 변동금리가 섞인 혼합형 금리 대출자, 또 신규 대출자들은 이용할 수 없다. 또 재원이 최대 20조원 규모밖에 안 돼 경쟁이 치열할 듯 보인다.

신규 대출 수요자는 변동금리 이용하며 추이 관찰

신규 대출 수요자들은 일단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이용하며 금리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우리은행의 대표 변동금리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신규, 6개월, 코픽스)의 최저금리는 2.88%다. 인터넷 상품인 '아이터치아파트론'(신규, 6개월, 코픽스)은 2.68% 수준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0.25% 인하를 추가 반영하면 2%대 중반까지 가능하다. KB국민은행 변동금리 상품의 최저금리 역시 2%대 후반에 진입할 듯 보인다. 신규 대출자들이 이용 가능한 고정금리 대출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도 평균금리가 여전히 3%대 초반이다. 따라서 이자가 싼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을 이용하다, 향후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 추이와 시장 상황을 반영해 고정금리로 갈아탈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

사실 가장 답답한 이는 오랫동안 고금리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해왔던 대출자들이다. 이들은 기준금리 효과에서 소외됐다. 바로 더 낮은 고정금리나 변동금리로 갈아타려 해도 중도상환수수료가 부담이다.

만기 전에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예를 들어 보자. 2년 남은 2억 원의 3.5%대 고정금리 대출이라고 가정하면 연간 700만 원, 총 1,400만 원의 이자를 갚아야 한다. 반면 0.2% 가량 인하된 변동금리로 갈아타면 연간 660만 원, 총 1,320만 원을 갚으면 된다. 대환 뒤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게 유리해 보이지만, 중도상환 수수료를 따져 봐야 한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1.5% 라면 추가로 300만 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를 비춰보면 당장 대환해 갈아타기보다 유지하는 편이 낫다. 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해당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청하거나 중도상환 수수료를 감안해 대환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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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생산일 2015-03-16
관리번호 D000002170466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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