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는 ‘카페함크’라는 카페가 있다. 함크는 ‘마을에서 함께 크는 아이들’의 줄임말이다. 이름처럼 이 카페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놀 수 있는 무료 쉼터이자, 떡볶이, 토스트, 라면, 컵밥, 아이스티 등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마을 돌봄센터 카페함크는 지난 2017년 7월 22일을 문을 열었다. 학생들을 위한 방학 특강과 방과후 특강으로 요리, 보드게임, 종이접기, 그림소묘, 전통차, 도예 등은 물론 성인들을 위한 다도,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뜨게질, 서예 등 동아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생일잔치나 주민 모임, 강의 시에는 대관도 해준다.

특히 이 곳은 온종일돌봄 공간으로 아이들의 식사와 학습을 위한 카페와 작은 도서관, 아기자기한 아지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어린이식당이 운영돼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봤다.

지난 2일 수요일, 오후 4시경 카페함크에 도착해보니 저녁 식사 준비로 요리사 선생님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어린이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는 아이들의 영양을 생각해 유기농 무농약의 신선하고 좋은 재료만을 골라 준비한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요리사는 내 아이의 식사를 챙기는 것과 똑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메뉴는 짜장밥, 얼큰무국, 두부조림, 과일젤리였다. 채식의 날도 있는데, 그 날은 반찬으로 야채전, 김자반, 두부조림, 알타리김치 등이 제공됐다. 필자가 방문한 날 전후로도 배춧국, 감자토장국, 황태국, 미역줄기볶음, 부추잡채, 열무김치 등 매일 새로운 메뉴가 선정됐다. 아이들은 카페에서 저녁을 먹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집에 가져가는 도시락도 가능하다.

카페함크는 처음에는 고척동 주변에 맞벌이 등으로 인해 저녁식사가 걱정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어린이식당을 시작했는데, 현재에는 돌봄센터 등 점심식사가 필요한 아이들에 식사를 제공하는 케이터링도 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의 아이들도 함께 방문해 카페함크에서 저녁식사로 제공되는 식사를 직접 먹어봤다. 아이들이 맛있다며 반찬이나 밥을 더 달라며 두 그릇을 뚝딱 비웠다. 한 끼 식사비는 회원 3,000원, 비회원은 3,500원 정도.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저녁식사 시간은 오후 5시 30분~7시 30분까지다.

얼마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급식 바우처가 제공됐다. 서울시과 서울시교육청에서 마련한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을 사먹을 수 있는 사업이었는데, 영양까지 생각한 보다 건강한 한 밥상을 위해 카페함크와 같은 식당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