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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재활용 참 쉬워요" 아이스팩·캔·페트병 수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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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나 기업에서 나서도 모두 해결해줄 수 없는 분야가 있다. 바로 쓰레기 배출과 재활용 부분이다. 쓰레기를 배출하고 분리수거를 하는 주체는 항상 소비자다. 또한 재사용하거나 재활용 소재로 만든 상품을 다시 구입하는 것도 소비자에 달려 있다.

강동구는 이런 상황에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보조 정책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작은 참여를 모아 사회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시스템을 구축해내기도 했다. 그 성과도 적잖이 내고 있다. 강동구의 재사용, 재활용 시스템을 알아보았다.
강동구청과 주민센터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 버리기는 힘들고 쌓아놓기엔 애물단지인 아이스팩 문제를 해결해준다.
강동구청과 주민센터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 ⓒ최정환

아이스팩 처리 문제는 최근 미세플라스틱 논의와 함께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했다. 식품 배달이 늘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스팩 사용도 늘어가지만 폐기되는 아이스팩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아이스팩 내용물의 주성분인 폴리에틸렌은 석유화합물로서 산천 곳곳에 스며든다. 심지어 미세플라스틱으로 흩어질 뿐 쉽게 썩지도 않아 수백 년이 넘도록 전세계를 순환하게 된다.

이 아이스팩 처리를 두고 여러 해결책이 제시되었다. 그중 아이스팩 재사용은 가장 대표적인 해결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재사용’은 수거하고 유통하는 단계만 해결되면 같은 자원으로 똑같은 효과를 몇 번이나 거둘 수 있다. 강동구는 자원의 선순환을 만드는 이 재사용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수거한 아이스팩을 다시 사용해 자원 낭비가 없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수거한 아이스팩은 전통시장 소상공인에게 공급해 자원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냈다.
수거한 아이스팩은 전통시장 소상공인에게 공급하고 있다. ⓒ강동구청

동주민센터 수거함에 넣기만 해도, 101톤 쓰레기↓

직접 아이스팩 수거함을 이용해 보았다. 강동구의 아이스팩 수거는 동주민센터마다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을 통해 이뤄진다. 천호 2동 주민센터 대형 분리수거 쓰레기통 한쪽에 분리수거를 겸해 아이스팩 수거함이 있었다.

아이스팩을 수거함에 넣고 돌아서면서 과연 재사용이 잘 이루어질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강동구가 아이스팩 재사용 친환경 수거 시스템을 구축한 때는 전국 최초인 2019년 2월이었다. 이후 2020년에 들어서는 전통시장상인회, 시민단체인 환경오너시민모임과 연계해 이렇게 수거된 아이스팩을 공급해 큰 호응을 거두고 있다. 강동구에서만 20만1,990여개의 아이스팩이 수거되었고, 그 덕분에 줄어든 생활쓰레기는 101톤에 달한다.
강동구민회관에 설치된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강동구민회관에 설치된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최정환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재활용을 위한 강동구의 보조도 큰 진전이 있었다. 재활용은 물품 자체를 다시 쓰진 않아도 그 소재를 다시 가공해 새로운 물품을 만드는 데에 사용한다.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효용을 거둔다는 점에선 재사용과 맥락이 같다. 다시 만드는 비용을 제쳐놓고 보면, 소재를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더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으니 범용성은 더 넓기도 하다.

다만 재활용은 가정에서 소재별로 철저히 분리수거를 해줘야 가능하다는 큰 단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가정에게 재활용을 위해 수고를 감수할 것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가정에서 기꺼이 분리수거에 나서도록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로봇, 즉 ‘네프론’이 탄생했다.
주변의 캔, 페트병을 수거해 넣는 것만으로도 40포인트가 적립되었다.
주변의 캔, 페트병을 수거해 넣는 것만으로도 40포인트가 적립되었다. ⓒ수퍼빈 앱

'네프론'은 캔, 페트병 무인 회수기다. 캔과 페트병을 투입구에 넣으면 인공지능 센서가 이를 자동으로 분류 및 압착해 대량으로 수거한다. 사람이 번거롭게 분리수거에 나설 필요 없이 쓰레기를 가져와 투입구에 넣기만 하면 되니 분리수거가 훨씬 편해졌다. 게다가 보상도 있다. 수퍼빈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하면 캔, 페트병 개당 10원씩 포인트가 적립된다. 2,000포인트 이상이 되면 개인 계좌로 현금 형태로 이체된다.

강동구민회관에 네프론 4호 추가 설치

이전에도 3대의 네프론을 운영한 강동구는 자원 선순환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강동구민회관에 네프론 4호를 설치했다. 화면의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고, 안내에 따라 캔과 페트병을 원형 투입구에 하나씩 넣기만 하면 된다. 이후 전화번호를 입력해 적립을 받을 수 있다. 캔과 페트병이 구겨진 경우에도 인공지능은 수월하게 인식하고 수거해가는 모습이었다.

2021년 2월 기준으로 네프론 누적 이용자 수는 5,000명이 넘고, 이들이 수거 보상으로 받아간 누적 포인트도 220만원이나 된다. 그 과정에서 재활용될 수 있던 캔과 페트병은 무려 30만개. 캔과 페트병이 아닌 유리병 등은 이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소 아쉽긴 하다.

이처럼 강동구는 아이스팩 재사용과 캔,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 갖은 보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환경 위기는 항상 거론되는 문제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더 크게 조명되고 있다. 한 사람의 노력이 거대한 환경 문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이 체감하는 것 이상으로 시민들이 조금씩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한 재사용과 재활용에 동참한다면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 강동구 재사용·재활용 정보

○ 아이스팩 수거함 : 강동구청과 동 주민센터 17개소
○ 네프론
- 장소 : 강동구민회관, 암사유적박물관, 샘터공원 배드민턴장, 성일초등학교
- 1인1일 사용제한 : 캔·페트병 합계 30개까지(포인트: 캔 7점, 페트병 5점)
- 홈페이지(포인트 적립) : http://superbin.co.kr
○ 문의 : 강동구청 청소행정과 02-3425-5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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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재활용 참 쉬워요" 아이스팩·캔·페트병 수거 이렇게!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정환 생산일 2021-04-19
관리번호 D000004238335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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